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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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의 역사적 건물, 충정·성요셉·서소문아파트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4. 4. 9. 23:58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는 충정공(忠正公) 민영환(閔泳煥, 1861~1905)을 기려 명명한 도로이다. 민영환은 1905년 11월 일본과의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칼로 제 목을 찔러 자결했다. 우리나라 5천 년 역사에서 그와 같은 죽음은 많지 않다. 부모에게서 받은 신체를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의 유교사상은 죽음에까지 적용되었으니 할복과 같은 결기를 보여주는 죽음은 좀처럼 없었다. 하지만 민영환은 차고 있던 긴 칼을 빼 유혈 낭자한 죽음의 길을 택했다. 망국의 신하로서 처절한 죄값음을 하겠다는, 그리고 자신의 죽음은 굴복이 아니라 강한 저항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충정로는 이렇듯 지명의 유래가 분명하니 충정로역 부근의 충정아파트는 처음에는 그 이름이 아니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