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불로장생의 비결(III)ㅡ뱀파이어 회춘법
    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2. 8. 16. 07:43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평생 늙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파릇한 청춘들도 언젠간 늙고, 이제 다 늙은 것 같아 보이는 90세 너머의 할머니도 늙는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대부분 늙지 않기를 바라는데, 언젠가 길을 걷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피부 리프팅 수술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아. 저들마저 늙음을 경계하다니....?'

     

    그렇다고 늙지 않을 수는 없다. 생로병사가 인간이 거쳐가는 코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다만 노화를 지연시킬 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 듯하니, 최근에는 '젊은 사람 똥을 먹으면 늙지 않으며, 늙은 사람은 회춘도 가능하다'는 이론까지 나왔다. 국내 신문에 소개된 제목 그대로를 옮기자면, 「일주일 두 번 '젊은이 똥' 먹었더니.... 두뇌까지 젊어졌다」였다. 이에 대한 기사는 다음과 같다.  

     

    '젊은 피' 주입의 대안으로 과학자들은 분변, 즉 젊은이들의 '똥'을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다. 지난해 아일랜드 국립대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의 존 크라이언 교수(해부학·신경과학) 연구팀은 인간으로 치면 청장년인 3개월 된 '젊은 생쥐'의 분변을 채취해 '노인 쥐'인 20월령의 생쥐에게 이식했다.

     

    나이 든 쥐는 8주 동안 일주일에 두 번 먹이튜브를 통해 젊은 쥐의 분변을 공급받았다. 젊은 생쥐의 대변이 실제 노인 쥐의 '회춘'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같은 월령의 또 다른 노인 쥐는 '노인 쥐'의 분변을 공급받았다. 8주간 실험한 결과, 어린 쥐의 분변을 공급받은 늙은 쥐의 장내 미생물 군집이 점차 어린 쥐의 미생물 군집과 닮아가기 시작했다.

     

    놀라운 점은 뇌에도 점차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학습·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인 '해마'가 어린 쥐의 해마와 물리적·화학적으로 더 비슷해졌다. 어린 쥐의 변을 공급받은 늙은 쥐는 미로를 더 빨리 풀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미로의 경로를 더 빨리 기억해냈다. 동년배 생쥐의 분변을 이식받은 나이 든 생쥐에게는 이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지난해 8월 과학저널 '네이처 에이징'에 보고했다. 연구 책임자였던 크라이언 교수는 이 실험 결과를 놓고 "마치 노화 과정의 되감기 버튼을 눌러 되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08.15 <매일경제>)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똥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은 듯하다. 젊은 똥 이론은 사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노화연구소에서 먼저 다루어진 적이 있다. 그 정보를 먼저 입수했는지 미국의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은 지난 6월 뉴욕타임즈(NYT)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고, 그것이 충격적이었는지 NYT는 ‘똥(poop)’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옮겨 실어서 이 또한 화제가 되었다.  

     

    "젊어지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거예요. 만약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똥을 먹으면 젊어질 수 있다고 한다면, 그렇게 할 거예요. 할 거라고요."

     

     

    킴 카다시안

     

    킴 카다시안은 1980년 생이니 올해 겨우 만 42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얼굴을 팔아 먹는 배우이고, 워낙에  콜라병 몸매로 유명하다 보니 그럴 법도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 그녀는 이미 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킴 카다시안의 유명 사진들
    카다시안 가족의 이기적 유전자

     

    그렇다고 이걸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고 싶은 사람은 말리지 못하겠지만 ^^) 다만 믿을 만한 기관의 연구 결과라 소개할만한 가치가 있어 소개하는 것으로서, 케임브리지대학 노화연구소에서는 지난 2006년 이미 불로장생의 쥐를 생성해냈다. 쥐의 유전자는 인간과 90%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생체 실험에서 생쥐가 대상이 되는 이유도 그래서인데, 통상 쥐의 수명은 2년이다. 그런데 실험실에서는 이미 만 5살의 쥐가 나왔고, 지금은 그 이상 사는 쥐도 나왔을 법하다. 다만 지금까지 외부로 나온 방법은 어제 신문에 소개된 것이 전부이다.

     

     

    앞서 '불로장생의 비결 I·II 편에서도 강조했거니와 소식(少食)은 다른 치료법을 쓰지 않고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제한하는 결정적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의 생체 상황을 흉내 낼 수 있는 물질'을 개발 중인데, 대표적으로 '메트포르민'이 꼽힌다.

     

    이 약은 당뇨병 치료제로 이미 쓰이고 있는 약으로서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메트포르민으로 노화를 잡는다'는 의미의 TAME(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 시험을 미국 내 14개 센터, 3000명의 다양한 인종의 비당뇨병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영화 <타이타닉>,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케이트 윈슬렛은 노화에 대처하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작년 미국 HBO(Home Box Office)의 범죄수사 시리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서 중년 형사 메어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그때  "배가 튀어 나온 부분을 수정해 주겠다"는 감독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일화를 뉴욕타임즈와 인터뷰했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보이겠다는 자신감이다. 

     

    윈슬렛은 그에 앞서 보정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홍보 포스터를 두 차례나 퇴짜를 놓았는데, 그때 이렇게 말했다. "내 얼굴의 주름을 지우지 말라. 나는 이걸 만드는데 46년이나 걸렸다." 윈슬렛은 1975년 생으로 올해 47세이다. 킴 카다시안과는 불과 5살 차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포스터
    타이타닉'의 한 장면 / 생과 사의 마지막 순간
    영화 '더 리더'의 포스터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포스터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한 장면
    "내 얼굴의 주름을 지우지 말라, 나는 이걸 만드는데 46년이나 걸렸다." / 이런 자신감이 그녀를 젊어 보이게 한다.
     
     
    * 4편 '뱀파이어처럼 변치 않을 수도 있다'로 이어짐.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