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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가 말한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진 사탄' -그 거대 집단의 반격
    성서와 UFO 2017. 5. 2. 04:24

     

    예수는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갈릴리 호수변의 도시 가버나움으로 가 드디어 천국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그가 고향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간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을 찾아서였다.


    갈릴리의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호수 북쪽에 티베리아라는 신도시를 건설하고(로마 2대 황제 티베리우스에 대한 충성심의 표시로서) 치포리에서 티베리아로 천도한 이후, 주변에는 가버나움을 비롯한 여러 위성 도시가 발흥하고 많은 인구가 유입된 때문이었다. 




    「tiberias israel pictures」の画像検索結果

    예수 시대의 티베리아 상상도와 지금 남아 있는 로마 시대 유적



    예수는 이곳에서 베드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제자 삼았으며 놀라운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해 많은 백성들의 신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의 전도 활동이 모두 형통한 것은 아니었으니 옆 도시인 고라신과 벳세다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이에 화가 난 예수는 그 두 도시에 냅다 저주를 퍼붇는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심판의) 그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세다야.(누가복음 10:12-13/마태복음 11:20-24) 


    반면, 그가 다른 도시로 보낸 제자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와 자랑을 한다.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누가복음 10:17) 


    그러자 머쓱해진 예수가 한마디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권능을 제어할 능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0:18-20)


    그런데 이상의 내용은 좀 의심받을 구석이 있다. 예수가 자신의 옆 동네에서 통하지 않았던 일을 (그의 12 직계 제자도 아닌) 곁 제자 70명이 먼 동네에 가서 이루어낸 것도 그러하거니와, 뜬금없이 등장한 이 70이란 숫자도 가히 과장스럽다. 믿을 만한 것은 오히려 예수가 두 도시에 퍼부었다는 저주이니 그 점이 차라리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라 여겨지는 까닭이다,  


    다만 그 곁 제자들이 귀신들의 항복을 받은 것은 그런대로 받아들 수 있을 터, 요즘도 예수를 불신하거나 반대하는 자들을 사탄으로 규정하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의 제자들은 그와 같은 불신자들을 굴복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이때 예수가 언급한 한마디일 터, 이 말은 이후로도 두고두고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기 때문이다.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이때 예수는 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을까? 위에서 말한 대로 머쓱해져 한 말일까? 혹은 자신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고자 보지도 않은 사실을 말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UFO같은 것을 타고 그야말로 번개처럼 떨어지는 사탄들을 본 것일까? 

    감히 말하거니와 나는 여기서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학술적인 내용이 가미되므로 조금 난해할는지 모르겠으나 재미 없지는 않으리라 본다)  



     

    떨어지는 사탄의 일반적 이미지. "실낙원"에 실린 구스타프 도레(1832-1883)의 삽화.


     

    우리는 그동안 이 사탄을 루시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언제부턴가 ‘루시퍼=사탄’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성서에서는 루시퍼가 사탄이라고 하는 그 어떤 근거도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루시퍼라고 하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루시퍼는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성서학자들의 허구적 창작에 가까운 결과물인 것이다. 


    성서에서 루시퍼의 근거가 되는 단어를 유추해볼 수 있는 곳은 두 군데로, 구약성서 이사야서(書) 14장 12절의 헬레(הילל: 빛의 아들)와 신약성서 베드로후서 1장 19절의 포스포로스(Φωσϕόρος: 빛을 가져오는 자)뿐이다. 이중 루시퍼의 의역에 보다 영향을 끼친 단어는 포스포로스이다.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본시 구약성서는 유대의 고대언어인 히브리어로, 신약성서는 고대 그리스어인 헬라어로 기록되어졌다. 각 성서가 쓰여질 당시, 그 지방의 지배언어가 각각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중세시대의 공용어는 라틴어였다. 따라서 정역(正譯) 라틴어 성서가 필요했을 터, 4세기 말의 신학자 히에로니무스가 교황의 명을 받아 그 작업을 완수하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불가타(vulgata, 번역판이라는 뜻) 성서이다. 


                  http://www.crestinortodox.ro/files/image/diverse%20-%20articole/biblia-vulgata.jpg 후대(1760년)의 불가타



    위에서 말한 '빛을 가져오는 자' 포스포로스는 이때 루치페르(Luciferre)가 되었다.  ‘빛’이란 라틴어 단어인 lux(혹은 lucis)와 ‘가져오다’라는 뜻의 ferre가 합성됨으로써 생겨나게 된 단어였는데, 이는 본래 샛별(새벽별 혹은 금성)을 뜻하는 일반명사이기도 하였다. 


