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을 한 번밖에 받지 못한 친구
오랫동안 실업자로 있던 A라는 사람이 파인애플 농장에 취직이 돼 그 농장이 있는 섬에 가게 되었다. 농장 일은 힘들었지만 그나마 어렵게 얻은 일자리이기에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1년 같은 한 달이 지나고 급료를 받았다. A는 그 소중한 급료의 일부로 파인애플을 샀다. 실업자 시절 유야무야 신세졌던 친구들에게 보내줄 선물이었다.
몇 명의 친구에게 파인애플 선물을 한 A는 하루종일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는 곧 도착할 친구들의 전화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아이고. 뭘, 이런 걸 다 보냈어?"
"뭐, 그냥 생각나서."
"고생해서 번 돈일 텐데..... 아무튼 고맙다. 정말 맛있게 먹었어."
"고맙긴 뭐? 그동안 내가 신세진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아닌 게 아니라 A는 대부분 이런 식의 통화를 했다. 그런데 B라는 친구는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가 없었다. A는 배달사고가 난 건 아닌가 해서 고민 끝에 B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혹시 내가 뭐 보낸 거 못 받았어?"
"아. 그 신 파인애플?"
물론 파인애플 맛이 시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다고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이 인사니까..... 하지만 인사는커녕 핀잔을 들은 A는 섭섭했다. 이후 A는 때마다 친구들에게 파인애플을 보냈지만 B에게는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어느날, A는 자신에 대해 B가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다. 자기에게만 파인애플을 보내지 않아 토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A는 이번에는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