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코로나 19와 예배)로 본 예수교장로회의 무지
우리나라 최대의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 교회문을 닫지 않고 예배를 사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역시 24일 발표한 목회서신에서 공권력과 행정적인 권한으로 교회를 욕보이지 말라며 정부 당국자들에게 경고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탄압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교회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방역수칙 확인 공무원)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되받은 것이다.
내가 그들 단체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부 지침과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이 같은 행동은 결국 기독교에 대한 불신으로 작용해 선교 토양을 산성화시키리라 예상된다. 이것은 나뿐 아니라 의식 있는 모든 국민들의 공통된 생각일 터, 그럼에도 교회는 당장의 이익을 좇아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작금의 행동을 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그들 스스가 교회를 욕보이고 교회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즉, 위와 같은 기사에 대해 줄줄이 달리는 악플이 이를 증명한다.
뭐가 어찌되든 간에 믿을 놈은 믿고, 안 믿을 놈은 안 믿는다는 게 혹 그들의 생각이라면 나는 할 말이 없다.(이것이 실제 신앙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선교하겠다고 오지로, 극지로, 험지로, 나아가 사지(死地)에까지 선교사를 파견하는 그들의 행동을 보면 이와 같은 생각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얼마 전 발표한 예정연(예장통합정체성과 교회수호연대)이란 단체에서 발표한 소위 성명문이라는 것을 보면 그들은 마치 선교에서 손을 놓은 사람처럼 여겨진다.
이와 같은 졸렬하고 편협한 문장으로써 어찌 사람들의 마음을 얻겠는가. 전문을 다루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고, 오늘은 그 서문만을 다뤄보겠다.(전문은 혹 누군가 항의의 글을 올린다면 그때 다루기로 하겠다)
2020년 3월 2일 예정연에서 발표한
성 명 서 (코로나19 와 예배)
교회 공적 모임 예배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위와 같은 제목과 형식은 일단 나를 당황시켰는데, 모양새가 웃기기는 하지만 일단 뜻은 전달되었으니 다음 서문을 읽어보았다. 그 서문의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에게 호소성의 글을 올려 봅니다. 작금의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해 삼일절 101주년이요 거룩한 3월 첫째 주일에 전국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주일 공적 예배가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제 식민지하에도, 6.25 전쟁 중에도 교회는 거룩한 안식일 개념의 주일 중심으로 예배를 중지한 일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주일에는 농사 일을 멈추고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에는 문을 닫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오늘의 주일 개념인 안식일에 노동은 물론이요 음식도 안식일 전에 준비하여 안식일에는 일해서 음식물을 취한다는 의미가 없고 심지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엘레베이터 버턴 조차도 노동이라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고용하여 대신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유대인들은 노벨상을 휩쓸고 전 세계 여러 분야에서 쥐락펴락하는 것을 봅니다.
(본문으로 이어짐)
나는 이 서문을 읽고 또 한번 실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의 비양심, 혹은 무식이 초장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우선 이 글을 쓴 사람은 일제 식민지하의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주일에 신사참배를 마다 않고, 헌금을 걷어 '조선 장로호', '조선 감리호' 전투기를 일제에 희사한 사실, 나아가 일본 신사에까지 가 군복차림으로 참배를 하고 돌아 온 사실을 누구나가 알고 있음에도 글쓴이는 일제 식민지하의 거룩한 주일 예배를 거론하고 있었다.(글쓴이가 알고도 썼다면 비양심적인 사람일 것이요, 모르고 썼다면 무식한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