    이후 17세기 초 영국 성공회에서는 라틴어가 아닌 자신들의 언어인 영어성경을 필요로 하였다. 이에 영국 왕 제임스 1세는 영국 보급판격인 흠정(欽定) 영역성경을 만들게 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영어성경의 저본(底本)이 된 킹 제임스 성서(King James Bible)이다. 


    이때 루치페르는 루시퍼(Lucifer)가 되었던 바, 루시퍼는 단지 라틴어 루치페르의 영어식 발음일  따름이다. 이상이 루시퍼의 탄생 경위이다.  



                   関連画像  1613년판 킹 제임스 성서 



    그런데 그 루시퍼는 오늘날 어떻게 하여 악마의 대명사나 사탄의 괴수가 되었을까? 이에 대한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문제의 단어가 있는 이사야서 14장 12절의 내용을 보자.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How you have fallen from heaven, O morning star, Son of the down!

       You have been cast down to the earth, you who once laid low the nations!   



    이것이 우리가 보는 이사야서의 문제의 내용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킹 제임스 성서에서는 바로 이 대목에서 루시퍼가 등장한다. 


     

      "오 아침의 아들 루시퍼야, 네가 어찌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민족들을 연약하게 하였던
      네가 어찌 땅으로 끊어져 내렸느냐!"

     

     "How art thou fallen from heaven, O Lucifer, son of the morning! how art thou cut down
    to the ground, which didst weaken the nations!"



    그러나 원래 성서인 히브리어 성서에는 당연히 이 말이 없을 터, 히브리어 성서에서 '아침의 아들 계명성'에 해당 되는 문장은 eill bu shchr(헬렐 벤 솨하르)이다. '빛을 발하는 자, 아침의 아들'이라는 뜻이었다.


    이것을 흠정 영어성경을 만드는 학자들이 '빛을 발하는자' 헬렐을 '빛을 가져오는 자' 포스포로스와 동일 인물로 여겨 이사야서의 ‘빛을 발하는 자’도 루시퍼로 번역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으니, 여기에 예수의 위의 한마디는 루시퍼를 사탄으로 만들어버리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였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즉 이렇게 하여 '번개같이 빛을 가져온 루시퍼'는 하늘에서 떨어진 악마가 되고 만 것이었다


    그 배경에는 중세의 대표적 신학자 J. 캘빈이 '빛을 발하는 자' 헬렐이 이사야 시대의 바빌론의 왕을 지칭하는 것이라 해석한 것도 원인되었다. 그는 바빌론의 왕들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장식을 하고 있다고 이해한 것인데, 사실 이것은 역사학적으로도 적합한 해석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바빌론의 왕들은 유다 왕국을 핍박하였고 결국은 멸망시켰던 바, 훗날 루시퍼는 자연히 악마로 자리매김되었다. 


    중세의 테틀리아누스, 오리게네스 같은 유수한 신학자들도 외경(外經) 묵시록, 위 예수의 발언 등을 근거로 루시페르를 외경의 나쁜 천사장 사타니아, 즉 사탄과 동일시하였다. 그리고 이같은 주장은 역사상 대문호들의 문학적 상상력과 결합돼 거대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는 바, 그 대표적인 작품이 단테의 신곡과 J. 밀턴의 실락원이다. 


     

    "신곡(commedia)"은 1555년 로도비코 돌체라는 출판업자가 성스럽다는 의미의 'Divia'를 붙여 출간한 이후 "La Divina Commedia"로 고정되었다. 



