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조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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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경의선(I)ㅡ남은 신촌역과 사라진 수색역토박이가 부르는 서울야곡 2024. 2. 23. 22:30
예전 을지로에서 버스를 탔을 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처음 탄 버스 안에서 누가 나를...?'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나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승객도 몇 되지 않아 더욱 의아함이 느껴지는 순간,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야! 여기야, 여기!" 소리 나는 쪽을 보니 운전석 앞 거울에서 머리가 반쯤 벗어진 알 듯 모를 듯한 얼굴의 운전사가 웃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야 그 운전사가 고등학교 동창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름이 바로 생각났는데, 그러고보니 우리는 서로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였던 듯하다. 하지만 세월 탓일까? 기억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는 못한 듯했고, 다만 한 가지 분명히 공유하고 있는 것은 신촌역에서 경의선 기차를 타고 백마역 부근에 있는 그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