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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본 것은 가짜 한가위 보름달?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9. 15. 02:08

     

     

    사진은 지난 9월 10일 추석 때 뜬 대보름달이다. 100년 만에 망(望)에 뜬 역대 가장 큰 보름달이 될 거라며 설왕설래했지만, 구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관찰이 쉽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내주신 독자 분께서는 용케 포착했다.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이 될 때를 망이라고 하며 보름달은 이때 뜬다. 하지만 한가위 보름달이 정확히 망에 뜬 적은 없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게 되는데, 이번에는 100년에 망에 뜬 진짜(?)  한가위 보름달이었다. 반대의 경우는 삭(朔)이다. 태양-달-지구의 순서대로 놓였을 때는 그믐달이 뜬다.

     

     

    망(望) /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달이 정반대편에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가장 크고 완벽한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타원 궤도를 도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때 더욱 큰 달을 볼 수 있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그 공전주기인 약 한 달 동안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한가위 보름달은 타원궤도를 돌던 달이 태양 및 지구와 일직선상에 놓이는 망에 뜨게 되는데,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은 만큼 (약 27.55일~29.53일) 정확히 일직선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하루~하루 반 정도 지나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까닭에 한가위 날 본 것을 가짜 보름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둥근달을 보려면 한국천문연구원의 예고를 확인해야 한다.

     

    혹 추석 당일 밤에 깜박 잊고 보름달을 보지 못했다면 그다음 날이나 다다음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때의 달이 더 진짜 보름달에 접근된 모습이니 한가위 둥근달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믿고 있는 분이라면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보름달이 더 효험이 닿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2060년에는 다시 완전한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나는 예외이지만.(그때는 살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앞서 '슈퍼문과 함께 하는 유럽 여행 그리고 뉴턴'에서말한 것처럼 슈퍼문이 출현하는 이유 역시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달과 지구의 평균거리는 약 38만4,400km인데 달이 타원 궤도를 따라 지구 주변을 회전하다 보니 가장 가까울 때는 거리(35만7,500km)와 가장 멀 때의 거리(40만5500㎞) 사이에서 거의 5만㎞나 되는 갭이 발생한다. 그래서 가장  지구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의 슈퍼문은 일반 보름달보다 더 크고 밝게 보이게 되는 것인데, 지금껏 한가위와 슈퍼문이 겹쳤을 때는 없었던 듯하다. (한가위 때 슈퍼문이 뜨면 대박일 텐데.....)

     

     

    달 감상을 하는 슬로바키아 소녀 / 지난 8월 12일 슈퍼문 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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