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UFO

3-1. 삼손의 힘은 어디서 왔는가?

기백김 2019. 8. 24. 01:57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발굴된 다곤의 신전을 소개한 바 있다. 이것이 삼손이 무너뜨린 그 신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블레셋인의 다곤 신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다곤을 블레셋의 민족 신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다곤은 블레셋인이 가나안 땅에 상륙한 후 받아들인 가나안의 신이었다. 다곤은 가나안의 대표 신 바알의 아들로서, 바알과 그의 와이프 아세라, 그리고 다곤은 여호와를 오랫동안 피곤하게 만든 패밀리였다.(다곤은 풍요와 수확의 신으로 바알과 거의 동등한 대접을 받았다)



에글론에서 발견된 다곤 신전

블레셋의 주요 도시였던 에글론 텔 미크네(Tel Miqne)에서 발굴되었으며 텔 카실에서 발견된 신전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다곤 신전의 3D 복원도

흔히 다곤 신은 반인반어(半人半魚)로 표현되나 이는 다곤(dagon)을 히브리어 물고기(dag)로 오인한 데서 비롯된 잘못이다.
 

다곤 신전에 내걸리는 사울 왕의 머리

(역대 상 10:10/'사울 왕의 안타까운 죽음' 참조)


이집트 람세스 3세의 장제전에 그려진 블레셋인.

블레셋이 갑돌(크레타 섬)에서 올라왔다는 선지자 아모스의 말을 근거로(아모스 9:7) 블레셋인을 미노스 문명의 주인공으로 비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지금껏 그들의 관계를 비정할 만한 고고학적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다곤 신전은 삼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하는 사사기의 내용에 흠취된 프랑스 고고학자에 의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굴된 성서 속의 유적으로, 삼손은 신전을 떠받치는 두 기둥을 밀어 신전을 무너뜨리고 그동안 죽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상시킨 후 장렬히 죽는다.(사사기 16:25-30) 삼손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성서 사사기 13장 1절부터 16장 31절까지 총 4장 96절에 걸쳐 길게 묘사돼 있지만, 클라이막스는 삼손이 미혹된 블레셋 여인 들릴라에게 자신의 괴력의 비밀을 밝히고 그 여인에게 머리털이 잘린 후 두 눈이 뽑혀 가사(가자 지구)로 끌려가게 된 일, 그리고 거기서 신전을 밀어 무너뜨리는 장면이 될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영화 '삼손과 데릴라' 국내외 DVD 자켓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영화 '삼손과 데릴라'의 포스터(1949. 파라마운트 필름)


무력하게 붙잡힌 삼손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눈알이 뽑혀 신전으로 끌려온 삼손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이르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다 모여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이르되, 우리의 땅을 망쳐 놓고 우리의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 주었다 하고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며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삼손은 한동안 그들의 놀이감이 되지만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에게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무언가 결심한 듯 기둥 사이를 찾아들어


안간힘을 써본다.


용을 쓰는 삼손에 재밌어 죽는 블레셋 사람들.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들도 거기에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다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삼손이 여호와꼐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하지만 삼손이 다시 한번 용을 쓰자


비로소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그땐 이미 늦었으니 벌써 상인방 하나가 떨어져나가고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이어 신상과 함께 신전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 3-2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