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왕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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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 왜(大和倭)와 도래인잃어버린 왕국 '왜' 2024. 11. 28. 00:18
'한반도 왜(倭) 실재론'으로 마음이 기울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사료들을 다 긁어 분석해 보아도 고대 왜국은 한반도 남부에 있었다. 그것이 6세기경 신라에 밀려 열도로 건너가 야마토 왜가 된 것인데, 이는 훗날 금나라에 밀린 요나라가 서진(西進)해 서요(西遼)라는 나라를 세운 것과 같은 양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진짜 역사는 사장(死藏)되고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라는 가짜 역사만 남았다. 한반도의 왜가 일본으로 건너간 사실은 1986년 도쿄대 교수인 인류학자 하니하라 가즈로(埴原和郞)의 주장으로 구체화된다. 하니하라는 일본인의 골상과 얼굴, 외양 등을 토대로 5세기 경의 도래인(渡來人) 수를 컴퓨터로 계산했다. 근거는 4세기까지의 일본 주민인 조몬인은 남방계 몽골로이드로서 머리가 앞뒤로 긴 장두(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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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교가에는 동해 바다를 건너 야마토 왜를 세운 왜국의 역사가 실려 있다.잃어버린 왕국 '왜' 2024. 8. 24. 18:16
어제 교토국제고 야구팀이 마침내 고시엔(甲子園,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 오르면서부터 한일 언론에 집중 조명된 교토국제고는 특히 교가가 한국어로 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그 한국어 교가는 승자의 교가가 합창되는 고시엔의 전통에 따라 몇 번이나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네모 안은 일본어 번역)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한신 타이거스 의 홈구장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려 통칭 고시엔이라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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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와 임나일본부잃어버린 왕국 '왜' 2024. 5. 1. 00:01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아스카시대에 해당하는 서기 4~6 세기 중엽, 한반도 남부지역(임나)을 정벌해 일본부(日本府)라는 통치기구를 세웠으며, 이후 제후국(번국) 또는 식민지로 삼아 지배했다는 주장이다. 대한민국 학계는 이 임나일본부설에 대해 거짓으로 규정했다. 즉, 일제강점기의 한국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 쓰다 소키치(津田左右佶), 스에마츠 야스카즈(末松保和),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 등이 에 근거해 만들어낸 가짜 역사라는 것이다. 나아가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된 마저 위서(僞書)로 보았다. 사실 우리로서는 그럴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가 위서라면 거기 쓰여 있는 내용을 깡그리 버려야 옳겠거늘, 일부는 취사선택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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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 사카오 탁본이 됐든 주운태 탁본이 됐든.잃어버린 왕국 '왜' 2024. 3. 13. 00:27
앞서 중국인 금석학자 잉씨(榮禧)가 광서 8년(1882) 임오년에 산동 사람 변단산(卞丹山)을 고용해 호태왕비(광개토대왕비)에 대한 만족할만한 탁본을 얻은 사실을 말한 바 있다. 이때 얻은 탁본은 필시 석회가 덧입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떴을 것인즉 일본인 학자 이케우치히로시(池內宏)*는 이것을 유명한 역사 매거진 에 소개하며 '정확한 것임'을 더불어 강조했다. * 동경제국대학 역사학 교수였던 이케우치 히로시는 독일 랑케 사학의 영향을 받아 나름대로 엄격한 실증주의와 사료비판을 추구한 학자였다. 하지만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는 주관적 편견이 우선 작용하였던 바, '조선반도' 북부에 거주하는 예맥족을 '만주민족'으로 인식하였고, 기자조선과 위만조선을 고조선 역사에 편입시키기는 했으되 중국 이주민이 세운 국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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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국이 실재하는 <해동역사>와 광개토대왕비잃어버린 왕국 '왜' 2024. 3. 8. 00:11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강조했거니와 우리가 동북공정'과 같은 중국의 역사왜곡 작업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반박할 만한 '우리의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현실이니,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대한민국 고대에 관한 기록들은 모두 , 을 위시한 중국 측 사서에 근거한 것이다. 오늘 다시 말하려는 '임나일본부'설도 그러한즉 일본 학계가 그와 같은 학설을 주장하는 것은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저들의 역사서인 에 그와 같은 내용이 쓰여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저들의 주장에 우리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그저 '지어낸 엉터리 이야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 같은 비논리적인 대응뿐이다. 한마디로 는 위서(僞書)라는 것이다. 그런데 는 백제인이 쓴 , , 을 참고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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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 후연(後燕) 및 왜(倭)와의 싸움잃어버린 왕국 '왜' 2024. 3. 6. 00:49
광개토대왕은 즉위년인 391년(영락 1년) 7월에 백제를 공격해 석현 등 10성을 빼앗고, 이어 10월에는 군사를 7개 방면으로 나누어 수군으로써 관미성(關彌城, 파주 오두산성)을 공격, 20일만에 함락시켰다.(冬十月 攻陷百濟關彌城 其域四而蛸絶 海水環繞 王分軍七道攻擊二十日乃拔 / ) 백제도 곧 반격을 시도하여 392년 고구려의 남쪽 국경을 공격하였고, 393년(아신왕 2년) 8월에 백제장군 진무(眞武)가 1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관미성 탈환을 시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후 395년 시마무렌 강 유역의 비려를 정벌한 광개토대왕은 396년(영락 6년) 직접 수군을 이끌고 '왜'와 백제를 토벌하였다. 396년 광개토대왕의 수군 원정은 391년의 수군 원정과 달리 멀리 영산강에 상륙했다. 관미성 수군기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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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야로 잘못 해석되고 있는 고성의 왜(倭)잃어버린 왕국 '왜' 2024. 3. 3. 00:35
최근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소가야 왕국의 것으로 설명하는 기사를 보았다. 그러면서 소가야가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고자미동국(古資彌凍國)으로, 에는 고차국(古差國)으로, 에는 고사포국(古史浦國), 에는 고자국(古自國)으로 나온다고 설명하였다. 표기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나라일 것이라는 한국 학계의 지배적 견해를 반영한 기사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무튼 지금 이 지역은 소가야의 영역으로 굳어진 듯하다. 그런데 이 소가야의 무덤군이라는 송학동 고분은 다른 가야제국의 무덤과는 달리 왜(倭)의 양식이다. 돌을 쌓아 무덤방을 만들고 천장에 붉은 칠을 한 무덤양식은 일본 규슈지역에서만 110여 기가 확인된 바 있다. 그래서 2000년 8월 동아대박물관이 송학동 고분군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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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제국(新彌諸國)과 왜가 백제에게 양도한 임나4현잃어버린 왕국 '왜' 2023. 6. 9. 22:04
1976년에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에서 발견된 덕흥리벽화고분은 남·북한과 중국·일본에 모두 뜨거운 감자였다. 무덤의 주인공인 진(鎭)이 본래 고구려 사람이냐, 중국에서 귀화한 인물이냐 하는 논쟁에서 아무도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인데, 지금도 내내 그러한 상태이다. 덕흥리 고분은 피장자와 축조연대(AD 408년, 광개토대왕 18년)가 모두 확실한 드문 무덤임에도 그렇듯 처리가 힘든 이유는 피장자 진이 다스렸던 치소(治所) 때문이다. 무덤 안에 기록된 묵서명에 따르면 그가 역임한 관직은 건위장군(建威將軍)·국소대형(國小大兄)·좌장군(左將軍)·용양장군(龍驤將軍)·요동태수(遼東太守)·사지절(使持節)·동이교위(東夷校尉)·유주자사(幽州刺史)로서, 마지막 치소인 유주는 지금의 북경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