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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저우(神舟)호는 고구려의 배
    지켜야할 우리역사 고구려 2020. 5. 31. 18:57

     

    지난 2015년 개봉한 미국영화 '마션'(The Martian, 화성인)'은 )은 거장 리들리 스콧이 메가폰을 잡은 그 하나로도 흥행이 보증되었다. 게다가 주연 배우 역시 흥행의 보증 수표 멧 데이먼으로, 화성에 홀로 방치된 우주 비행사 마크 트와니와 그를 구하려는 NASA의 노력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 지루하게 전개됐는데, 마크 트와니가 생존을 위해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 등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고립된 주인공을 구출하기 위해 마련한 보급선을 실은 미국 로켓이 발사 도중 폭발하는 장면과, 이에 중국이 자국 로켓 '창정'(長征)을 빌려주는 장면이 그것이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로켓에 '창정'이라는 표시는 없지만 그것은 천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창정'으로, 앞서 말한 바 있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등을 우주공간에 태워 보낸 중국 국가항천국(國家航天局)에서 개발한 바로 그 로켓이었다.

     

     

    영화 '마션'의 포스터

     

    발사대의 창정 5호

     

    세계가 주목한  창정 5호의 발사

    2019년 12월 27일 21시 45분(북경시간 20시 45분) 남해도에서 발사된 최신 로켓 창정 5호

     

    가장 최근의 화성 사진

    2019년 10월 11일 큐리어시티호가 촬영해 전송한 실제 화성 표면 사진이다. 중국의 창정 5호는 화성 탐사를 겨냥해 만든 로켓으로 중국의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할 날도 멀지 않았다. 중국은 현재 화성 탐사선과 그것을 태울 창정 9호 로켓을 개발 중이다. 

     

     

    비록 영화지만 미국을 돕는 대형 우주 로켓이 설정된다는 것은 이젠 중국의 과학기술이 미국에 버금간다는 의미이고 세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중국은 2003년 양리웨이(楊利偉) 공군대위를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창정(長征) 로켓에 실어 우주공간에 내보낸 바 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가 우주를 날았는데 이때 우주비행사 자이즈강(翟志剛)이 첫 우주유영(EVA)에 성공해 자국의 기술력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중국의 우주굴기 선저우(神舟)호')

     

    뿐만 아니라 중국은 2011년 우주정거장 텐궁(天宮)을 쏘아올렸고 이어 2012년에는 류양(劉洋, 34)이라는 여성 우주인을 탄생시켰으며, 2019년 1월에는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쏘아올려 인류 최초로 달 뒷면(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시켰던 바, 처음으로 달의 뒷모습을 살필 수 있었다.(창어 4호에서 나온 무인 탐사로봇 로버 위투 2호는 이후 달 표면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다 2019년 7월 9일 휴면 모드로 들어갔다/사실상 임무를 종료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올해 다시 창어 5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발사된 창정 3호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실은 로켓이 지난해 12월 8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었다. 

     

    달 탐사를 하는 로보 위투 2호

    창어 4호는 작년 1월 달 뒤편의 폰 카르만(Von Karman) 분화구 평원에 도착했다. 위투는 장착된 레이저를 달 표면에 쏜 후 반사된 전파를 통해 땅 속 세계 토양과 바위 등의 지질학적 특성을 조사한다.

     

     

    달 탐사로봇 로버 위투(玉兎)는 '옥토끼'라는 뜻으로 중국인과 우리가 달 형상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달 탐사선 창어는 상아(嫦娥)라는 이름의 중국 여인으로 중국 고전 <회남자>에 나오는 전설상의 인물에서 유래됐다. 그녀는 본래 천하 명사수 후예(后羿)의 부인이었으나 남편과의 사이가 안 좋았는지 남편이 산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되자 그걸 훔쳐 달나라로 도망갔다가 벌을 받아 두꺼비가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전설이 전한다.

     

     

    실제 당첨금이 지급된 1등 용지라고 합니다. 

    1등이 되면 이렇게 도장을 찍어 다시 주는 모양입니다. 여러분께도 이런 행운이 오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도 기대합니다. ^^

     

    하지만 그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다.

    (얼마 전에는 1등 당첨된 남편은 아내에게 목숨까지 빼앗겼다)

     

    리얼 버전은?

    남편 후예가 구해 온 전설의 불사(不死) 약을 아내 상아가 훔쳐 달나라로 도망가는 것인데, 별로 재미 없어 위처럼 각색해 봤음.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상아'와 '위투'는 순수하게 이해하고 싶다. 그저 낭만적으로 달에 대한 전설을 빌려온 것 뿐이라고. 그렇지만 발사 로켓의 이름인 '창정'에 이르러서면 조금 심오하고 심각해진다.

