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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렙 산의 UFO/모세를 속인 여호와의 절묘한 트릭
    성서와 UFO 2017. 5. 2. 04:27

     

    구약성서의 '출애굽기(Exodus)'에 대해서는 본인의 책에서 그 제목의 표기 자체에의 오류를 논한 바 있다. 다름 아닌 개역성서의 전문에 걸쳐 쓰인 ‘애굽’이라는 단어에의 지적이다. 

     

    이 애굽은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이집트의 한자 음역(音譯)인 애급(埃及)에서 나온 말일 게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자어뿐 아니라 초기 일어 번역본의 낱말까지 끼어들어 애굽이라는 국적불명의 단어를 탄생시켰으니, Exodus의 표기에 있어서는 ‘출애굽기(出애굽記)’로 써야 하는 억지스러운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에 책에서는 '애굽'을 모두 애급으로 고쳐썼던 바, 여기서도 애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하겠다. 

     

    앞서 언급됐던 '창세기'는 그 마지막 주인공인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와 노예가 되나 자신의 총명함과 여호와의 보살핌으로 인해 마침내 재상이 되고, 그리하여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을 팔아넘긴 형제들을 용서하고 이집트로 데려오는 것으로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성대한 임종으로서 그 끝을 맺는다. 말하자면 고진감래(苦盡甘來) 타입 스토리의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다음 챕터인 '출애급기'에 있어서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요셉을 알지못하는 새로운 새로운 왕이 일어나 애급을 다스리더니(출애급기 1:8, 세티 1세로 짐작됨)' 요셉 시대에 집단 이주해 와 이집트에서 한 세력을 이룬 히브리인을 경계해 그들을 모두 왕궁과 성채 건축의 노역 현장으로 내몰았던 것이다.(출애급기 1:9-14)

     

    그리고 히브리 자손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출생한 여자 아이는 살리고 남자아이는 죽이라는 명을 내린다. 그러나 그중 한 사내아이가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살아 강물에 띄워지고, 그 강물에 흘러간 아이가 수습되어 파라오 딸의 자제가 되니 그가 곧 출애급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는 모세였다.(출애급기 1:15~2:1-10)

     

    그런데 선학들의 여러 지적이 있었듯, 이러한 신화 같은 스토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악카드 왕국의 사르곤 2세(BC 721-705)의 어릴 적 비화와 너무도 흡사한 바, 모세의 스토리는 역사로 기록되었던 사르곤 2세의 점토판 기록에서 빌려온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사실 이와 같은 스토리는 고대문학에서는 매우 흔한 소재이니 그 모양을 조금 달리하면서 얼마든지 돌고 돌 수 있는 이야기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여나 고구려나 신라의 시조가 모두 알에서 탄생한 것처럼.(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날 무렵 로마에서는 케사르가 갈리아 원정에 나섰으니, 따지자면 박혁거세의 난생설화는 그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문제 삼지 않는다)

     

    아무튼 그렇게 왕가에서 자라게 된 모세는 장성한 후로는 궁을 나와 이스라엘 자손의 일파인 미디안 유목민들 사이로 흘러가고, 그곳에서 십보라라 하는 아내를 얻어 유목민의 일원으로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된다. 여기까지가 대충 출애급기 2장의 내용에 해당된다.  

     

     

    영화 '십계'의 스틸컷

       

    이어진 3장에서는 모세가 느닷없이 호렙 산, 즉 시나이 산에 올라 여호와와 상면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장면의 전환이 너무 갑작스러운 바, 이에 대해서는 아래 영화 '십계'의 한 장면을 빌려와도 괜찮을 듯싶다. 호렙산 위의 빽빽한 구름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인데, 이는 뒤에 나오는 출애급기 19장 9절의 내용과도 연관돼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영화 '십계'의 스틸컷

     

    내가 이 챕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때 여호와가 보여준 간단하고도 절묘한 트릭이다.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 하는고 하니 그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출애급기 3:1-6)

     

     

    말하자면 외계인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출애급, 즉 이집트 탈출을 영도할 지도자로서 모세를 선택하고 그를 시나이 산 위로 불러들였던 것인데, 이를 보면 외계인의 UFO는 이미 산 꼭대기에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산정 부근에서 모세에게 '붙이 붙었으되 타지 않는 나무'의 기적을 연출한다.

     

    여기서 모세가 놀라 살피고자 한 것은 당연히 나무에 불이 붙었으되 타지 않는 기현상이었다. 그 같은 기현상 속에 먼저 여호와의 사자가 불 속에서 나타났고, 모세가 뒤로 돌아가 그 불붙은 떨기나무를 자세히 보려 할 즈음 여호와가 나타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직접 밝혔다는 것이 이상의 내용이다.

