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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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II)ㅡ신촌 봉원사 종과 덕산 사건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12. 12. 04:50
신촌(新村)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언뜻,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과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인 이화여전이 자리 잡으며 이에 따른 대학촌이 형성되었으므로 신촌이라 했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니 서울역사박물관의 설명도 그러하고, 또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은 한편으로는 그 유래를 조선 개국공신 하륜 대감까지 끌어올린다. 국초에 한양을 새로운 수도로 정할 때 모악주산론(母岳主山論)을 펼친 하륜이 새롭게 발견한 이 땅을 '새터말'이라 부른 데서 신촌이 유래됐다는 것이다. 모악(산)은 지금 봉원사(奉元寺)와 연세대 및 이화여대를 품고 있는 안산(높이 296m)의 옛 이름으로 이후 안현이 되었다가 지금은 안현과 안산이 같이 쓰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외도 서울의 많은 '신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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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도성 풍납토성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12. 6. 05:11
에 나오는 백제의 도성(都城)인 '하남위례성'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일제시대부터 말이 있어 왔다. 앞서도 언급했듯 백제 수도 위례성은 에도 고구려에게 함락되던 그 최후의 날의 그려져 있다. 백제의 기록에 전하길 개로왕 21년 겨울 고구려군이 와서 대성을 7일 밤낮으로 공격하였고 왕성이 함락되었던 바, 백제는 결국 위례성을 잃어버리고..... (百濟記傳 蓋鹵王 乙卯年冬 貃大軍來 攻大城七日七夜 王城降陷 遂失慰禮.....) 웅략천황(雄略天皇) 20년조 까닭에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위례성을 찾아보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는데, 1925년 하남위례성을 세상에 드러내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그해 여름에 일어난 이른바 '을축 대홍수'였다. 전국적으로 7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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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석촌동 고분군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12. 2. 05:48
2015년 잠실 송파 석촌동 고분군에서 다수(多數)의 백제인 뼈와 금제 장식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안이 좀 벙벙했다. 물론 충격적이기도 했으니, 흡사 이장 명령으로 선산의 유해를 화장시켰을 때 발견된 조상의 사리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놀람은 잠깐이었고 어안벙벙한 기분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표현이 옳은가는 모르겠지만 백제 최대의 왕릉군인 석촌동 고분군은 사묘(死墓)가 된 지 이미 오래이기에 21세기에 그곳에서 무엇인가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가히 기적이나 불가사의의 범주에 드는 노릇이었다. 혹자는 송파 석촌동 고분군을 경주 시내에 있는 신라 대릉원에 비유하기도 한다. 석촌동 고분은 서울 시내에 남겨진 백제 왕과 왕족들의 무덤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완형(完形)의 무덤이 고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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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을 폭파시킨 3인의 의병과 연트럴파크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10. 17. 10:27
호머 헐버트의 에도 실렸고, 일제가 발간한 사진엽서에도 실렸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의 외신에서도 대서특필된 '철도방해죄'로 처형된 3인은 술김에 철도시설물을 파손시키거나 운송물자를 훔친 도둑들이 아닌 의병들이란 사실을 앞서 1편에서 설명했다.(☞ '철도방해죄로 처형된 조선인 스페셜리스트') 즉 1904년 8월 27일 거사 후 체포되어 9월 20일 재판을 받고 그다음 날인 21일 오전 10시 마포 공덕리 산기슭에서 총살된 김성삼, 이춘근, 안순서의 3인은 러일전쟁의 병참으로 건설 중인 경의선 시설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선로에 폭약을 매설, 군용열차를 폭파시키는 전무후무한 거사를 치른 후 체포되어 처형된 것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폭파시킨 도로변 철도건널목 부근에서 강제동원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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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탁 호텔과 정동구락부(I)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9. 30. 23:52
서울 정동은 구한말 개화기 때의 풍경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그곳의 이도 저도 아닌(과거도 아니고 현대도 아닌) 분위기를 무척 좋아한다. 아래 지도에서처럼 덕수궁 옆 돌담길로 접어들면 서울시립미술관이 나오고 조금 더 걸으며 옛 이화학당 터, 손탁호텔 터, 옛 미국공사관 자리도 볼 수 있다. 이 지도는 경향신문 자료인데 그래서인지 경향신문사도 표시돼 있고 그 옆에 옛 러시아공사관과 미국대사관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니 치욕의 을사조약이 체결된 경운궁의 부속건물인 중명전도 볼 수 있고,(미국대사관저와는 담 하나 사이로 고종이 그곳으로 도망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 붙박이 영국대사관, 외톨이가 된 경운궁 양이재(養怡齋), 뷰티풀한 대한성공회회관, 구세군 중앙회관,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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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장인이 만든 최고의 걸작 경천사 10층 석탑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4. 29. 23:57
국립중앙박물관을 들어서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높이 13.5m의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한국 대표 박물관의 얼굴 같은 문화재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보물이다. 그래서 국보 제86호로 지정돼 있는데 조선시대 이를 충실히 모방해 만든 원각사지 석탑이 국보 2호인 것을 보더라도 이 탑의 무게가 짐작된다. 본래 있던 곳이 개성의 폐사지가 아니라 서울이었다면 국보 2호를 넘어 Top을 넘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이 탑은 가치는 그렇게 갈음된다. 말한 대로 원래 이 탑은 경기도 개풍군 경천사(敬天寺) 절터에 있었다. 경천사는 고려 예종 8년(1113)에 완성된 국찰(國刹)로서 낙성식에는 왕이 몸소 행차했다. 절은 조선조에 들어서도 국찰의 위용을 이었으니 태조 이성계가 정기적인 예불을 들일 정도로 대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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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승탑은 어느 절, 누구의 것이었을까?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3. 22. 07:53
얼마 전 TV에서 최불암 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에서 간송미술관 정원에 있는 승탑 한 기가 조명된 적이 있다. 그것이 간송미술관에 놓이게 된 내력을 미술관 관장인 전인건 씨(간송의 장손)가 특별히 소개해주어 흥미 있게 지켜봤다. 하지만 '한국인의 밥상'은 먹거리와 관계된 프로그램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고, 곧바로 간송의 며느리인 김은영 씨(78)가 간직한 전통요리 비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인의 밥상' 500회 특집이기에 그녀의 50년 넘은 요리 노트를 들여다보고자 한 듯하였다. 전통매듭장(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이기도 한 그녀는 알고 보니 등으로 유명한 고 김광균 시인의 따님이었다. 아래 간송미술관 정원에 있는 승탑은 간송미술문화재단 도록에 괴산팔각당형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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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괄의 난'의 성패를 가른 안현 전투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1. 1. 19. 23:55
오는 24일은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킨 날이다.(1624년 1월 24일) 그 '이괄의 난'의 성격과 주인공 이괄에 대한 평은 사가(史家)들의 입맛과 성향에 따라 다르다. 마치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해석과 평가를 내리는 오늘날 여·야의 관점처럼. 하지만 그가 반란을 이유에 대해서는 사가들의 시각이 비슷하다. 인조반정을 이끈 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1등 공신에 오르지 못하고 2등 공신이 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것은 그저 여기까지 이고 그다음은 또 다르니, '무신인 그가 2등 공신이 된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과, '매우 억울해 난을 일으킬만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1623년 광해군이 서인(西人)을 몰아내고 오랑캐 후금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