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누구인가(I)
    성서와 UFO 2019. 3. 4. 02:11


    예수가 성령으로 태어났다는 얘기는 사실 이제 그만 들어갈 때도 됐다. 그 말도 안 되는 얘기를 2천년 간 우려먹었으니 식상할 법도 하건만, 그래도 아직 건재하는 것은 우선은 그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없었고 또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예수가 외계인임을 말해주는 성서의 족보'에서 말했듯 나는 그 '성령'을 외계인의 선진문명으로 정의 내렸으나 그것이 먹힐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상의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처음에는 그의 존재 자체도 몰랐지만 성서의 진실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나의 롤모델이 되었다. 그래서 졸저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의 서문에 그에 관해 썼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려 하는 것은 그의 생각에 대한 부연에 불과할 뿐이라고. 그럼에도 나는 그의 저서 한 줄을 못 읽었다. 오래 전 그가 지은 책은 모두 불태워졌고, 그 또한 화형당해 더 이상의 글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롤모델이 된 그의 이름은 지오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548-1600) 400년 전 이탈리아 사람이다.



    진리의 순교자 브루노의 동상


    로마 '캄포 데 피오리' 광장에 세워진 동상의 좌대에는 브루노가 화형을 당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그는 로마 교황청에 항복한 갈릴레오와 달리 지동설을 비롯한 자신의 천체관을 굽히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8년 간을 감옥에서 고문을 받다 화형을 당했다.(1600년 2월) 그는 감옥 안에서 송곳으로 혀와 입천정을 22번이나 뚫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발가벗겨서 거꾸로 매달리는 일은 예사였는데, 그러면서도 하는 말은 늘 같았다. "하늘에는 무수한 태양이 존재하며 또한 무수한 지구가 그 주변을 돌고 있다. 그리고 그 지구에는 우리와 같이 살아 있는 존재가 살고 있다"



    책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창세기’를 보면 여호와가 사람을 창조하기 전부터 ‘이 땅에서 진화된 인간’들이 실재했음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이 등장하는 바, 신이 만든 첫 인간의 자식 카인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 죽임을 당할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했다고 써 있다(창세기 4:14).


    또한 ‘사람이 땅 위에서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자식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를 아내로 삼았고, 그 후로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고대에 유명한 사람이었더라’(창세기 6:1-4)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성서에서 말하는 고대사회에는 창조된 아담과 하와와 그 후손뿐 아니라 ‘그들과 공존한 다른 인류’, 즉 카인이 마주치기를 두려워했으며 하나님도 그들을 의식해 면살(免殺)의 징표를 주기에까지 이르렀던 또 다른 인간의 무리가 있었음이었다(창세기 4:15).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아니 그보다도, 인간처럼 한탄하고 후회하고 근심하고 분노하는 성서의 신과, 지상의 여자들에게 반해 자식들을 낳은 신의 아들들은 누구이던가? 아니 그에 앞서, 최초의 인간을 만든 ‘우리’라는 이들은 과연 누구이던가?


    그 답을 이미 중세의 브루노가 말했다.


    “하늘에는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별들이 존재할 뿐이다. 개중에는 우리와 같은 인간들이 사는....... 혹시 모르겠다. 그 별들 중에 그대들이 말하는 천국이 있을는지는.......”


    그리고 더 이상의 말을 할 수 없도록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로마의 거리에서 화형을 당해 죽었다. 갈릴레오의 이론은 1992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명예를 회복 받고 공식적인 사과까지 이끌어냈다. 다윈의 진화론은 그 전에 이미 이성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당대의 뛰어난 신학자요, 철학자요, 천문학자였던 브루노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명예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와 무한한 세계에 관하여(De I'infinito universo e modi)’를 비롯한 그의 저서들은 루터나 캘빈의 사상보다 더 위험하다 하여 모두 불태워졌기에 그의 주장은 재판기록의 행간을 읽을 수밖에 없지만, 우주생명체를 논한 위의 말 한마디만 보더라도 생각의 깊이가 미루어 짐작된다.


    필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말의 부연에 다름 아닐 것이다. 너무도 앞서 간 까닭에 명예의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재판관에게 했다는 마지막 말은 그가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지녔던가를 웅변으로 증거한다.


    “나는 내 주장에 대해 철회할 것이 전혀 없으며 나에게 무엇을 철회하라고 하는지도 전혀 모르겠도다. 비록 나는 그로 인해 죽음을 얻겠으나 선고를 받는 나보다 선고를 내리는 당신들의 두려움이 더 클 것이로다.”



    브루노의 재판 광경을 그린 부조

    그의 생각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보다 앞선 것이었으니 지동설 뿐아니라 우주의 많은 태양과 많은 지구,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외계생명체까지 말했다. 그는 이렇게 주장하며 15년을 도망쳐다니다 1591년 베네치아에서 붙잡혀 투옥된다. 위의 말은 법정에서의 최후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청은 그의 유서까지 불태웠다고 하는 바, 그들의 두려움이 크긴 컸던 것 같다.



    영화 '지오다노 브루노'의 스틸컷

    1973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로, 재갈이 물린 채 화형장으로 끌려가는 브루노의 모습이다. 


