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 불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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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암(順庵) 안정복이 본 기독교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3. 7. 18. 21:11
앞서 성호 이익과 오주 이규경이 본 기독교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들 관점의 요지를 말하자면 이익은 "이러이러한 것이 있으나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입장이고, 이규경은 "비판은 하되 흥미있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입장이다. 반면 순암의 경우는 매우 비판적이니, 그가 천주교는 "불가(佛家) 내지는 그 '찌꺼기'에 다름 아닌데, 지금껏 불가를 비난해 온 사람들이 서양 천주학에는 왜 빠져드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한다. 순암이 천주학에 대해 가장 비판적으로 생각한 점은 신자들이 천주를 섬기는 동기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과 지옥을 거론하며, 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현세 이후 만세(萬世)' 즉 ‘영혼 불멸’을 노래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