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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호와가 아브라함을 불러낸 진짜 이유(II)
    성서와 UFO 2020. 2. 20. 07:25

     

    아브라함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 3대 종교의 공통 조상이다. 특히 유대교에서는 아브라함을 향한 사랑이 절대적인데,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자신들 유대인의 직계 조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믿음(신앙)의 조상이 아니라 자신의 몸 속에 아브라함의 피가 전해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아닌 아랍민족으로, 아브라함은 자신들의 직계 조상으로 여기고 있는 이스마엘의 아버지다. 성서에서 아브라함의 서자인 이스마엘이 꾸란에서는 적자로 등장하는 까닭이다.

     

     

    제 자식을 번제물로 바치 넋빠진 아버지
    아브라함의 충성심을 100% 신뢰할 수 없던 여호와는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어이상실의 명령을 내리는데,(창세기 22:1-13) 꾸란에서는 이때 제물로 바쳐진 자가 아브라함의 장자 이스마엘이다.

     

     

    성서와 꾸란에 서로 다르게 기록된 아브라함의 적장자(嫡長者)는 필연적으로 적서(嫡庶)논쟁을 낳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지금껏 아랍 · 이스라엘의 분쟁인 중동사태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경전에는 이스마엘이 분명 아브라함의 적장자거늘, 유대교나 기독교에서는 몸종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 취급을 하고 있으니 열이 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유대교나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마나님을 모시던 몸종의 몸에서 난 서출(庶出) 주제에 장자 노릇을 하려 하니 그 또한 괘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묘가 지금 헤브론에 있다. 그 옛날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를 장사지내기 위해 히타이트 사람에게 은 400세겔을 주고 구입한 땅이다. 아브라함이 향년 175세로 영면하자 아들인 이삭과 이스마엘이 함께 헤브론의 막벨라 동굴에 장사지냈다.(창세기 25:9) 그곳 헤브론은 예전에는 이스라엘 공화국의 땅이었으나 1994년 중동평화협상 이후 팔레스타인의 영토가 된 웨스트 뱅크(요르단강 서안 지구) 내에 자리하게 되는 바, 아브라함의 무덤과 헤브론의 영유권을 둘러싼 두 나라 간의 극렬한 분쟁이 이어졌다.(☞ '아브라함이 만난 UFO와 가나안 이주의 진실 II')

     

     

      

    팔레스타인 영토 내의 이스라엘 도시 헤브론

    오른쪽 지도 헤브론 시의 H1은 이스라엘 점령지역이며 H2는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이다. 
     

    헤브론 시내에 있는 아브라함의 무덤

    현재의 건물은 오스만 제국 때 완성되었으나 기단은 기원전 1세기 헤롯 왕 때의 것으로 헤롯 왕이 건설한 건물 중 유일하게 원형에 가까운 형태가 남아 있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요즘 다시 문제가 터졌다. 지난달 말, 미 대통령 트럼프가 자칭 '세기의 협상'의 결과물인 중동평화협상 구상을 발표하며 웨스트 뱅크 내에 있는 이스라엘 점령지*를 그대로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헤브론뿐이라면 문제가 덜 하겠지만 그런 곳이 적어도 수십 곳은 된다. 그대로 굳어진다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표현대로 '구멍 숭숭 난 치즈 덩이'이와 같은 땅을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건네받게 되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Israel settlemens)으로 순화돼 쓰인다. 

     

     

     

    웨스트 뱅크 내의 이스라엘 정착촌(Ο)과 치즈 이미지

     

     

    트럼프가 친(親) 이스라엘인 것은 유대교 신자인 이방카의 영향도 크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이 이처럼 '구멍 숭숭 난 치즈 덩이'와 같은 땅이라 해도 마다할 입장은 아니니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노력만이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국민'을 받아들이는 일 또한 여의치 않을 듯싶다. 이스라엘은 그간 전쟁으로 흩어졌던 난민들의 입국에 적극 간섭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바, 국민으로써 국방력을 키우려는 팔레스타인의 생각에 딴지를 걸 심보이다. 거의 마구잡이로 유대인들을 국민으로 편입시키던 자신들 건국 때의 일은 벌써 잊은 모양이다.(☞ '바벨탑과 이스라엘의 언어')

