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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수기의 인구조사는 맞는걸까?
    성서와 UFO 2020. 7. 28. 07:05

     

    민수기(民數記)는 구약성서의 네 번째 챕터로서, 모세가 광야에서 행한 이스라엘 백성들에의 인구조사에 기인한다. 민수기가 히브리어로 '베미드발'(במדבר)인 것이나 영어로 '넘버스'(The Book of  Numbers)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니, 모세가 광야에서 징집할 병사들을 파악하기 위해 장정들의 머리 수를 세었기 때문이다.

     

    말한 대로 민수기의 원래 제목은 '광야에서'라는 뜻의 히브리어 '베미드발'이었다. 그런데 이 챕터에서 워낙에 많은 인구조사 기록과 희생 제물 수 등의 숫자가 나오는 까닭에 '70인역 성서'에서는 '숫자들'이라는 뜻의 희랍어 '아리트모이'(Ἀριθμοί)를 붙였고, 이것이 다시 중국어 성서로 옮겨질 때 민수기가 되었는데, 한역 성서 역시 그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옥스포드 판 '민수기' 해설

     

    이번에 말하려는 것 역시 민수기에 나타난 숫자로서, 우선은 민수기의 인구조사는 맞는가 하는 것부터 살펴보기로 하겠다. 사실 민수기에 나타난 인구조사 결과는 오래 전부터 그 진실성을 의심받아 왔다. 민수기 1장과 2장에 따르면, 여호와의 명으로 행한 인구조사 결과 징집 가능한 20세 이상의 성인 남자의 수는 60만 3,550명이었다. 이 숫자는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레위인(그들은 여호와의 성막 관리직, 말하자면 당번병으로서 징집에서 열외됐다)은 제외된 것이므로 아무리 적게 잡아도 광야에서 이동 중인 이스라엘인의 인구는 2백만 명이 넘는다. 

     

    그 2백만 명의 인구가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40년 간을 헤멨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이해가 불가능한 숫자다.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이동만을 했다. 유목도 하지 않았으니 그들의 가축이라고는 출애급 시절 가지고 나온 것이 전부였다. 또한 그곳 광야는 초지가 과소하고 수렵할 동물도 서식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그 많은 인구가 40년 간이나 생활했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짓말'이다.

     

     

    성서에서 '광야'라고 불린 시나이 사막
    인공위성에 본  '광야'.  올해 4월 NASA에서 촬영한 시나이  반도  모습이다.

     

    그래서 이를 사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바, 그 첫 번째는 민수기 1장에 나타난 60만 3,550명이 장정의 숫자가 아니라 전체 인구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근거는 민수기 11장 21절의 내용으로, 그곳에서 모세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또 신명기 7장 7절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의 과소함을 강조한다.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민수기 11:21)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적으니라.(신명기 7:7)

     

    출애급기 1장 5절에서 히브리인 여성 전체의 해산을 단 두 명의 산파가 맡았다는 것도 그들의 숫자가 과소했다는 방증으로 이용된다.

     

    두 번째는 민수기 3장 43절의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 중 처음 태어난 남자를 계수하니 일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이만 이천 이백칠십 삼명이었더라.(민수기 3:42-43)

     

    장자가 22,273명이라는 것은 그 어미가 22,273명이라는 뜻인 바, 그 어미로부터 다섯 명의 형제가 출생하였다고 가정하면 111,365명으로, 여기에 출애급 당시의 인구를 합하면 약 15만 정도가 총인구로 추산된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이 숫자가 창세기 요셉 당시의 이민자였던 70명(창세기 46:27, 출애급기 1:5)이 출애급에 임해 불어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주장한다.

     

    세 번째는 숫자 '천'(1000)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엘레프(Eleph)라는 단어는 '분대'라는 뜻으로 사용될 수도 있으므로 민수기 1장 19절 이하에 나타난 각 지파의 숫자는 모두 분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가 시내 광야에서 그들을 계수하였더라.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에게서 난 자를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각 남자를 그 명수대로 다 계수하니 르우벤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사만 육천오백 명이었더라. 시므온의 아들들에게서 난 자를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남자를 그 명수대로 다 계수하니 시므온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오만 구천삼백 명이었더라. 갓의 아들들에게서 난 자를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남자를 그 명수대로 다 계수하니..... 

