이번에 발견된 이집트 18왕조 투트모세 2세의 무덤
지난 20일 이집트 룩소르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에서 고대 이집트 신(新)왕국 18왕조 4대 파라오 투트모세 2세(BC 1502~1448)의 무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외신을 탔다. 투트모세 2세의 무덤은 18왕조의 유일한 미발견 왕릉이었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무덤 입구에 철문이 있다.
그새 철문을 만들어 달았을 리 없을 터이니 이 무덤은 '발견'이라기보다는 '확인'이라 말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기사를 읽어보니 아닌 게 아니라 그러했던 바, 하트셉수트 여왕(BC 1501~1480)의 무덤방과 연결되는 통로를 조사하다 투트모세 2세의 이름이 새겨진 항아리 조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무덤의 입구는 지난 2022년 발견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 입구가 하트셉수트 여왕 무덤방의 또다른 통로로 여겨졌다. 이곳에서부터 이어진 통로가 투트모세 2세의 이복 누이이자 부인인 하트셉수트 여왕 무덤방과 연결된 까닭이었으니 그 중간에 있는 무덤방도 하트셉수트 여왕 무덤의 일부로 간주됐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과거 도굴꾼들이 벽화를 떼어낼 때 박락된 돌들이 무덤방을 어지럽히고 있었던 바, 왕의 유택이라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지금은 모두 부질없는 소리가 되었지만, 과거 투트모세 2세는 구약성서 출애급기에서 탈출한 히브리 백성을 쫓는 이집트 왕으로 추정된 적이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부합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그의 미라가 진작에 발견된 탓에 일찌감치 후보에서 탈락했다. 성서의 내용대로라면 히브리 백성을 쫓던 이집트 왕은 홍해 바닷속에 수장되었기에 그의 시신인 미라가 존재하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출애급기에 나오는 이집트 왕의 악역을 18왕조 파라오에게 맡기는 이유는 아래 구약성서 열왕기의 내용 때문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열왕기상 6:1)
이 열왕기의 내용에 따르면 솔로몬이 성전을 건립한 해는 출애급을 이룬 지 480년 후이다. 그리고 성전은 솔로몬 왕 재위 4년째인 기원전 966년에 착공된다. 우리는 이로부터 출애급이 기원전 1445년에 일어났음을 알 수 있는데,(480+966=1446이나 한 해는 겹친다) 이에 부합되는 파라오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