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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북두칠성(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5. 23:59
앞서 고인돌에 새겨진 수 많은 별자리 그림에서 보았듯, 저 청동기시대부터(어쩌면 석기시대부터였는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천문을 관측해왔다. 그리고 그와 같은 전통은 삼국시대의 각 나라로 이어지는 바, '일본서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 승려 관륵(觀勒)이 일본에 역법과 천문지리서를 전해주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삼국사기' 신라 본기 8권에는 효소왕 1년(692)에 승려 도증(道證)이 당에서 돌아와 천문도를 바쳤다는 기록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재하는 유적 첨성대는 신라인의 천문에 대한 관심을 온몸으로 증언한다.
고조선의 별 관측기록(평남 증산군 고인돌/출처: KBS)
신라인이 바라본 하늘(동양 최고의 천문대 첨성대 안에서 본 하늘/출처: pressian.com)
천문에 관한 기록은 특히 고구려에서 두드러지는데, 고구려인들이 남긴 벽화를 보면 그들의 천체에 관한 수준과 관심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창천 1호분, 각저총, 무용총 등의 고분에서 발견된 천문도들이 그것을 증거하는데,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별자리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은 25기로 별의 숫자는 총 800개에 달한다고 한다.(2008, 김일권 저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그 별자리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띠는 것이 바로 북두칠성으로, 이 별자리는 가히 우리 민족 독자적 천하관과 천문학의 징표라 할 만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 북두칠성은 우리 민족과는 뗄려야 뗄 수 없는 별자리인 바, 말하자면 북두칠성은 저 우주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천하관을 지배한 우두머리 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구려 창천 1호분 천장돌에 그려진 해와 달과 북두칠성. (출처: K-culture times)
고구려에서는 북두칠청으로 표기되었으며, 해에는 삼족오, 달에는 토끼와 두꺼비를 그려넣었다.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동 고분의 북두칠성(출처: 동북아역사넷)
븍두칠성의 명칭
북두칠성은 동양에서는 독립된 별자리이나 서양에서는 큰 곰자리 꼬리부분에 속한다. 큰 곰자리는 카시오페아 자리와 더불어 북반구의 대표적인 별자리로서,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 우리나라 천문학의 징표가 된 데는 이유가 있어보이는 바, 오늘 밤 당장 밖에 나가면 머리 위로 빛나는 7개 별을 만날 수 있다. 동양에서는 이 7개 별을 천추, 천선, 천기, 천권, 옥형, 개양, 요광으로 부르며, 한반도에서는 4계절 항시 볼 수 있는 밝은 별이지만 봄철에 더욱 가까이 빛난다.
우리에게 친숙한 별자리들
덕흥동 고분 널방 입구
널방에는 무덤의 주인공인 유주자사 '진'과, 그가 자신의 관할하에 있는 13개 태수들에게 정무보고를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1976년 발견된 이 무덤 벽화로 고구려의 영토가 북경 일대까지 유추되어 한중일 학계가 발칵 뒤집혀졌다. 벽화에 기록된 묵서명에 따르면 그가 죽은 해는 영락 18년(408)으로, 광개토대왕의 연호에 따른 기년명이 써 있었다.(사진 출처: 동북아역사넷)
이 무덤방에서는 '견우 직녀도'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은하수 너머의 직녀가 헤어지는 견우를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견우가 소를 끌고 돌아가고 있다. 견우성(Altair)과 직녀성(Vega) 발견이 408년까지 유추될 수 있다는 얘기다.(사진 출처: 동북아역사재단)
북반구 별자리인 경우성과 직녀성
왼쪽의 견우성은 독수리 자리에 있는 15좌 가운데 가장 밝고, 은하수 너머의 직녀성은 거문고 자리에서 가장 밝으며 밤하늘에서 4번째, 북쪽 하늘에서는 아크투루스 다음으로 2번째로 밝은 별이다.(아크투루스에 대해서는 '셜록 홈즈와 천문학' 참조)
덕흥동 고분 전경(의외로 깔끔하다!)
덕흥동 고분 부감(출처: 매경 프리미엄)
고구려 각저총 천문도에 그려진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고구려 무용총 천문도에 그려진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출처:고구려박물관 자료관리 시스템)
남두육성은 궁수자리에 속하는 6개의 별로, 여름철 남쪽 하늘에서 보이며 북두칠성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중국 길림성 집안시의 각저총과 무용총(앞쪽) 전경
쇠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 들어가기는커녕 접근조차 어렵다는 기사를 달았다(출처: 오마이뉴스)
이와 같은 씨름(각저) 벽화가 있는 각저총과,(서역인과 고구려인이 씨름하는 그림)
수렵도가 유명한 무용총에서
천문도는 꼭대기 천장돌에 그려져 있는데,(출처: KBS)
지금은 들어가 볼 수도 없지만, 들어가도 거의 훼손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현지에서 나최고님이 보내온 사진)
평양 진파리 4호분의 28수 천문도(출처: KBS)
진파리 4호분 천문도의 북두칠성과 남두육성
평양시 역포구역 진파리 4호분(사진 출처: 북한지역 정보넷)
덕화리 1호분의 천문도.
