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다누리 호가 보내온 첫 사진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9. 2. 07:00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공군 기지에서 발사된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 호가 첫 사진을 보내왔다. 어제 1일 저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항행 중인 다누리 호가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을 공개했는데, 멀리서 지구와 달을 동시에 찍은 흑백사진이었다.

     

     

    위쪽에 달, 아래쪽이 지구다.
    다누리 호가 촬영한 달(위)과 지구 사진

     

    이 흑백사진은 우리 기술로는 처음으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 될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사진을 촬영했고, 이어  29일에는 지구로부터 130만km 거리에서 지구와 달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그중의 첫 번째 사진이다. 이번 촬영은 항우연이 독자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의 기능점검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지구와 달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 다누리의 자세를 바꿔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언뜻 이번 촬영이 그 흔한 지구와 달 사진으로 여겨지지만, 임무 목적 촬영거리였던 100km보다 1만2천 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된 쾌거라면 쾌거라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누리는 12월 말 달 궤도에 진입하면 고도 100km에서 달 표면을 최고해상도 2.5m, 관측 폭 10㎞로 정밀하게 촬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 카타르 월드컵(2022.11.20 ~ 12.18)에 이어 또 다른 흥분이 우리나라를 달굴 것 같다. (그때 촬영한 자료는 2030년대에 발사할 우리나라 달 착륙선의 후보지 선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고)

     

    아울러 다누리의 탑재체 중 경희대가 개발한 자기장측정기도 지구자기장의 경계면(자기권계면)과 뱃머리충격파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자기장측정기는 다누리가 발사된 8월 5일 오전 11시 54분부터 관측을 위해 펼쳐졌으며, 5일 낮 12시 57분과 오후 4시 21분에 자기권계면과 뱃머리충격파를 각각 관측했다.
       
    자기권계면은 지구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으로, 우주로부터 오는 강한 우주선(Cosmic Ray)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에서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의 달 기지 개척의 자료로 쓰일 듯하다. (뱃머리충격파는 지구를 향해 들어오는 태양풍이 지구 자기권과 부딪힐 때 발생하는 충격파로, 지구 자기권계면보다 태양 방향 쪽에 치우쳐있다)

     

    자기경계면은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강한 우주선(Cosmic Ray)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의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보호막이다. 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한국 패스파인더 달 궤도선, 즉 다누리 호의 지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사진)

     

    그런데 이쯤되면 앞서 '슈퍼문과 창어 4호'에서 자기비하적 발언을 사과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9년 1월 3일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괄목할 만한 실험을 진행하고, 달탐사 로보 위투(玉兎) 2호가 휘석 등을가지고 왔을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달의 옥토끼 전설을 부정하는 것 정도'라고 한 언급을 말함이다. 이제 우리는 기술 제휴한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함께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중국의 로보 위투 2호가 채석한 달의 휘석
    NASA 아르테미스 호의 달 탐사 상상도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