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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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본 남산길(I) -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외교구락부까지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5. 3. 7. 23:38
지난 주말 서울 남산을 찾았다. 예전에는 당연히 둘레길 한 바퀴 도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살라미로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됐다. 요즘 많이 쓰이는 살라미의 뜻은 하나의 큰 목표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으로, 고대 이탈리아에서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짐승의 고기를 작게 썬 후 소금을 발라 염장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전략이 통해 목표한 남산 소파로를 무사히 걸었다. 출발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2번 출구로부터 시작되었다. 2번 출구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는 프린스호텔은 앞서 설명한 대로 일제강점기 경성미술구락부가 있던 곳이다. 경성미술구락부는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 불기 시작한 조선 미술품 수집 열풍에 편승해 세워진 미술품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