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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의 마지막 개기월식 (대박!)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2. 11. 8. 23:26

     


    오늘 저녁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1시간 25분가량 개기월식이 진행됐다. 이번에는 수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천왕성 엄폐(천왕성이 개기월식이 일어난 달의 뒤로 숨었다 나타나는 현상) 동시에 진행된다는 예고가 있었으나 어차피 육안 관측이고, 또 웬만한 개인용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힘든 일이라 천왕성 엄폐는 진작에 포기하고 개기월식만을 집중했다. 보람되게도 이번 월식 광경은 내 평생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루나 이클립스였다.

     

     

    아마츄어가 관측한 붉은 달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와,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은 어떤 날 우연찮게 태양과 일직선 상에 놓일 때가 있는데,(태양ㅡ지구ㅡ달) 이때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게 된다. 이것이 월식(月蝕, lunar eclipse) 현상으로 지구가 달을 좀먹었다고 그렇게 불려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Total lunar eclipse)에는 '블러드 문'(Blood Moon) 현상이 나타난다. 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지나며 다른 색깔은 사라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남아 달에 닿게 되기 때문인데, 그때는 정말 신비롭다.

     

     

    CNN이 관측한 붉은 달
    이번 개기일식 진행상황 (출처: SPACE COM / 한국시간과는 조금 다르다)
    개기월식의 진행과정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블러드 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달은 정확히 지구 태양 사이 395분의 1의 거리에 있으며 태양보다 395배 작다. 이 정확한 면적과 거리 비율로 인해 개기일식과 개기월식이라는 신비한 천문현상이 발생된다. 이 395분의 1 거리와 태양보다 395배 작은 이 비율은 지구에서 볼 때 달과 태양의 크기를 거의 같게 보이게 만듦으로써 음(달)과 양(태양)을 대등한 존재로 동일시하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동양의 음양 철학을 탄생시켰다. 또 한편으로는 신의 조화를 연상시킬 만큼 절묘한 수식이기도 하니 아래의 수식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 달의 둘레 x 지구 둘레 ÷ 100 = 태양의 둘레가 된다. 즉 436,669,140km ÷ 100= 436,669km로 99.9% 일치한다.

     

    ― 태양의 둘레를 달의 둘레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하면 극지방에서의 지구 둘레가 나온다. 또 태양의 크기를 지구의 크기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달의 크기가 된다.

     

    ―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 태양의 400분의 1인 3,474km이다.

     

    ― 달의 자전 주기는 655.728시간 400km로, 지구의 정확히 100분의 1이다. 즉 달은 정확히 지구보다 100분의 1을 회전하는데, 27.322일에 한 번 회전하는 꼴이다.

     

    ― 그런데 달의 공전주기 27.322일은 달의 크기가 지구의 27.322%라는 숫자와 일치하며, 지구 공전주기 366은 지구는 달보다 366% 큰 숫자와 일치한다.

     

    ― 달과 지구는 회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다. 이는 다른 천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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