     

    세 번째 주장을 따르면 위 르우벤 지파의 숫자는 46,500명에서 '46분대, 500명'이 되어 대폭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계수하면 민수기 1장의 징집대상자는 5,550명이 된다. 이 주장을 따르면 기존의 해석인 605,550명은 '605분대, 550명'이 되며 이럴 경우 이스라엘인의 총인구는 2백만 명이 아닌 2만 명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으며 40년을 버틸 수 있는 성서의 근거가 마련되어 진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민수기 3장 22절의 계산이 복잡해진다.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레위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가족을 따라 계수하되 일 개월 이상된 남자를 다 계수하라.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그 명하신 대로 계수하니라..... 게르손에게서는 립니 종족과 시므이 종족이 났으니 이들이 곧 게르손의 조상의 가문들이라. 계수된 자 곧 일 개월 이상된 남자의 수효 합계는 칠천 오백 명이며.....

     

    위 성서의 내용대로라면 게르손의 종족 7,500명은 '7분대, 500명'이 된다. 그런데 3장의 계수법은 1장과 달리 분대원의 조직원 수가 대폭 늘어나 71명이 된다.(500÷7≒71) 민수기 1장의 각 종족의 분대원 수가 10명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갑자기 불어난 이 숫자가 버거워진다. 그렇다고 아예 설명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니 병과(兵科)에 따른 징집 계수가 달랐다고 보면 그런대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민수기 서두에 나온 바와 같이 여호와가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시킨 것은 전투병을 징집하기 위함이었는데, 여기서 게르손과 같은 레위 지파는 전투병에서 열외된다.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 조상의 가문을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이스라엘 자손이 다 계수되었으니, 계수된 자의 총계는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었더라. 그러나 레위인은 그들의 조상의 지파대로 그 계수에 들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레위 지파만은 계수하지 말며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계수 중에 넣지 말고, 그들에게 증거 성막과 그 모든 기구와 그 모든 부속품을 관리하게 하라.

     

    그들은 그 성막과 그 모든 기구를 운반하며 거기서 봉사하며 성막 주위에 진을 칠지며 성막을 운반할 때에는 레위인이 그것을 걷고 성막을 세울 때에는 레위인이 그것을 세울 것이요 외인이 가까이 오면 죽일지며, 이스라엘 자손은 막사를 치되 그 진영별로 각각 그 진영 군기 곁에 칠 것이나, 레위인은 증거 성막 사방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할 것이라. 레위인은 증거 성막에 대한 책임을 지킬지니라 하셨음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민수기 1:45-54)

     

    한마디로 레위인들은 성막을 치고 지키며 여호와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당번병이었다. 그런데 그 당번병치고는 어마무시한 권한이 있었으니 성막에 가까이 접근하는 자에 대한 생사여탈권이 주어졌고 또한 그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으니 무려 500명이나 됐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니 레위의 둘째 아들인 고핫 종족과 셋째 아들인 므라리 종족까지 합하며 그 수가 총 22,000명에 이른다.(민수기 4:39) 세 번째 해석법으로 계수해도 당번병의 수는 800명이 넘는 셈이다. 

     

    나는 여기서 세번 째 계수법을 택해 최대한 그 수를 줄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서의 내용이 어불성설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성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기존의 200만 명 그대로 채택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200만 명은 우리나라의 충청남도 인구 정도가 될 터인데, 이 인구의 하루 급식량은 쌀만 어림잡아 7만5천 가마가 소요된다. 1년 급식량은 75,000 x 80kg x 365일=8천7백6십만 톤으로 5톤 화물트럭으로 438,000대, 군수송기 3만5천 대, 1만 톤 수송선으로 8,700여 척이 움직여야 하는 양이다.

