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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근교의 최고 비경(秘景) 삼천사 계곡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4. 5. 8. 18:10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의 삼천사는 서기 661년(신라 문무왕1)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절로, 흔히 진관사·흥국사와 더불어 북한산 3대 사찰로 불린다. 이 절을 정말로 원효대사가 창건했는 지는 확인할 길 없으나 이 절의 산령각 앞에 위치한 높이 3미터의 마애여래입상은 형식으로 볼 때 최소한 고려 초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 시대적 가치와 조형미를 인정받아 1979년 보물 제657호로 지정됐다. 

     

     

    군부대 옆에서 만난 삼천사의 첫 표석
    삼천사 입구 미타교 / 1970년대 옛 자리를 떠나 새롭게 조성된 절이다. 그러면서 특이한 형식의 것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유래도 없고 멋도 없는 입구의 석등들이 우선 그러하다.
    삼천사 오르는 길 옆의 계류
    미타사 4사자 5층석탑 / 기단부로부터 옥개석을 세면 분명 7층석탑인데 5층석탑으로 설명돼 있다. 미얀마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한다.
    미타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현판 / 강암 송성용(剛菴 宋成鏞, 1913~1999)이 썼다. 백양사, 금산사, 실상사  현판도 그의 글씨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웅전 삼존불상과 후불탱
    나한전
    나한전의 오백나한
    보물 제657호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전체 높이 3.02m, 불상 높이 2.6m의 롱다리 부처님이다.
    죄우로 목가구(木架構)를 꾸몄던 구멍이 있다.
    산령각 탱화
    마애불 앞의 석종형 사리탑
    경사지 석축 사이의 산철쭉

     

    하지만 삼천사에서 눈이 가는 유적은 그것이 전부다. 물론 절 자체가 옛 자리가 아닌 새 터에 지어진 새 절인 까닭에 옛 당우가 전혀 없기도 하지만, 너무도 화려하게만 꾸며진 탓에 그저 볼수록 정신 사나울 뿐이다. 물론, 뽀샵 지나친 절들을 혐오하는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절에는 다른 곳에서는 하나도 귀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불탑이 2기인데 하나같이 화려함이 지나치다.
     
    1482년(성종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절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의 집결지로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옛 절이 소실된 것은 필시 그 전란의 영향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같은 기록에는 한때 3,0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숫자지만 한때의 은성했던 기억을 옛 절터가 품고 있다. 옛 절터는 마애불 뒤에서부터 시작되는 2.1 Km 삼천리골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으나 아무런 표지가 없으므로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찾으면 앞서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다. 여기서는 북한산 영봉(靈峰)이 더욱 빛을 발하며, 현 국립중앙박물관에 비편(碑片)으로 전시 중인 대지국사비(大知國師碑)의 거북돌 받침대, 정방형(正方形) 석조, 대형 석불대좌, 석탑기단석 등이 산재된 찬란한 폐허가 전개되는데, 감히 말하거니와 폐허의 비감함을 느끼고 싶다면 옛 삼천사지로 가라. 금강산 장안사가 아니라도 산중의 흥망과 비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그리고 또 감히 말하거니와 그곳에 이르까지 펼쳐지는 계곡의 비경은 금강산 만폭동을 뺨친다.  

     

     

    산령각에서 바라본 속세 방향
    산령각에서 바라본 계곡의 다리 / 이 다리에서부터 삼천리계곡이 시작된다.
    삼천리계곡 제1곡폭포
    제2곡폭포
    펭귄 바위
    제3곡폭포
    제4곡폭포
    4곡폭포 부근
    제5곡폭포
    제6곡폭포
    제6곡폭포
    제6곡폭포의 쌍폭
    제7곡폭포
    처마바위
    제8곡폭포
    제9곡폭포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지국사비편 / 우리나라 법상종의 개원을 알려주는 비문이다. 앞면보다 뒷면의 글자가 크다.
    비가 서 있던 곳

     

    * 2편 '삼천사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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