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서울시 기념물 1~5호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4. 4. 5. 22:24

     
    이번에 잠원동의 '잠실리 뽕나무'를 찾아가며 '서울시 기념물'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 서울특별시 내(內)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시(市) 차원에서 지정·보호하려는 목적으로서, 지금까지 44호가 지정되었다. 다만 종로구 세검정이나 이화장(이승만 대통령 사저)처럼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국가 사적으로 승격되며 지정 해제된 곳도 있고, 자양동 낙천정 터처럼 장소 불확실 및 고증 미흡 등의 이유로 가치가 상실돼 해제된 곳도 있다. 
     
    마침 1~5호는 모두 1~2년 사이에 다녀온 곳이라 최근 사진을 소개한다는 의미로 포스팅해 보았다. 1~5호의 개관은 아래와 같다. 
     

    번호  이름   (한문표기)         소  재  지 지정년월일
     1호 잠실리(蠶室里) 뽕나무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54 1973년 1월 26일      
     2호 화양동(華陽洞) 느티나무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110-34   1973년 1월 26일 
     3호 강감찬 생가 터 낙성대(落星垈)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218-14 1974년 8월 21일
     4호 세검정(洗劍亭) 터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영동 168-6 1976년 11월 11일
     5호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紀念樹) 서울특별시 중구 만리동2가 6-1 1982년 11월 13일

    ※  세검정 터는  2009년 4월 28일 사적(제497호)이 되며 지정 해지되었다. 
     
     
    ▼ 1호 잠실리 뽕나무
    조선초 왕실에서 시흥군 잠실리에 조성한 뽕밭이 시원이다. 그때 식재된 뽕나무들은 1972년경 마지막 1그루가 고사하며 모두 사라지고 1982년 이식(移植)된 뽕나무 3그루가 명백을 있고 있다. 
     

    잠실리 뽕나무와 표석

     
    화양동 느티나무
    옛 화양정 부근에 있던 느티나무로 세종 때의 기록에서도 보이는 유서 깊은 나무다. 높이 20미터, 둘레 7.5미터이고 수령은 700년 정도로 짐작되는데, 서울에 있는 느티나무 중 유일하게 기념물로 지정된 거목이다. 
     

    화양동 느티나무와 화양정 터 표석

     
    3호 강감찬 생가 터 낙성대(落星垈)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집으로 별이 떨어졌다 하여 낙성대라 불린다. 1974년 주변에 장군의 사당인 안국사(安國祠)를 건립하고 일대를 낙성대 공원으로 조성했다. 
     
     

    생가 터에 세워진 낙성대 유허비
    낙성대 삼층석탑 / 강감찬 장군 생가 터에 있던 것을 안국사로 옮겨왔다고 한다.
    낙성대 공원의 강감찬 장군 상

     
    4호 세검정(洗劍亭) 터 
    광해군 때 인조반정의 무리들이 반란을 모의하며 칼을 씻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검정(검을 씻은 정자)이란 명칭은 그로부터 유래되었으나 언제 지어졌는 지는 명확치 않다. 1941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7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는데, 2009년 사적으로 승격하며 서울시 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위 낙성대 삼층석탑이 서울시 기념물 4호로 승계 지정되었다는 말도 있다. 
     

    세검정
    안국사와 낙성대 삼층석탑

     

    ▼ 5호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紀念樹) 
    1936년 제 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가 당시 독일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로부터 받아온 것을 심은 것이다.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월계관은 원래 그리스 월계수(Sweet Bay, Grecian Laurel) 가지의 나뭇잎으로 만들었으나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북미산 참나무(Quercus palustris Muenchhausen) 가지가 사용됐다. 이 나무 역시 북미산 참나무로서 손 선수의 모교인 양정중학교에 심은 묘목이 이렇게 컸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월계관 기념수 뒤에 조형된 동상 / 우울한 얼굴의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투구를 들고 있다. 일본 선수로서 출전을 한 까닭이다. 동상 뒤에 1등으로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들어온 당시의 손 선수 모습을 부조했다.
    월계수 표석
    1위로 결승선을 끊는 손기정 / 마의 30분을 깨고 2시간29분19초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다.
    올림픽 스타디움 본부석의 히틀러 / 그는 우승자 손기정에게 직접 월계수 묘목을 수여했다. 이로써 손기정은 히틀러를 만나본 유일한 조선인으로 남게 됐다.
    시상대의 3선수 / 고개 숙인 손기정 선수가 월계수를 들고 1위 시상대에 섰고, 뒤에 2시간31분23초2로 2등을 한 영국의 하퍼가 보인다. 손기정 앞에는 단 19초 차이로 3위를 한 남승룡 선수가 섰는데, 그는 이때 일장기를 가릴 수 있는 월계수 묘목을 든 손기정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손기정 기념공원에 만개한 벚꽃 /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중고등학교는 지금 손기정 기념공원이 됐다. 그런데 그곳에 식재된 벚나무는 물론 월계수도 베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벚꽃은 왜색이고 월계수는 전범인 히틀러가 준 것이기 때문이라는데, 참 할 일도 어지간히 없는 듯.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