    영화의 라스트 신


    동상 속의 브루노의 얼굴은 여전히 우울하다. '시간은 모든 진리의 아버지요, 그 어머니는 우리의 마음이다(Time is the father of truth, it's mother is mind)'라고 한 그의 말 속에서의 그 시간이 아직 도래하지 아니 하였으며, 우리의 마음 또한 여전히 닫혀 있는 까닭이다.



    브루노는 놀랍게도 예수의 생부(生父)까지 문제 삼았으니, 아마도 기존의 교계(敎界)에 최초로 던져진 정식 도전장이었을 것 같다. 그 도전의 요지는, 성령으로 잉태됐느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는 집어치고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군인가를 밝히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답까지를 말한 듯하나, '동정녀 마리아의 순결을 거론하며 혹세무민한 죄'만이 사형 판결 이유의 하나로 기록돼 있을 뿐 그의 주장까지는 실려 있지 않다. 물론 그의 주장이 나와 같은 '마리아의 자궁에 이식된 외계인의 체세포' 같은 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마리아의 순결 운운한 것을 보면 성령 따위의 것을 믿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가 당시 회자되던 로마 군인 판테라(Tiberius Julius Abdes Panthera) 설이나,(폼페이우스의 부하 군인이었던 판테라가 점령지 유다 땅의 마리아를 임신시켰다는) 천사 가브리엘과의 통정(通情)설을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유명한 음담패설집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는 천사 가브리엘과 마리아의 통정을 암시하는 내용이 풍자적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브루노의 주장이 파격적이었을 것만은 틀림없을지니 그 불경스러움으로 인해 재판 기록에도 감히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판테라의 묘비석

    1859년 10월 독일 라인강변 빙게르부르크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


    판테라의 묘비명

    '티베리우스 압데스 판테라'의 퍼스트 네임 티베리우스는 그가 40년을 복무한 후 티베리우스 황제 명의의 로마시민권을 부여받을 때 덧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로마 제1보병대 궁수(弓手)로 40년간 복무하다 게르만과의 국경지대인 빙게르부르크에 묻혔다.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유력한 후보이다. 



    아무튼 그 엄혹한 기독교 시대에도 의심받아 온 성령 운운의 내용이 파기되지 않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동안의 성서학자는 물론 과학자들마저도 직무유기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천사 가브리엘과의 통정설의 근거가 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 지리라.(누가복음 1:34-35)


    더 나아가 가브리엘과의 통정설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리아에 앞서 성령 잉태되었다는 엘리사벳(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의 이야기 근거로(누가복음 1:7-25) 예수와 세례자 요한을 이종육촌 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떻게 추론한 인척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브리엘이 성접촉을 가진 사람은 갈릴리 나사렛 마을의 마리아뿐 아니라 제사장 스가랴의 아내 엘리사벳도 같은 경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수태고지'(1489년)


    보티첼리의 '수태고지'를 희화화한 일본 유투브.

    천사가 뭐라 강압적인 청을 넣자 마리아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것은 성서를 잘못 읽은 데서 얻어진 소산이다. 스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을 하지 못했던 것은 남자의 정자를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나이가 많아서였다.(누가복음 1:7) 이는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는데,(창세기 18:11) 그럼에도 여호와의 사자는 사라에게 모종의 불임 치유 시술을 해줌으로써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게 만든다. 그 치유 시술이란 당연히 외계인들이 지닌 선진 과학기술에서 비롯된 것이다.


    창세기의 내용을 따르자면, 외계인들은 아주 오래 전 이 지구에 무시로 날아와 지상의 여자를 아내로 취해 지속적으로 자식을 낳음으로써 하나님 여호와의 골머리를 썩게 만는다.(창세기 6:1-7/* 'UFO를 타고 날아 온 하나님의 아들들' 참조) 이것을 보면 외계인의 생식 매카니즘은 지구상의 인간과 별반 다름이 없거나 약간의 기술을 더함으로써 임신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추론돼지지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처럼 생리가 아예 끊어진 여자에게는 제법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었을 것이라 본다.


    내가 늘 체세포 복제 방식에 의한 임신을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니, 사라에게 행해졌던 그와 같은 시술이 엘리사벳에게도 적용되었으리라는 것이다. 다만 마리아는 가임 연령이었으니 육체적 접촉에 의한 임신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가능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성서를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어디까지나 가브리엘이 아닌 임마누엘이라는 천사로 귀결된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 1:21-23)


    즉 마리아에의 체세포 공여자는 여호와 하나님도 가브리엘도 아닌 임마누엘이라는 천사였다. 그리고 이것을 보면 예수에게는 오직 임마누엘의 y 염색체만 공여되었을 뿐이다. 또 여기서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다'라는 대목은 사족에 불과하니 교계에서 이와 연관된 문장이라고 주장하는, 그래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하는 구약성서 이사야서(7:14)의 대목은 사실 뜬금없다.(아마도 마태복음의 저자가 예수 탄생의 신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용과 상관 없이 갖다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 


    천만다행이도 카톨릭에서는 이사야서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시인하였던 바, 마태복음에서의 인용 또한 근거 부재의 사족으로 판명이 났다.(2011년 3월 9일) 나름대로의 성찰로써 2천년 간 고집해온 거짓의 베일을 스스로 벗게 되었던 것이다.(진실로 영예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특유의 오기로써 여전히 똥고집을 부리고 있다. 


    * 2편으로 이어짐.



      브루노의 주장이 써 있는 사진 한 장 더^^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상세보기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