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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아메리카의 유명 천문대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5. 6. 02:27

    1. 메디슨 휠 천문대 유적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랜 천문대 유적은 어디 있을까? 흔히 중미의 마야 유적이나 남미의 잉카 유적을 떠올릴 법하나 놀랍게도 그 유적은 캐나다에 존재한다. 아래의 캐나다 앨버타에 위치한 메이요빌 메디슨 휠(Majorville Medicine Wheel)이 그것인데, 만들어진 연대는 자그만치 5000년 전이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만들어진 시기보다 빠르.(헐~ 그리고 이보다 연대는 뒤지지만 북미 대륙에는 이와 같은 유적이 수십 개라고)


    처음에 그것은 그저 단순한 오래된 돌무지 정도로 취급받았으나, 미국 콜로라도 주 볼더(Boulder)에 있는 보다 구체적인 모양의 빅호른(Bighorn) 돌무지가 고대 천문대로 밝혀지며, 따라 주목을 받게 되었다. 2011년 7월 이것을 처음 밝힌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죤 에디(콜로라도 볼더 고지대 관측소)의 주장에 따르면 여기 표시된 선은 하지점의 일출과 일몰 등을 정확히 나타낸다고 한다. 계절의 변화에 의식주를 의존했던 고대 인디언들에게 있어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던 바, 면밀한 천체의 관측으로 이와 같은 형상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메이요빌 메디슨 휠 

    앨버타 주 보우 강(Bow River) 서쪽 대평원에 있는 돌무지 유적으로 직경 9m의 바깥 동심원에 쐐기돌을 둘렀다. 


    메이요빌 메디슨 휠 앞에 세워진 안내문

    아메리카 인디안들은 이곳을 신성시 여겨 몸이 아플 경우 둘레를 도는 주술적 의식을 가졌으므로 메디슨 휠(치유의 바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콜로라도 주의 빅 호른 메디슨 휠

    이곳의 발견은 와이오밍 주와 사우스 다코다 주 등 다른 지역에 있는 메디슨 휠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죤 에디 박사의 설명 도표


    이에 빅호른 메디슨 휠은 아메리카의 스톤헨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금은 제법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2. 마야의 천문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치첸 이트사(Chichen Itza) 유적은 마야문명의 대표적 유적지이다. 이곳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눈으로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고대 천문대가 존재하는데, 그 명칭도 돌리고자시고 할 것 없이 그대로 치첸 이트사 카라콜 천문대다. 저 유명한 미국의 팔로마 천문대는 필시 카라콜의 것을 흉내냈음이리라. 중미의 마야 문명은 기원전 3000~2000년경에 이룩된 문명이나 천문대는 그보다 후에 지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여기서 카라콜은 '달팽이'의 뜻이라고 하는 바, 이 또한 천문대의 돔 모양에서 유래됐으리라)


    마야족의 유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유물이라고 평가받는 1년 365의 마야 달력은 고대 마야인(이트사족+톨텍족)들이 천체의 운행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1년은 정확히 365.2422일인데 마야력은 356.2420일이고, 보름달의 생성 간격은 29.53095일인데 마야력은 29.53020일이었다.(놀랍당!)



    마야인의 달력과 숫자 체계 


     카라콜 천문대


       

       팔로마 산 천문대



    치첸이트사에는 마야 문명이 낳은 또 다른 천문대가 있다. 바로 유적지의 중앙에 위치한 쿠쿨칸(Kukulkan) 피라미드로, 과거에는 신전으로 인식되었으나 지금은 천문대로 인정받고 있다. 같은 지역 내에서 다른 양식의 천문대가 존재하는 것은 그것을 조성한 민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니, 카라콜 천문대는 이트사족이, 쿠쿨칸 천문대는 톨텍족이 자신들의 건축 양식을 좇아 지은 것이다.(나중에 들어온 톨텍족이 원주민인 이트사족을 정복했다 한다) 



    치첸이트사 유적 중앙의 쿠쿨칸 천문대



    쿠쿨칸 피라미드가 천문대로 여겨지는 것은 그 건축물 자체가 달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즉,  4면 돌계단의 364개 계단에 꼭대기 태양신 신전의 제단을 합치면 365개, 즉 1년을 의미한다. 아울러 동서남북 4면의 큰 돌계단은 18개월의 마야력에서 기인되었으며, 또 춘분과 추분의 정확한 인식까지 몸으로 증명하는 바, 춘분과 추분에는 신전 테라스의 모서리에서 드리워진 그림자가 계단을 타고 내려와 아래의 뱀머리 조각에 정확히 연결된다. 마야인들은 바로 이 시기에 맞춰 농사를 지었던 것이다.(정말로 신기한당;;) 



    쿠쿨칸 천문대의 신비를 보기 위해 춘분일에 몰려든 사람들(이날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그림자가 내려오자 환호하는 사람들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계단 밑의 뱀머리 조각상


    계단 밑은 이렇게 생겼음


    쿠쿨칸 천문대의 밤


    카라콜 천문대의 아침


    마야의 또 다른 유적지 치파이스(오른쪽 큰 피라미드가 파칼 왕의 무덤임)



     

    치첸이트사를 비롯한 마야 유적의 건물 배치는 모두가 자신들의 우주론에 입각해서 형성되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듯 뛰어난 천문학과 수학적 능력으로써 고도의 문명을 구가하던 마야인들은 12세기경 이곳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말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 속시원한 답을 내놓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아래 마야 파칼 왕의 무덤 속 그림이 유명해졌다. 