     

    떨기나무, 즉 관목(灌木, bush)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무의 키가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치 아니하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로 되어 있다. 그 반대말은 교목(喬木), 즉 소나무처럼 줄기가 굵고 곧은 나무를 가리키는데, 위의 출애굽기의 트릭에 있어서는 관목에 비해 확실히 그 효과가 떨어진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여호와는 떨기나무 주변에 백색, 혹은 적색의 연막탄을 터뜨린 후 그 가운데서 신비롭게 출현한 것이므로 교목보다는 관목의 경우가 효과 면에서 우월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모세는 바로 이 흰색 또는 적색의 연기가 나는, 그러면서도 타지 않는 나무에 심히 놀란 것이었고, 그 불 속에서 조상의 신이라 하는 자까지 나타났던 바, 그 존재를 믿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매우 간단하고 유치한 트릭이겠지만, 그래서 그러한 게 정말로 유효했을까 의심도 되겠지만, 만일 이러한 트릭 없이 여호와가 나무 뒤에서 밋밋하게 등장했다면 모세에게는 단지 경계해야 할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스네(סבֵֵה)'로 돼 있고'70인역 성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70인역 성서')에서는 '바토스(βάτος)'로 표기된 이 단어는 확실히 교목 보다는 관목에 가깝다. 따라서 나는 국역성서에서 떨기나무로 번역돼진 것이 매우 고맙게 여겨지는데, 영화 십계 등에서의 떨기나무는 대개 교목 쪽이다. 

     

     

       

     

    아무튼 여호와는 모세를 그렇게 간단히 속여넘겼다. 사실 이것은 간단하긴 하지만 당세의 사람들이라면 모세뿐아니라 그 누구라도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는 트릭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개인이었을 경우이고, 상대가 집단이면 상황은 좀 달라진다. 개인이 집단이 되면 힘이 생기고, 그 집단의 힘을 믿고 유별난 행동을 하는 자들 또한 출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후 모세가 애급을 탈출한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다시 시나이 산에 도착했을 때는 사정이 달라지니,(출애급기 19:1-3) 이번에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오지 못하도록-그래서 산 정상의 UFO를 확인하지 못하도록-단단이 채근한다.(출애급기 19:9-2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들이 듣게 하며 또한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니라. 

     

    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가 빽빽한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 기슭에 서 있는데,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 곧 그 산 꼭대기에 강림하시고 모세를 그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경고하라. 백성이 밀고 들어와 나 여호와께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산 주위에 경계를 세워 산을 거룩하게 하라 하셨사온즉 백성이 시내 산에 오르지 못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가라. 너는 내려가서 아론과 함께 올라오고 제사장들과 백성에게는 경게를 넘어 나 여호와에게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 내가 그들을 칠까 하노라.

     

    모세가 백성에게 내려가서 그들에게 알리니라. 

     

    보다시피 여호와는 백성들이 산 위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마지않으니 나아가 그들을 무서워하는 것처럼도 보여진다. 게다가 그들이 올라오면 쳐죽일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물론 사람들이 빚어낼 소란과 번잡이 싫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쳐죽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을지니, 그 과잉 반응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산 위에 착륙한, 그리하여 우레와 번개가 빽빽하고, 나팔 소리를 내고, 스피커의 증폭으로써 모세를 부른, 바로 그 UFO를 행간 밖으로 불러내는 길뿐이다. 

     

    출애급기 UFO의 역할이 겨우 그것뿐만은 아니었을지니, 히브리인들이 애급을 탈출할 때는 그들 앞에 가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연기로써) 밤에는 불기둥을 비춰(서치라이트로써) 그 길을 인도하고,(출애급기 13:21) 급기야는 가로막은 바다를 주의 콧김(UFO에서 발사된 강력한 바람)으로 가르는 엄청난 기적을 연출한다.(출애급기 15:8)

     

    이 바다를 가른 이야기는 아마도 신구약 성서 66권 전체를 합쳐 가장 유명하고 스펙터클한 내용일진대, 여호와 외계인설과 그들의 운행 수단인 UFO의 존재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본임임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히 말을 하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자신이 없다. 

     

    그 이유는 무척 간단하니, 저들의 UFO가 아무리 강력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바다를 가를 정도는 못되었으리라는 극히 상식적인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확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호와는 과연 어떻게 바다를 갈랐을까? 혹시 그곳이 지금까지 알려진 홍해 바다가 아닌 것은 아니었을까? 

     

     * '엑소더스 당시의 UFO/여호와는 정말 바다를 갈랐을까?' 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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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이 산의 위치와 사진 

     

    모세와 백성들은 빨간 선을 따라 올라왔다가 백성들은 UFO의 확성기 소리가 들린 산기슭, 곧 중간의 엘리야 분지쯤에 머물고 모세는 빨간 선을 따라 계속 올라 산 정상 부근에서 십계명을 받은 듯하다. 위 작은 사진에서처럼 정 상 부근은 의외로 평평하나 높이는 해발 2,285m로 결코 낮지 않다.
    영화 '십계'의 배경 컷이 된 시나이 산의 서쪽 사면
    시나이 산 북쪽 기슭의 카타리나 수도원 /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를 본 장소에 건립했다는 전설이 전하는데, 그보다는 독일 성서학자 티셴도르프가 시나이 사본을 훔쳐 간 곳으로 더 알려져 있다.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 / 코덱스는 과거의 두루마리 양피지를 요즘의 책처럼 제본한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는 시나이에서 발견된 성경 제본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한 쪽 / 시나이 사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약성서 필사본으로, 1859년 독일의 성서학자 콘스탄틴 폰 티셴도르프가 위 수도원에서 사기쳐 가져갔는데, 이후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에게 넘어갔다가 1930년 러시아 혁명 후 재정이 딸리던 소련 정부가 영국 박물관에 10만 파운드로의 매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브리티시 박물관도 10만 파운드의 거금을 마련할 수 없었던 바, 미국에 손을 벌렸고, 미국 정부가 반을 부담함으로써 겨우 브리티시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으로 안착될 수 있었다. 지금은 유명 성서본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과거만큼은 참으로 기구했던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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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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