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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돼야 할 의정부 안중근 의사 동상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6. 9. 23. 20:36
1909년 10월 26일 일본 추밀원 의장이던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하얼빈에 온 이유는 러시아의 재무대신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만주 및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갖기 위해서였다. 하얼빈은 1896년 청·러 비밀협약에 따라 러시아가 동청(東淸)철도 부설권을 얻으면서 러시아가 건설한 신도시로서, 아직은 러시아에 비해 힘이 약했던 일본은 멀리 이곳까지 와 협상할 수밖에 없었다. 10월 12일 일본 가나가와현 오이소역을 출발, 시모노세키항에서 군함을 탄 이토는 서해를 건너 18일 일본국 조차지인 만주 대련항에 도착했다. 이후 이토는 남만주철도 측이 제공한 여섯 량짜리 최고급 호화 특별열차를 타고 여순-봉천-장춘을 거쳐 목적지인 하르빈에 도착했다. 일본을 출발한지 보름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블라디미르 코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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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뢰에 당한 서부전선 25사단 군인들을 위로하며우리역사 비운의 현장을 가다 2026. 9. 22. 11:07
어제 9월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이남 비무장지대에서 제25사단 직할 수색대대 장병들이 DMZ 수색로 개척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대대장을 포함한 군 간부 3명이 부상당하는 큰 사건이 일어났다. 2명은 심한 중상이고 1명은 상대적으로 경상이며, 시간은 어제 오전 10시 50분 경이다. 나는 우연찮게 이 사건을 군 발표보다 먼저 알았다. 뜻밖에도 내가 앞서 포스팅한 '남양주 동막골 미 25사단 한강도하 기념비'를 통해서였다. 서부전선 25사단에서 사건이 발생했기에 '25사단'이 연관 검색어로써 윗글이 다수 검색된 까닭에 검색량이 폭증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던 것인데, 그 기현상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글을 읽다 제25사단 수색대대의 사고를 인지했던 것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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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서림의 배신으로 죽은 임꺽정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6. 9. 21. 19:26
우리나라에도 로빈 후드와 같은 의적(義賊)이 있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아쉽게도 '없다'이다. 반만년(半萬年)이라고도 말하는 5000년 가까운 우리나라의 장구한 역사에 있어 의적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음이니, 성호 이익은 에서 우리가 흔히 의적이라 일컫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을 조선의 대표적인 3대 도적이라고 단정해 말했다. 그들이 백성들을 위해 도적질했다는 흔적이라도 있었다면 차마 남기기 힘든 기록이다. 그중에서 홍길동은 가장 평이 나쁘다. 조선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도적 홍길동은 본때를 보이기 위해 밀고자의 얼굴 가죽을 벗겨 죽인 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고 할 만큼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와 같은 흉적들이 의적으로 둔갑한 것은 오직 문사(文士)들의 붓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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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기다림'과 설도의 '춘망사'그리 멀지 않은 옛날의 우화 2026. 9. 19. 18:59
훗날 누군가 '기다림'이라고 이름을 붙인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는 간단한 오브제만으로도 충분히 애절하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여인이 등뒤로 감춘듯 들고 있는 송낙(松蘿)이다. 송낙은 여승이 주로 쓰던, 송라(소나무겨우살이 풀)를 우산 모양으로 엮어 만든 모자로 이 여인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얼굴을 가리고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울러 기생이 아닌 여염집 여자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생은 외출시에 주로 전모(氈帽)를 썼다. 아울러 기녀들의 화려하고 화사한 스란치마나 삼회장저고리와 달리 수수한 치마저고리에 앞치마를 두른 모양새하며, 당혜(가죽신)가 아닌 짚신을 신고 있는 모습(그럼에도 발이 예쁘다)에서 여염집 평민 여성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쪽 발이 살짝 들려져 있어 여인의 조바심과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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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의 '연소답청'과 김XX 장관 후보자그리 멀지 않은 옛날의 우화 2026. 9. 18. 16:50
'연소답청'(年少踏靑)은 혜원 신윤복이 그린 그림으로, 젊은 양반들과 기생들이 삼짇날 교외로 봄나들이를 떠나는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로, 한자로는 답청절(踏靑節)이다. 삼짇날은 양(陽)의 기운을 뜻하는 홀수 '3'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 하여 예로부터 길(吉)하고 경사스러운 날로 여겨 명절로 삼았다. 남자들의 양기가 두 배로 뻗치는 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양반들은 기생을 끼고 봄나들이에 나섰다. 그림 속에는 총 8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중 기생이 탄 말의 고삐를 잡고 있는 두 사람의 구종(驅從)이 있다. 그중 봄바람을 비끼려 장옷을 뒤집어쓴 기생의 말고삐를 잡은 사람은 시동(侍童)이니 자연스러운 반면, 곰방대를 빨고 있는 기생의 말고삐를 잡은 사람은 뜻밖에도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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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와 금석학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6. 9. 17. 23:04
추사 김정희는 "나는 옛것이 좋아 때론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다"(好古有時搜斷碣)고 했지만 사실 조선에는 금석학이 존재하지 않았다. 조선에서 금석학을 처음 연구한 사람은 실학자인 영재 유득공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희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북학파 박제가로부터 본격적으로 고증학을 배우며 금석학을 배웠고, 이후로는 청나라 학자 옹방강(翁方綱)과 완원(阮元)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추사체가 금석학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이제는 정설이 됐다. 김정희는 연행사(燕行使)로 연경을 오가며 당대 최고의 대학자였던 옹방강과 완원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금석학을 연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옹방강의 아들 옹수곤과의 금석문에 대한 서신을 통한 교류는 김정희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했다. 서로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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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이 말년의 삶을 보냈던 은평구 구산동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6. 9. 16. 15:00
앞서 단원 김홍도가 살던 지하문 터널 부근의 집 터를 찾아보았다. 이번에는 혜원(蕙園) 신윤복(1758~1814·추정)이 살던 곳을 찾아보려 한다. 신윤복은 조선시대 여인을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이니, 그가 그린 '미인도'와 '월하정인'(月下情人) 등이 특별전시된 2011년 간송박물관 가을 개장 때는 오전 9시 전부터 인파가 몰려 성북동 큰길까지 300여m 넘게 줄을 서는 그야말로 '신윤복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인도' 속 여인은 필시 기녀였겠으나 '월하정인' 속 여인은 여염집 아낙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 신윤복의 그림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사진 이야기를 하려 한다. 조선시대 최초로 사진 모델이 된 사람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명성황후로, 아래 사진은 여주 출신의 여흥민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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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와 김가진이 살던 백운동천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6. 9. 14. 11:44
'단원도'(檀園圖)는 김홍도가 자신의 집 단원(檀園)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소에 대해서는 설(說)만 무성할 뿐이다. 김홍도는 자신의 집을 너무 사랑해 호를 '단원'으로 삼았는데, 아래 '단원도'를 보면 집 자체보다는 주위 환경을 사랑한 듯하니, 사립 문 밖에는 늘어진 버드나무가, 담장 안에는 파초, 벽오동, 수련, 관음죽, 소나무 등이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치를 연출한다. 바위 뒤의 나무들은 필시 박달나무일 것이다. '단원'은 '박달나무숲'이란 뜻이다.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김홍도가 살던 '단원'을 찾아보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위의 공터에서 발길이 멈췄다. 근거는 역시 박달나무였다. '단원도'에 그려진 대로 이곳은 수종들이 다양하니 소나무, 신갈나무, 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