     

    게다가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 요르단의 국경선인 요르단 강의 인근 계곡도 모두 이스라엘이 관할하겠다는, 즉 강안(江岸)의 모든 땅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이스라엘 측의 의견을 받아주었으니,(* 외신의 영어기사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자동번역기도 돌려봤다) 이제 곧 팔레스타인의 웨스트 뱅크는 이스라엘 영토에 둘러싸인 섬이 될 처지이다. 주변국과의 교류가 곤란한 철저한 고립국으로 만들어 팔레스타인의 내정과 국방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꼴을 보자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돕고 있는 게 아니라 손바닥만한 땅 하나의 처리에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스라엘의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전라남북도를 합친 정도이고, 웨스트 뱅크와 가자 지구를 포함해도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 우주만물을 지배한다는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 고작 이 정도의 땅 하나를 회복하는데 무려 2000년이 걸렸으며, 그로 인해 만들어지게 된 1국 2주인(主人)의 나라에 대한 해법이라는 것이 겨우 구멍 숭숭 난 치즈 덩이인지.....

     

    하긴 여호와 하나님은 예전에도 그렇듯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여호와는 우르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아브라함 일가를 무려 1700km나 떨어진 가나안으로 끌어들였는데, 앞서도 말했지만 그 땅은 무주공산이 아니었고 아모리족, 후르족, 아말렉족, 히타이트족 등 이미 많은 민족이 살고 있어 상수리 나무 그늘에서의 휴식마저도 편치 않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래서 겨우 자리를 잡아 천막을 친 곳이 벧엘의 산록이나 그나마도 여의치 않아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내려갈수록 사막임에도 불구하고.....(창세기 12:6-9)

     

    그 방랑에는 목적지도 방향도 없었는지 성서에는 지명조차 없다. 게다가 기근까지 들어 이집트로 식량 구걸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 거기서 급기야 아브라함은 제 아내 사래를 팔아 빵을 구하는데, 창세기에서 두 세번 되풀이되는 이 황당 스토리에 대해서는 내 책에서 잠깐 언급하고 블로그에서는 다룬 적이 없다. 그 이유는 하도 황당해서이니, 아브라함의 도덕성이야 배고픔 앞에서 있을 수 있는 비루함쯤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당시 그의 아내 나이가 90 넘은 할머니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저 실소만 나올 뿐이다. 그래서 가치 없는 이 이야기에 대해 쓸까 말까, 계속 고민 중이다. 아무튼 아브라함은 제 아내를 성(性) 상납한 덕에 부자가 되어 돌아오니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이다.(하지만 씁쓸하다)

     

     

    젊은 사래 이미지

    영화는 어차피 비주얼을 추구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래 '고고학 성경'의 해석은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영 생뚱맞다. 「사래의 미모는 창세기 아포크리톤(사해사본 중 하나)에서 칭송받고 있다. 미의 기준, 특히 나이 든 여인의 미의 기준은 현재 우리가 평가하는 기준과 고대 근동 지방의 기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ㅎㅎ 차라리 주석을 붙이지 않는 편이 날 뻔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따로 지면을 마련하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여호와는 왜 이런 척박한 땅에 아브라함 일가를 불러들였던 것일까'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1편에서는 우르(Ur)에 살던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부름을 받은 일까지를 말하고, 그것이 우르의 난나 신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성적 문란과 관계가 있는 듯 설명했다. 이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그간의 역사서를 종합 · 분석한 결과이다.

