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삼백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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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왕의 공수래공수거전설 따라 삼백만리 2019. 9. 4. 23:57
신의 축복으로 만지는 모든 것이 금이 됐다는 미다스 왕의 일화는 정말로 슬프다. 소원을 이루었지만 그 기쁨을 누린 시간은 너무도 짧았기에..... 미다스의 기쁨은 반나절도 못 가 슬픔으로 변했으니 우선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고,(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먹을 수는 있었다) 그가 안은 사랑스러운 딸마저 황금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돈 잘 버는 사람을 미다스의 손(Midas touch)에 비유하지만 과연 옳은 비유인지는 모르겠다.(과거 마이더스라는 영어식 발음으로 불린 그의 이름은 지금은 희랍어인 미다스를 되찾았다) 미다스 손 마크 퀸(Marc Quinn)이 제작한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황금 조각상 지금의 터키에 있던 미디스 왕의 프리기아 왕국은 앞서 '알렉산더 대왕과 티레 전투'에서 설명한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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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비슷비슷한 이야기들(II)전설 따라 삼백만리 2018. 5. 18. 09:30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는 아래 이차돈 순교비는 '이차돈 공양당(異次頓供養幢)', 또는 백률사에 세워진 관계로 '백률사 석당(栢栗寺石幢)'으로도 불려진다. 527년 이차돈이 순교한지 약 300년 뒤인 817년(헌덕왕 9)에, 이차돈의 순교를 기념하고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된 6각의 석당이다. 화강석에 조각되었으며 본래 석당 위에는 지붕돌이 씌워 있었던 듯하나 지금은 없어졌다. 하지만 조각의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어서, 목이 잘려진 이차돈의 몸에서 뿜어지는 피, 떨어진 목, 그리고 그때 내렸다는 꽃 비를 모두 살필 수 있다.(나머지 5면의 글자는 마모되어 식별이 어렵다) 이차돈 순교비(104x29cm/보물 지정 예정 유물) 삼국 중에서 신라의 불교 공인은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무려 150년 이상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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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비슷비슷한 이야기들(I)전설 따라 삼백만리 2018. 5. 17. 05:28
앞서 말한 클뤼니 박물관의 정조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박물관의 전시공간에 나름 반했다. 박물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한 곳은 로마 시대의 목욕탕을 통째로 박물관 전시관으로 꾸며 제정(帝政) 로마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고, 중세 클뤼니 수도원장의 거주지로 지어진 궁전 비슷한 건물에는 중세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기획 전시물인 태피스트리 같은 직물은 예외였지만, 중세 전시관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당대 암흑기(Dark age)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로마시대 공중 목욕탕을 개조한 박물관의 내외관. 분위기부터 뭔가 음산하다. 중세 박물관 전경. 여기도 분위기가 만만치 않다. 태피스트리 전시실도 그러한데, 여기서는 큐레이터의 계산된 의도 같은 것이 엿보인다. 박물관의 상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