     

    '창정'은 우리 말로 장정(長征)이며 과거 중국 공산당이 겪은 고난의 길이었던 '대장정'(大長征) 혹'만리장정'의 준말이다. 과거의 국공 내전(國共 內戰) 당시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은 장개석의 국민당에 쫓겨 9600km의 거리를 걸어 옌안(延安)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거기서 권토중래하여 결국 대륙의 패자(覇者)로 군림하였던 바, 우주 로켓의 이름을 창정이라 한 것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은 우주의 패자가 되겠다는 뜻이라 하겠다.

     

    '선저우'에 대해서는 기분이 좀 우울해진다. 선저우는 우리 말로 신주(神舟), 즉 '신의 배'로서 본래 고구려 박작성(泊灼城) 터 우물에서 출토된 배였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옛 고조선과 고구려의 땅이었던 단동 북쪽 압록강 변에 1992년과 2000년, 호산장성(虎山長城)이라는 성벽을 쌓았다. 과거 연나라와 진나라 때의 중국 영토가 여기까지 미쳤다는 엉터리 고증의 결과를 가지고 쌓은 성이었는데, 필시 고구려 박작성을 연·진 때의 것으로 여긴 고의, 혹은 실수일 터였다.

     

    그런데 그때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큰 우물(지름 4.4m 깊이 11.25m)이 하나 발견됐고, 그 안에서 서기 1세기 초의 것으로 보이는 길이 3.78m의 통나무 배가 출토되었다. 오래된 우물 속에서 나온 나무 배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이에 발굴팀은 그 배의 이름을 고정신주(古井神舟), 즉 '오래된 우물 속의 신령스런 배'라 칭하며 한껏 띄웠고 마침내 그 신령스러운 배는 우주를 날게 되었다.(물론 그 배가 고구려의 것이라는 일언반구 없었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 중국인이 주장하는 고구려는 역대 중원세력의 지방 정권이었으므로 문제될 것도 없었다)

     

     

    신주호와 천궁의 도킹

    2016년 10월 19일 새벽 3시 31분, 유인우주선 신주 11호(오른쪽)와 우주 정거장 천궁2호가 도킹에 성공했다. 

     

    호산장성의 문루

    중국이 최근에 만든 이 듣보잡 성루는 기존의 산해관을 대신해 만리장성의 새로운 동단(東端)이 되었다.

     

    호산장성

    만리장성과 흡사하게 지어진 이 장성은 결국 만리장성의 부속품이 되었다.('한국말조차 할 수 없는 속 뒤집히는 고구려 땅 관광')

      

    호산장성 근방의 '고정신주' 발굴 안내문

     

    고구려 백암

    백암성은 지금 연주성산성이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바뀌었다. '고정신주'가 발견된 박작성은 필시 백암성과 같은 모양새였을 것이다.

     

    드디어 발사된 크루드래건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이 오늘 아침 드디어 발사됐다. 크루드래건은 앨런 머스크가 2002년 설비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에서 만든 우주관광 로켓이다. 공교롭게 오늘 크루 드래건이 날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신주(神舟)는 언제 출항할는지....? 로켓 개발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국이 묶어놓은 미사일 사거리부터 풀어야 하는데 노력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노력하고 있다는 소문은 전혀 들리지 않기에.....)

     

    북한이 로켓을 쏘면 우리는 그것이 미사일인가, 위성발사체인가 제 입맛에 따라 떠드나 사실 아무 의미 없는 소리다. 로켓 추진장치 끝 부분에 폭탄을 실으면 미사일이 되고 인공위성을 실으면 위성발사체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거리지, 전시도 아닌데 내용물이 무슨 문제인가? 북한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1만3천 km로 지금 당장 워싱톤과 뉴욕을 공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미사일 사거리는 800km로 그나마 2012년에 겨우 늘려놓은 거리이다.(웃을 일이 아닌데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런데 사거리를 늘리는 일도 실기(失機)한 듯 여겨지는 바, 과거 일본을 의식해 미국이 제한시킨 미사일 사거리는 이젠 미국보다 중국으로 인해 늘리기 어려워졌다. 얼마 전 사드(Thaad) 사태로부터, '일본이 얼레빗이라면 중국은 참빗'이라는 것을 또 한번 뼈저리게 경험한 까닭이다.(800km는 평양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런데 이 제한 사거리가 풀리면 당장 중국의 동북 3성이나 산둥반도가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는 바, 중국을 자극하기 싫은 미국이 계속 사거리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최신 미사일 화성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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