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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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명체를 찾아서 (엔셀라두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6. 14:03
우리가 목성의 유로파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곳에 바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토성의 엔셀라두스 역시 동일한 이유에서이다. 바다를 주목하는 이유는 물론 물이 생명체 탄생과 서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지만, 행성의 물 중에서도 특히 바다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어 보인다. 내가 외계인의 지구 방문 증거로써 자주 차용하는 창세기 1장 2절의 내용에서의 '수면 위'도 당연히 바다였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은 토성의 엔셀라두스에 주목해보자. 목성과 토성의 위성 161개 가운데(목성 79개, 토성 82개) 일찌감치 생명 서식가능 위성으로 점쳐진 건 토성의 타이탄이었다. 타이탄은 발견 연도도 꽤 오래된 위성으로 1610년 갈릴레오, 1655년 호이겐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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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명체를 찾아서 (유로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4. 17:39
지난 2010년 말, 천체에 관심 있는 네티즌이 크게 술렁인 사건이 있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곧 중대발표를 하겠다는 예고를 했기 때문인데, 그때까지(2010년 11월 29일) 우리에 들린 소식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NASA는 현지 시각으로 다음달 3일 오후 2시 우주생물학적 중대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세계 언론들에게 그 시각까지의 보도자제를 당부했다. 이렇듯 NASA가 엠바고까지 요청한 만큼 관심은 증폭되었고, 천체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까지 '대체 뭔가'하는 기대에 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는 요즘처럼 NASA가 알맹이 없는 중대발표를 남발하던 시절이 아니었던지라 이에 대한 갖가지 추측성 댓글들도 뜨거웠다.(영국의 The Sun지가 당부를 어기도 먼저 보도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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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생김새는 우리와 닮았을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 12:20
* '우리 뿐인가'에서 이어짐. 슈퍼지구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HZ(Habitable Zone, 생명체 서식 가능구역)임은 두 말할 나위없는 일이다. 이 HZ는 따로 '골디락스 존'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Goldilocks and three bears)'에서 유래되었다. 주인공 소녀 골디락스는 숲 속의 빈 집에서 곰들이 만든 '뜨거운 스프', '차갑게 굳어버린 스프', '알맞은 온도의 스프'를 차례로 맛보는데, 그녀가 먹은 것은 당연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의 스프였다. 경제학 용어인 골디락스(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이상적인 경제상황) 역시 이 동화에서 비롯되었다. 골디락스 존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는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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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뿐인가?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6. 12:07
흔히 과학자들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별의 수가 10²²개 정도라 말한다.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의 숫자가 그렇다는 말인데, 그 항성들은 은하계에 속한다. 이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과학자들은 “우주에는 우리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Our Galaxy)’와 같은 집단이 (적어도) 1000억 개가 있는데, 또 우주에는 이와 같은 집단이 다시 1000억 개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항성의 숫자는 추정에 불과하다. 사실 이 우주의 별은 너무나 많아 측정이 불가능하고 게다가 그 별은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고 또 소멸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저 무지무지하게 많다고 보면 될 것 같다.(참고로 10의 22승, 즉 10²²을 세려고 하면 24시간 잠 안 자고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를 그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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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극복(I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4. 11:47
앞에서의 말을 계속 잇자면 영화 '인터스텔라'는 아직도 시간의 극복 방법으로 블랙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웜홀에 대해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그것은 영화의 각본을 쓴 조나단 놀란이 칼텍(캘리포니아 공대 물리학과)에서 공부를 한 때문일 터, '블랙홀 통로 이론'을 주장한 아모스 오리나 웜홀 이론의 제창자인 킵 손 등은 모두 칼텍의 교수진이다. 게다가 킵 손은 '인터스텔라'의 감수를 맏았던 바,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영화에 실릴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원작자 조나단 놀란(오른쪽) 킵 손과 웜홀 이론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메튜 매커너히와 킵 손. 아래는 스티븐 호킹.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를 위해서였는지 영화는 곳곳에서 우연을 남발한다. 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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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극복(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2. 10:32
며칠 전 외신을 보니 영화배우 갤 가돗(Gal Gadot)의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SNS 애도문이 문제가 된 것 같다. 갤 가돗은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인물로서, 그녀의 애도문에 악의는 전혀 없어보이지만 요령부득으로는 여겨진다. Rest in peace Dr. Hawking. Now you're free of any physical constraints. Your brilliance and wisdom will be cherished forever. (호킹 박사님이 편안히 주무시길.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업적과 지혜는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될 것입니다) 갤 가돗의 트윗이 문제가 된 것은 '이제 당신은 신체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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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나는 게 전부는 아니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20. 12:40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 호는 2006년 1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명왕성 탐사를 위해 쏘아보낸 무인 탐사 우주선으로 지금까지의 우주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 그 속도는 시속 5만8천 km로 총알의 14배 정도이다. 달까지는 9시간, 미대륙을 4분이면 횡단할 수 있는 속도로서, 목성궤도를 지나면서부터는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시속 7만5,200 km로 더욱 빨라졌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그처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최초로 핵연료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으로, 엔진 운용은 원자력 전지 중 하나인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약 200~250W의 출력)를 전원으로 채택했다. 아래는 가상의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뉴호라이즌스 호를 여러 각도로 합성한 사진인데, 가장 아래 사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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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특이점(Singularity)을 찾아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3. 19. 12:04
그렇잖아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엊그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죽음(2018. 3. 14)을 계기로 카테고리 하나를 더 만들었다. 제목은 고민 없이 '거꾸로 읽는 천문학 개론'이라 붙였다. 몇 번씩 읽어도 이해가 어려운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에 끌려다니 듯 매달리느니(하긴 천재들만 덤벼드는 학문이라는데.....) 차라리 모르는대로 들이미는 게 오히려 나을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말하자면 내 멋대로 쓴 천문학 개론서인 셈이다. 외신을 보니 호킹 박사 서거에 세계적 인기 드라마인 미드 '빅뱅이론' 제작팀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스티븐 호킹의 삶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를 '빅뱅 이론'에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으며 우리에게 영감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고 한다.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