     

    6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역사가 헤카에투스(Hecaetus)와 베로수스(Berosus), 기원전 2세기의 유대 역사가 에우폴레무스(Eupolemus), 그리고 플라비우스 요세푸스(☞ '예수의 기적에 대한 나의 결론')의 기록에는 아브라함의 방화 사건이 남아 있다. 즉 그는 신전에 불을 지른 방화범으로써 어쩔 수 없이 우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인데, 이상의 저자들은 모두 유명한 유대경전 <요벨서>의 내용를 참고한 듯 보인다. 그런데 그와 같은 행위에 대한 해석은 다르니 어떤 책은 단순히 아브라함의 포악성에만 집중하고, 어떤 책은 여호와에 대한 아브라함의 신앙심을 추켜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후대 인식에의 반영일 뿐 사실과는 완전히 다르다. 왜냐하면 당시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존재를 전혀 몰랐고,(알았다면 성서에서는 적어도 아브라함이 여호와에게 선택되어진 이유에 대한 한마디 설명이라도 첨부되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노아처럼..... <창세기>에 따르면 우르에서 일가족을 데리고 나온 사람은 그의 아비 데라였고 아브라함은 하란에 이르기까지 여호와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포악성으로 불을 질렀다 함은 성격 진단에 앞서 정신감정부터 해봐야 옳을 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난폭한 자가 아니라 미친 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의 내용은 모두 성서와 충돌한다. 성서의 설명에 따르자면 아브라함의 아비 데라는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 살며 여호와가 아닌 그곳의 신들을 지극히 섬겼고, 아브라함 역시 이방의 신을 섬기지 않을 까닭이 없는 사람이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옛적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비, 나홀의 아비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내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편에서 이끌어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온 땅을 두루 행하게 하고 (여호수아 24:2-3)

     

    그런데 문제는 아비 데라와 달리 아브라함은 아직 후사(後嗣)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브라함에 이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 사래의 불임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창세기>를 주목해보면 아브라함 아내의 불임이 아브라함 일가가 우르를 떠나게 된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 들었으니 아브람의 아내의 이름은 사래며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더라.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 (창세기 11:29-31)

     

    아브라함 일가는 이미 우르에서 상당한 기반을 닦았을 터, 이방의 신을 열심히 섬긴 만큼 신에 대한 봉헌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1편에서 말했듯 당시의 신전은 거의 공창(公唱)과 다름 없는 곳이었으니 여사제들은 신전에 공물을 바친 남자와 섹스를 할 의무가 있었다. 따라서 아브라함 역시 신전의 여사제들과 빈번한 관계를 맺게 되었을 터, 여차하면 그 4계급의 여사제 중의 하나가 아브라함의 후사를 생산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 헤로도투스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메르 신전의 여사제들은 살메(Salme), 지쿠루(Zikru), 카디쉬투(Kadishtu), 알메루(Amelu)의 4계급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커리어 우먼인 제 1계급의 알메루를 제외하고는 미을에서 봉사의 개념으로 차출된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1년에 1회씩 돌아가며 여사제로 봉직했는데 그들 역시 이 일을 선호했던 바, 경력을 쌓아 상위 계급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이 여사제의 계급에 따라 상대 남자의 권력이나 재력 정도가 맞춰졌으며 임신했을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기 때문이었다.

     

    수천 년간 자신들의 지구 후예들을 방임했던 여호와는 수메르 사회의 이런 풍속에 식겁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후예인 데라와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의 잡신들을 모시는 것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거기에 아브라함은 후사까지 없었던 바, 잘못하면 정확히 누구의 씨인지도 알 수 없는 아이가 아브라함의 후사가 되어 대를 이을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차하면 애써 이어져 왔던 노아 이후의 아담의 순혈(純血)이 아브라함 대에서 박살날 수도 있었다.(어쩌면 이미 일이 진행되었는지도 모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호와는 급한대로 일단 가나안으로의 이주를 명했다.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 그곳의 제리코(여리고) 지방은 자신들이 처음 이 지구에 상륙한 곳이었기에 현재의 사정도 파악치 못한 채 서둘러 그곳으로 이주시키게 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위력(威力)으로 겁을 주어 메소포티미아의 북쪽 하란에 주저앉은 아브라함 일가를 가나안 지방으로 내몬 일, 그리고 이때 아브라함이 수 차례 UFO를 마주한 일에 대해서는 '아브라함이 만난 UFO와 가나안 이주의 진실 II'에서 이미 상세한 설명을 마쳤다.

     

     

    아브라함의 여행 지도

    * 스테이지 1: 우르~하란

    * 스테이지 2: 하란~가나안

    * 스테이지 3: 가나안~이집트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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