    단테의 "신곡(新曲)" '지옥편'의 주인공은 천국에서 추방되어 지상으로 떨어진 악마 루치페르(루시퍼)이며, 신곡과 더불어 최고의 기독교 서사시로 평가되는 "실낙원(Paradise Lost)"은 천사장 가운데의 하나였던 루시퍼가 하나님을 배신하고 자신이 지배자가 되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시작된다. 그리하여 이에 공조한 천사들과 인간의 타락이 전개되지만 결국은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이 실현된다는 내용이다. 


     1677년 피에르폰트 모건이 출판한 "실낙원"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에 기초한 허구인 바, 근세에 들어서는 지각의 향상과 함께 더 이상 루시퍼가 차용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는 루시퍼가 아닌 메피스토펠레스이며, 비록 눈이 멀어 맹인이 되지만 스스로의 세상을 구원하는 것도 그리스도가 아닌 파우스트 그 자신이다. 


    성서에도 더 이상 루시퍼라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으니, 그 본래의 의미와 가까운 샛별, 계명성 등으로 환원되어 기록되었다. 루시퍼가 과거 성서학자들의 오독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달은 까닭이며, 이로 인해 예견되는 그리스도와의 어의(語義) 충돌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신약성서의 샛별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쯤에서 또 다른 근거 문장인 베드로후서 1장 19절을 살펴보자.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를 때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And we have the word of the prophets made more certain, and you will do well to pay attention to it, as to a shining in a dark place, until the day dawns and the morning star rises in your hearts.


    문장은 내가 언제 악마의 후견인이었냐는 듯 천연하게, ‘빛을 가져오는 자' 포스포로스의 정체를 빛나는 '샛별'로서 천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로써 악마 루시퍼는 천상과 지상을 막론하고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아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사라졌다기보다는 처음의 상태인 0(zero)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적당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많은 유ㆍ무명의 성직자들이 루시퍼를 악마의 대명사나 사탄의 두목으로 생각하고 설교에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자신의 무식을 드러내는 일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나는 그같은 성직자들의 무지를 질책하며 악마 루시퍼에 모든 설(혹은 썰)을 종식하려 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남는 의문은 있다. 그것인즉 '그렇다면 예수가 보았다는 번개처럼 떨어진 사탄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과, 계시록에 실려 있는 저 스펙타클한 전쟁의 기록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과거 저 하늘나라에서 우주대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거니와 거기에는 사탄에 대한 정체가 확실히 명기되어 있기도 하며, 또한 예수가 언급한 사탄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느껴지게도 하는......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하니라.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하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을 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요한계시록 12:7-12)



    이렇듯, 분명 하늘에서는 큰 용, 즉 옛 뱀 족속들과 여호와의 군사들과의 커다란 싸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하늘에서의 싸움은 천사장 미카엘이 이끄는 천군(天軍)이 승리하였으나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은 듯 보인다. 바로 땅과 바다에서의 2차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2차전에서 보여준 큰 용의 위용은 여호와에게도 크나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한때는 여호와도 겁을 먹을 듯 보인 바, 여호와가 욥에게 그에 관해 말한 내용이 욥기에 실려 전한다.  


    네가 능히 많은 창으로 그 가죽을 찌르거나 작살을 그 머리에 꽂을 수 있겠느냐.

    네 손을 그것에 얹어보라. 다시는 싸울 생각을 못하리라. 


    참으로 잡으려고 하는 자의 희망은 헛된 것이니라. 그것의 모습만 보아도 그는 기가 꺾이리라

    내가 그것들의체(肢體)와 그것의 큰 용맹과 늠름한 체구에 대해서 잠잠하지 아니하리니  

     

    누가 그것의 겉가죽을 벗기겠으며 그것에게 겹재갈을 물릴 수 있겠느냐.

    누가 그것의 턱을 벌릴 수 있겠느냐. 그의 둥근 이틀은 심히 두렵구나.(욥기 41:7-14)


    그 큰 용 리워야단이 이끄는 군사와 여호의 군사와의 한판 승부는 욥기를 넘어 성서 여러 편에 나누어 전하는데, 그 흥미진진한 전투의 과정과 승패는 다음 장에 잇기로 하겠다. 



    "실낙원"에 실린 구스타프 도레의 삽화.  



     * '예수가 말한 '지혜로운 뱀'- 리워야단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짐. (클릭!)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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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및 그림의 출처: Google Japan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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