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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위기 속 여호와의 잔인성과 이율배반적 행동(I)
    성서와 UFO 2020. 10. 9. 06:37

     

    레위기는 구약성서의 세번 째 챕터로서,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여호와에게서 받은 율법을 기록한 것이다. 대부분의 구약 제목과 같이 이 챕터의 명칭도 문장의 히브리어 첫 단어인 '와이크라'(וַיִּקְרָא)에서 나왔다. '(여호와께서) 부르셨다'는 뜻이다. 이것이 레위기가 된 것은 '70인역 성서'에서 레위인을 뜻하는 레우이티콘((Λευιτικόν)이라는 제목을 붙였기 때문으로 이것이 라틴어 성서에서 레비티쿠스(Leviticus)가 되며 굳어졌다.

     

    레위기의 내용은 이집트를 탈출한 상황의 히브리인들이 지켜야 할 제사의식과 생활습관 등의 여러가지 율법에 대한 것들인데, '가르침'의 속성이 그러하듯 따분하고 지루한 줄거리다. 하지만 이 율법들은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법령으로 자리잡았으므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챕터이다. 그리고 유대교의 율법서를 빌려 와 자신들의 오랜 규범처럼 위장한 기독교에서도 레위기는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레위(Levi)는 이스라엘 12지파 중의 레위 사람을 의미한다. 여호와는 광야에서 히브리인들을 인도할 때 성막에서 자신이 부릴 당번병(이해 쉽게 말하자면 따까리)을 두고 그들에게 병역 면제의 혜택을 주었는데 그 수가 무려 22,000명이었다.(☜ '민수기의 인구조사는 맞는걸까?) 따라서 여호와는 왜 그렇게 많은 당번병이 필요했을까 하는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겠다. 답은 여호와 뿐만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수하들까지 돌봐야 했기 때문이니 그 집단이 외계인임을 이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재론하거니와 1명의 여호와를 위해 22,000명의 당번병을 두는 게 말이 되는가? '민수기의 인구조사는 맞는걸까?'에서 말한 세번 째 해석법으로 계수해도 당번병의 수는 800명이 넘는다. 

     

    그 레위인의 역할 중 가장 큰 것은 여호와에게 드리는 제사를 받드는 일로, 여호와와 그 일행이 제사의 명목으로 걷어가는 어머어마한 수량의 음식물을 민수기의 내용을 들어 설명한 바 있다.(☞ '민수기 속 성막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레위기 또한 마찬가지로 소나 양 등 그들 외계인들이 먹을 번제물(구운 고기)을 속죄물의 명목으로 걷어들이는 내용이 주종을 이루는데, 소·양고기 뿐 아니라 곱창구이, 산 비둘기, 집 비둘기 구이도 등장한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또 그 번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제단 위에 불을 붙이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만일 그 예물이 가축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그가 제단 북쪽 여호와 앞에서 그것을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것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것의 머리와 그것의 기름을 베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 벌여 놓을 것이며, 그 내장과 그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가져다가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으로 가져다가 그것의 머리를 비틀어 끊고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피는 제단 곁에 흘릴 것이며, 그것의 모이주머니와 그 더러운 것은 제거하여 제단 동쪽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위기 1:1-17)

     

    먹고 사는 문제는 외계인이라 해서 예외일 수 없겠으니, 레위기는 위처럼 제사를 빙자해 그들의 식사를 해결하는 문장으로써 시작된다. 재미있게도 성서에서는 여호와의 기호도 드러나니, 이 중 특히 비둘기 고기는 여호와가 좋아하는 요리로서 그가 아브라함을 만났을 때도 이 주문은 빠지지 않았다. 물론 아브라함은 그것들을 잡아 화로에 구어 정성껏 대접한다.(창세기 16:9-17) 여호와는 또 기름기가 붙어 있는 고기를 싫어하는 바, 그 조리법까지 세세히 지도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또 그 속죄 제물이 수송아지의 모든 기름을 떼어낼지니 꼳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그 허리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되, 화목제 제물의 소에게서 떼어냄 같이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를 것이며, 그 수송아지의 가죽과 그 모든 고기와 그것의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과 똥 곧 그 수송아지의 전체를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서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를지니라.(레위기 4:1-12)

     

     

    시나이산 풍경

     

    시나이산의 일출

     

     

    하지만 오늘 말하려는 것은 여호와의 식성이나 기호가 아니라 잔인성이다. 일단 이어지는 레위기의 한 대목을 보자.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요 그의 아버지는 애굽 사람인 어떤 사람이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영 중에서 싸우다가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며 저주하므로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슬로밋이요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더라.

     

    그들이 그를 가두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다리더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그 저주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그의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담당할 것이요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짐승을 쳐죽인 자는 짐승으로 짐승을 갚을 것이며,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요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거류민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그 법을 동일하게 할 것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 그들이 그 저주한 자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레위기 24:10-23)

     

    전에도 말했지만 여호와는 자신을 모독한 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짤없다. 아울러 본질적으로 잔혹하니 그의 포악성은 앞서 말한 신명기 28장에서 잘 드러나는데,(☜ '신명기에 나타난 여호와의 콜스턴 뺨치는 인종차별주의') 미국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의 피터 엔스 교수는 창세기의 대홍수, 레위기의 위 대목, 그리고 신명기 28장의 내용을 대표적 신의 폭력으로 보았다.(☜ '사도 바울과 UFO II -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의 피터 교수가 해임된 이유'/이 같은 신의 폭력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피터 교수는 그 고민을 학생들과 공유하고자 하였으나 결국 해임되고 말았다)

     

    어떤 사람은 위의 레위기 대목에서 처벌받은 사람이 혼혈인이라 해서 인종차별까지 거론하기도 하나 사실 여기서는 그런 면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매우 가혹하고 잔인하기는 하니 "그 저주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는 대목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무슨 뜻인가는 이 구절을 그대로 흉내내 상상해보면 된다.(아마도 당신의 얼굴에는 피가 튈 것이다)

     

    구약의 여호와는 사람간의 상해(傷害)에 있어서 동해(同害) 보복의 이른바 탈리오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바, 이는 신약의 예수가 일부 변경을 할 때까지 유대인에게 있어 '모세의 율법'이란 이름으로 유지되었다. 살인에 있어서도 당연히 탈리오의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니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는 "사람을 죽인자 외에는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도 된다. 탈리오의 원칙은 무식한 형법 같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당한 만큼 이상으로 보복할 수 없다'는 원칙 또한 적용돼 함무라비 법전 등을 비롯한 고대 형법에서 오랫동안 통용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는 자신의 원칙에 한가지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바로 자신에 대한 모독죄를 범한 자에 대한 처벌이니 그런 자는 돌로 쳐죽여도 된다. 아니 반드시 그 자의 머리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에 든 돌로 그자의 머리를 내리쳐야 한다. 아울러 여호와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사람을 쳐죽인 자를 죽이지 않고 방면하기도 했던 바, 다음 회에서는 그 이율배반성과 그것이 미친 훗날의 폐해에 대해 논해보기로 하겠다.  

     

     

    무라비 왕의 비

    루브르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2.25m의 이 비석은 기원전 18세기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왕(BC 1728-1686)에 의해 세워졌다. 탈리오의 원칙에 의거한 총 282조의 법률이 쐐기문자로 기록돼 있는 까닭에 흔히 함무라비 법전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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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