     

    여호와는 이 엄청난 양의 급식을 '만나'라는 식량으로써 40년 동안 지속했다는 것인데, '만나'라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기에(물론 눈으로 본 사람조차 없다) 그 영양가나 포만감을 헤아릴 길 없지만 모세가 그 음식을 하루 이상 보관하지 말라고 한 것을 보면 그 음식물의 양과 효용 가치 및 보존기간은 오늘날의 떡과 빵에 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실제로 출애급기 16:21에서는 떡으로 배가 불렀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만나라는 음식에 질린 이스라엘인들에게 몰아다 준 메추라기도 200만 명이 한 달을 먹었다면 거의 멸종에 이르렀을 것이라 여겨진다.  

     

     

    여호와가 몰아다 준 메추라기.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불평을 하자 메추라기를 몰아다 준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여호와를 열받게 만든 어떤 백성은 고기 맛을  맛보기도  전에 여호와에게 쳐죽임을 당한다.(민수기 11:33) 늘 말하지만 여호와에게 공짜 점심은 없다.  
    민수기에 나오는 새는 비행력이 좋은 스케일 퀘일(Scaled Quail)로 우리 메추라기와는 종이 다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출애급기와 민수기의 기록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숫자를 정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방랑의 40년 세월, 즉 이집트 땅에서 가나안까지 소요된 40년 세월을 손 봐야 되는데 이럴 경우 문제는 일층 심각해진다. 그래서 성서학자들도 이 창세기를 제외한 '모세 5경'이 모두 뒤죽박죽이 될 방랑의 40년 세월보다 60만 3,550명의 쪽에 메스를 들이댄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작 고치고 싶은 수는 여호와의 숫자이다. 민수기에 나타난 여호와는 과연 몇 명일까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와 같은 의문은 이상하게 여겨지리라. 아니 그 이전에 항의를 받을 것이니 '여호와=유일신'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무식을 공박할지도 모르고, 혹은 여호와의 수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지배적인 생각은 신성모독이라는 것이리라. 하지만 생각해보라. 1명의 여호와를 위해 22,000명의 당번병을 두는 게 말이 되는가? 말한 바대로 위의 세 번째 해석법으로 계수해도 당번병의 수는 800명이 넘는다. 게다가 그 어머어마한 식사량을 보라.(아래 민수기 7장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들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있는 수레바퀴 여섯대와 소 열두마리이니 지휘관 두 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한마리씩이라.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지휘관들은 하루 한 사람씩 제단의 봉헌물을 드릴지니라 하셨더라. 첫째날에 헌물을 드린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 그의 헌물은 성소의 세겔로 백삼십 세겔의 무게의 은반 하나와 칠십세겔 무게의 은 바리 하나라. 이 두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또 열 세겔 무게의 금 그릇 하나라 그 것에는 향을 채웠고, 또 번제물로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 양 한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한마리이며 속죄제물로 숫 염소 한마리이며 화목제물로 소 두마리와 숫양 다섯마리와 숫염소 다섯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다섯마리라. 이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의 헌물이었더라.

     

    둘째날에는 잇사갈의 지휘관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헌물을드렸으니, 그가 드린 헌물도 성소의 세겔로 백 삼십세겔 무게의 은반 하나와 칠십세겔 무게의 은바리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또 번제물의 수송아지가 열두마리요 숫양이 열두마리요 일년된 어린 숫양이 열두마리요 그 소제물이며 속죄제물로 숫염소가 열두마리이며, 화목제물로 숫소가 스물네마리요 숫양이 육십마리요 숫염소가 육십마리요 일년된 어린 숫양이 육십마리라 이는제단에 기름 바른 후에 드린 바 제단의 봉헌물이었더라.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증거궤위 속죄소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였음이었더라.(민수기 7:1-8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여호와의 목소리가 그 안에서 들려왔으니 이제 여호와께서는 막 식사를 하실 참이다. 수송아지 12마리와 숫 양 12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12마리와 숫 염소 12마리와 숫소 24마리와 숫양 60마리와 숫염소 60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60마리를. 이 무지무지한 대식(大食)의 비밀을 다음회에 풀려한다. 

     

     

    성막과 번제
    재차 말하지만 여호와는 또한 미식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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