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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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본 블랙홀 M87, Sgr A와 우주식민지전쟁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7. 5. 02:38
앞서 '시간의 극복(I)'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는 편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별과 같은 다른 천체와 달리 눈으로 보지 못한 천체이기 때문이니, 사실 그 출발부터가 수학적 계산에 기인한 실체 없는 주장이었다. 이미 언급한 대로 블랙홀의 존재를 최초로 주장한 사람은 프랑스의 라플라스(Pierre-Simon Laplace)였다. 18세기 후반 라플라스는 다음의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낸 바 있는데, 이것이 곧 블랙홀의 시작이다. 천체의 인력이 너무나 강하여 빛이 흘러나올 수 없을 수 있다는 정리에 대한 증명. Proof of the theorem, that the attractive force of a heavenly body could be so large, that light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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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에 출현한 역대 최대 혜성 베르나르디넬리-번스타인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5. 16. 21:27
인류 역사상 최대 혜성인 베르나르디넬리-번슈타인(Bernardinelli-Bernstein, 이하 BB 혜성)이 접근 중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식명칭 '혜성 2014 UN271'인 BB 혜성은 최초 발견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 게리 번스타인 교수와 워싱턴 대학 연구원 페드로 베르나르디넬리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으며, 2021년 확인된 지름이 137㎞로, 공식적으로 관측된 역대 최대 혜성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핼리혜성의 지름은 약 5.6㎞이다) 이것은 서울-청주 간 거리에 맞먹는 지름으로, 이 혜성이 얼마나 큰 지는 1995년에 발견된 역대 최대 혜성 헤일-밥 혜성의 지름이 약 74㎞인 데서 알 수 있다. 1997년 지구촌 각지에서 촬영된 헤일-밥 혜성의 사진은 아래와 같은데 BB 혜성은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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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b c d 초간단 정리와 생명체 존재 가능성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2. 17. 01:55
2월 11일(현지시각) 유럽남방천문대(ESO)는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를 도는 제3의 행성후보 '프록시마 d'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우리 태양계와 4.2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태양을 제외하고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이다. 별들이 워낙 멀리 있다 보니 인류가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인 뉴 호라이즌스호로도 8만년이 걸려야 도달할 수 있는 별임에도 이웃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단어의 뜻도 그러하여 라틴어로 '센타우루스 자리의 별들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센타우루스 자리 프록시마'로 불리기도 하는데, 때로는 센타우루스 자리 알파 C로 불린다. 그 옆에 있는 알파 센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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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운석 '디 에니그마(The Enigma)'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2. 11. 04:18
운석이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당연히 희소성 때문이다. 그것이 대부분 지구에 없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에 우주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통로로 여겨지는 것이니, 작년 12월 25일 쏘아 올려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 망원경이 지금껏 보지 못한 우주관측의 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JWST가 보내올 우주 사진이 기다려지며 그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운석은 그렇게 먼 우주로부터 지구상의 인류에게 던져지는 선물이다. 운석은 단순히 보는 데 만족해야 할 우주 물질을 만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짜릿함을 더해준다. 그 운석의 성분들은 실로 여러 가지인데, 작년 3월 28일 영국 글로스터셔 윈치콤이란 작은 마을의 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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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아리엘과 천왕성의 일식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1. 9. 23:59
차대세 망원경 제임스앱 우주망원경의 출현으로 퇴역이 앞당겨진 허블우주망원경의 마지막 대작(大作) 중의 하나인 천왕성의 일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위 사진은 2006년 9월 11일 촬영된 것으로 천왕성 위성 중의 하나인 아리엘과 그 그림자가 천왕성을 가로지르는 모습이다. 천왕성의 공전주기는 84년으로 매우 길고, 자전축은 97.77도로 매우 급하므로 이러한 광경은 좀처럼 포착되기 힘들며 지구에서는 더욱 관찰되기 힘들다. 천왕성의 공전주기가 84년이라는 것은 42년은 겨울이고 42년은 여름임을 의미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천왕성 사진이 2007년 춘분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의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처럼 천왕성의 위성 아리엘은 지구의 달 크기에 3분의 1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지구의 일식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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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1. 9. 14. 05:27
금성에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까닭일까, 이제껏 화성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던 금성이 주목받고 있다. 금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상식선으로 보면 수성보다도 낮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평균 온도가 179ºC인 데 비해 금성의 평균 온도는 482ºC로 배 이상 뜨겁기 때문이다. 금성이 수성보다도 뜨거운 이유는 금성의 두꺼운 대기가 만드는 '온실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금성의 온실효과는 지구의 그것과 똑같은 원인으로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즉 이산화탄소가 금성에 도달한 후 반사되는 태양빛을 붙잡아 가둠으로써 마치 온실처럼 더운 공기가 머물게 되는 것이다. 금성이 뜨거운 천체라는 것은 빛의 스펙트럼 등으로써 진작부터 알려진 사실로 NASA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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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슈퍼 블러드 문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1. 5. 27. 21:19
일기가 나빠 지난 4월 27일에 예고됐던 슈퍼문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슈퍼문과 창어 4호'에 담은 바 있다. 그런데 어제는 이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피빛처럼 물드는 '블러드 문'(Blood Moon)의 광경을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어제 '블러드 문'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의 현상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블러드 문'은 지구와 달이 근지점에 놓였을 때 개기월식이 겹쳐야만이 가능하다. 태양 주변을 돌던 지구와 달은 어떤 날 우연찮게 태양과 일직선 상에 놓일 때가 있는데,(태양ㅡ지구ㅡ달) 이때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게 된다. 이것이 누구나 다 아는 월식(月蝕, lunar eclipse) 현상으로 지구가 달을 좀먹었다고 그렇게 불려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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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원1호-중국이 하늘에 물을 때 한국은 눈치만 살폈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1. 5. 17. 00:54
2017년,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영화가 있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천문관찰 의지를 담은 작품인데, 여기서 '천문'은 천문학의 '천문(天文)'이 아니라 '하늘에 묻는다'는 의미의 '천문'(天問)으로 그것은 그대로 제목이 되었다. '우리도 하늘에 물을 수 있다'는 허진호 감독의 의지를 담은 것인데, 그와 같은 의지가 투영되었음인지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목도 명나라를 두려워해 우리 스스로 간의대를 철거하는 광경이었다. 당시의 '천문'인즉 오직 천자의 나라인 중국에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현실이 21세기에 재현되었다. 어제 15일, 중국의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 1호'가 10개월의 여정 끝에 화성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