    1952년 무덤 발굴 광경


    무덤으로 내려가는 계단


    발견된 석관


    석관 뚜껑에 새겨진 문제의 그림

     

    여러가지로 화제가 된 관 뚜껑 그림



    이와 같이 생긴 우주선을 타고 우주의 어느 행성으로 사라졌다는 야그^^


    파칼 왕의 석관이 발견된 곳


    멕시코 시티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전시된 파칼 왕의 석관. 발굴 당시의 분묘 모습까지 유리로 재현해 놓았다.  



     

    ~ 파칼 왕의 석관 뚜껑은 너무 인기가 높아 소품은 물론 실물대의 복제품까지 잘 팔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마야의 유적에서 발견된 아래와 같은 유물의 영향 때문이 아닐런가 한다. 파칼 왕은 석관 안에서 유골이 발견되었고, 비문의 판독 결과 683년에 죽은 걸로 돼 있었지만, 뚜껑 그림의 특이한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화성에서 발견된 이 짱돌이 피칼 왕이라나 뭐라나....   (이 사진은 그냥 재미 삼아 올려봤음 ^^) 




    3. 팔로마산(山) 천문대


    이제부터 미국의 현대 천문대를 소개하려 하는데, 사실 미국에는 유명 천문대가 너무 많다. 이에 대표적으로 현대 초기 천문학에 기념비적 업적을 남긴 위 팔로마산 천문대와 윌슨산  천문대를 소개하고, 지면상 다음을 기약하고자 한다.(양해해 주세용^^)


    팔로마산 천문대는 1920년대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북동쪽 해발 1,713m의 팔로마산에 건립한 사설 천문대이다. 칼텍 팀은 1948년 이곳에 유명한 구경 200in(인치), 5.1m의 헤일 천체망원경을 설치했는데, 미국의 천문학자 조지 엘러리 헤일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망원경이다. 그에 앞서 구경 18in, 1.52m의 광각(廣角) 슈미트 망원경과 48in, 1.22m의 새뮤엘 오스틴 망원경도 설치됐다. 


    팔로마산 천문대를 이끈 이 세 대의 천체망원경 중 성운의 발견과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최초의 슈미트 망원경은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발사된 후 퇴역했으나 새뮤엘 오스틴 망원경은 지금도 활약 중이다. 명왕성 밖의 엘리스가 바로 이 망원경으로 발견됐다.(* 지구의 또 다른 형제들' 참조)





    엄청난 덩치를 뽐내는 팔로마 천문대의 위용



    그 유명한 헤일 천체망원경


    헤일 천체망원경의 3개 보조 반사경


    퇴역한 슈미트 망원경(지금은 견학용으로 쓰이는 듯)



    새뮤엘 오스틴 망원경. 1986년 새뮤엘 오스틴의 이름이 헌정됐다.


    팔로마 천문대 입구에 봉헌된 엘러리 헤일의 흉상(1868-1938)  

    천문학에 관한 열정으로 시카고 대학 교수시절 시카고에 켄우드 천문대, 위스콘신 주 윌리엄스베이에 여키스 천문대를 세웠으며 초대 천문대장을 역임했다. 아래의 윌슨산 천문대를 세우기도 했으며 팔로마산 천문대의 최대구경 망원경을 만든 것도 그였다.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의 창간(1895년) 외에 태양 자기장에 관한 학문적 업적으로도 유명하다. 


    켄우드 천문대


     

     켄우드 천문대의 12인치 굴절망원경


    여키스 천문대


    여키스 천문대의 40인치 굴절망원경

    여키스 천문대는 세계 최대의 40인치 굴절망원경을 보유하는등, 1892년 개관 이래 현대 천문학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얻어왔으나 올해(2018)년 3월 경영난으로 폐쇄되며 125년 역사를 마감했다. 




    4. 윌슨산(山) 천문대


    1904년 초대 대장이었던 조지 엘러리 헤일이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에 위치한 해발 1,742m의 윌슨산 정상에 건립했다. 초기에는 칼텍과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했으나 1980년 분리되며 카네기 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다.


    이 천문대의 중요한 망원경은 100in, 2.5m의 후커 망원경으로, 에드윈 허블의 우주 팽창과 크기 등의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던 바, 유명한 우주 팽창이론이 거의 이 천문대에서 정립되었다. 기타 60in, 1.5m의 천체망원경과, 태양 표면의 자기장 연구 등에 사용되는 태양망원경이 운용된다. 




    윌슨산 천문대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최적의 관측조건을 갖춘 윌슨산 정상에 건립됐다. 



    헤일이 만든 100인치 후커 망원경


    윌슨산 천문대의 솔라 타워


    솔라 타워 망원경


    에드윈 허블(1889-1953)

    명문 시카고 대학과 옥스포드 대학 법학부 출신의 그는 잘나가던 변호사를 때려치고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산으로 입산수도(?)해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발견이라 할만한 우주팽창론과 허블의 법칙을 완성해냈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Our galaxy) 역시 그저 그 흔한 은하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도 그의 이론으로서 깨닫게 되었다. 그 업적을 기려 1990년 발사된 아래의 허블 우주망원경에 그의 이름이 헌정되었다.(그런데 지독한 골초였는 듯 사진 속의 그는 늘 파이브를 물고 있다. 위 팔로마 천문대 새뮤엘 오스틴 망원경 앞에 파이프를 물고 선 사람도 허블이다)


    허블 우주망원경

    1990년 4월 허블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우주망원경이 발사됐다. 현대 천문학을 먹여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망원경이다.

     

    * 사진 및 그림의 출처: Google.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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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