덕화리 2호분의 북두칠성
덕화리 2호분의 구조. 전실 천장에 천문도가 그려졌는데, 28수 가운데 19 수만 남았다.
평남 대동군 덕화리 2호분(출처:대한민국 역사백과사전)
남포시 강서구역 약수동(약수리) 고분의 북두칠성
약수리 고분 전경(출처:위키피아)
일본 다카마츠 고분 천문도의 남두육성. 별자리가 금박으로 표시됐다.(출처:시고쿠 신문)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일본 다카마츠총 고분 천문도
일본 열도를 흥분시킨 다카마츠총의 고구려 양식 고분벽화
위 발견을 대서특필한 아사히 신문 기사(1972년 3월 27일)
발굴 중인 다카마츠총(출처:마이니치 신문)
다카마츠총 벽화
단장된 아스카촌의 다카마츠총. 무덤 앞 평석에 위의 28수 천문도를 새겨 넣었다.
* 일본에서 보도된 다카마츠총 복원 관련 뉴스
イベントリポート : 関西大学のキャンパスに復元された「高松塚古墳の壁画」の謎を解く
이벤트 리포트 : 간사이 대학교 캠퍼스에 복원된 '다카마츠총 벽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2011. 2. 24)
まず、石槨に描かれた「青龍」などの「四神図」や星座などの「天文図」は、古代中国の陰陽五行思想の影響を受けていることや、同じ壁画古墳である高句麗古墳群(世界遺産)との相違点などを、スライドを用いて解説していただきました。また、色がついていない「女子群像」のスカ-ト部分を示され、「暗い石室内で描いたため、大雑把に描かれている所もあります」と、仰いました。
우선 석곽에 묘사된 '청룡' 등의 사신도와 별자리 등의 '천문도'가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랑, 그리고 같은 벽화 고분인 고구려 고분군(세계유산)과의 상이점 등을 슬라이드를 이용해 설명 들었습니다. 또 색이 칠해지지 않은 '여인상들'의 치마 부분을 가르키며 '어두운 석실 내에서 그렸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그려진 부분도 있다'며 올려보았습니다......関西大学が、文部科学省新庁舎エントランスに「世紀の大発見」と名高い高松塚古墳壁画を再現!
간사이 대학교가 문부과학성 청사 입구에 '세기의 대발견'으로 이름 높은 다카마츠총 고분벽화를 재현! (2018. 2. 20)
한편 국제일본문화센터 치바다(千田稔) 교수(고고학)는 백제왕 선광(禅広) 다카마츠 고분의 피장자라고 말한다.
"고국을 잃은 백제왕(일본 내의 백제 왕족을 일컫는 말)을 위해 출신지의 전통에 걸맞는 능을 조성해 주었을 것이다. 벽화의 훌륭함을 곧 황족에 연결하는 것은 일본인의 나쁜 버릇이다. 천황가의 능에는 벽화가 그려 있지 않다.” (치바다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 고고학 교수)
~ 이와 같은 기사는 일본인이 이 다카마츠 고분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도 그럴 것이 다카마츠 고분은 일본 열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벽화고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10년 후인 1983년, 아스카촌에서 또 하나의 벽화고분이 발견된다. 다카마츠총의 규모와 장식을 훨씬 뛰어넘는 고대 무덤이었다. 특히 이 무덤의 천장돌에 그려진 천문도는 가히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천문도'로 불려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던 바, 그들 일본인의 놀람과 흥분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일이었다.
그런데 그 천문도를 본 우리나라 학자들은 더욱 놀라 마지 않았다. 그곳에 그려진 별자리가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너무도 닮은 까닭이었다. 발견된 곳은 분명 일본의 아스카 마을이었음에도 그곳 천문도에는 고구려 평양성의 밤하늘이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서는 '인류 최초의 천문기록, 우리나라 고인돌' 참조)
1983년 발견된 기토라 고분 천문도.(사진 출처: 'Japaaan Magazine)
* '민족의 얼, 북두칠성(II)'/'고구려 천문도와 일본 기토라 고분 천문도'로 이어짐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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