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화가 오유여의 <동라비잔>과 <적염등공>이라는 이름의 UFO
청나라 화가 오유여(吳有如)의 작품 중에 <동라비잔(銅鑼飛棧)>이라는 그림이 있다. 기중기처럼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게 만든 기계가 관광객을 절벽 위로 올리는 그림으로 19세기 홍콩 백가산에 설치된 시설이다. 그림 제목인 <동라비잔>은 '쇠 징과 같은 바구니를 들어 나르는 다리'라는 뜻으로서 중국에서는 이 <동라비잔>을 케이블카의 효시로 보기도 한다. 이 그림은 <19세기 중국풍경화첩> 속에 실려 있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1932년 철거되었는데, 그 기중기를 설치했던 콘크리트 기초가 지금도 남아 있다.
또 당시 그린 것 중에는 '붉은 불덩어리가 하늘을 날다'는 뜻을 가진 <적염등공(赤焰騰空)>이라는 그림도 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은 남경(난징)의 주작교로, 다리 위에서 송곳을 세울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공중에 떠 있는 불덩어리다.
오유여는 당시 자신이 본 광경을 날짜와 함께 발문(跋文)에 자세히 담았다.
九月二十八日,晚間八點鐘時,金陵城南,偶忽見火毬一團,自西向東,形如巨卵,色紅而無光,飄蕩半空,其行甚緩。維時浮雲蔽空,天色昏暗。舉頭仰視,甚覺分明,立朱雀橋上,翹首踮足者不下數百人。約一炊許漸遠漸減。有謂流星過境者,然星之馳也,瞬息即杳。此球自近而遠,自有而無,甚屬濡滯,則非星馳可知。有謂兒童放天燈者,是夜風暴向北吹,此球轉向東去,則非天燈又可知。眾口紛紛,窮於推測。有一叟云,是物初起時微覺有聲,非靜聽不覺也,係由南門外騰越而來者。嘻,異矣!
(1892년) 9월 28일 저녁 8시, 금릉성(지금의 남경시) 남쪽에서 문득 거대한 알 모양의 붉고 빛을 내지 않는 둥근 불덩어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공중을 나는 것을 보았다. 하늘은 구름에 가려져 좀 어두웠다. 머리를 들어 올려다보니 매우 분명히 보였고, 주작교 위에 서서 고개를 들고 발길을 멈춘 사람이 수백 명이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다리 위 사람들은 좀 줄었다. 유성이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으나 만일 유성이라면 순식간에 지나가야 할 것이다.
이 둥근 불덩어리는 가까운 데서부터 멀어졌고, 안 보일 때까지 매우 느리게 날았으므로 유성이 아님은 분명하다. 어떤 사람은 어린아이가 연을 날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는데, 밤바람이 북쪽을 향해서 불고 있었고 불덩어리는 동쪽으로 갔으니, 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했으나 추측할 길은 없었다. 어느 노인이 말하기를, 구름 한 점이 있는데 그것에서 처음에는 희미하게 소리가 들렸다, 조용하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정도로 작았으며 남문의 밖에서 떠올랐다고 하였다. 아.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오유여가 <적염등공>을 그린 때는 1892년(광서 18년)으로, 그가 목격하고 그린 물체는 흔히 UFO로 추정된다. 그리고 꽤 유명하기도 한데, 이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목격 시간과 장소, 크기, 색깔, 속도, 발광 여부(빛이 나는지 안 나는지) 본인 외 다른 목격자의 여부 등이 자세하기 때문이다. 당시는 아직 UFO의 존재가 세인(世人)에게 주지되기 전이므로 오유여가 이런 것을 의식하고 발문을 썼을 리 없다. 이 그림은 그래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