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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의 진실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18. 12. 3. 16:31

     

    꼭 기독교 계열의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매양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들뜬다. 짝이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공연히 골몰하고, 짝이 없는 사람들은 공연히 외로움을 느끼며, 천진한 아이들은 산타크로스로부터의 행운을 기대한다. 그날은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날이다. 다가오는 그날에 즈음해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주제는 '예수는 정말로 크리스마스 날에 태어났을까'하는 것이다. 


    우선, 예전 '예수 탄생 때 출현한 베들레헴 상공의 UFO'에 실었던 같은 유(類)의 사진을 다시 올려본다. 몇해 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 뉴저지 번화가 노스 버건의 링컨 터널 부근에 걸렸던 대형 입간판의 사진이다. 





    사진 속 그림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말과 마굿간, 더불어 그 별을 보고 가는 낙타를 탄 사람들이 그려졌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구를 써 넣었다.


     You KNOW it's a Myth. This Season, Celebrate REASON!     

     (당신은 이것이 신화인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엔 이성을 기립시다!)



    그림은 마굿간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 및 그때 유대 땅에 뜬 별을 보고 찾아가는 동방박사를 표현한 것으로, 그것이 모두 허구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이다. 그림을 내건 주체는 미국의 무신론 단체(American atheists)이다




    위 광고판이 걸렸던 뉴저지 Route 495 링컨 터널 입구



    한편, 지난 2012년 크리스마스에는 뉴욕시의 타임즈 스퀘어에 다음과 같은 광고도 걸렸다. 이 역시 기독교와 크리스마스를 조롱하는 내용으로서 마찬가지로 미국 무신론 단체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을 지키고 신화는 버리자'



    이 같은 광고를 내건 미국 무신론자들은 당연히 종교가 없겠지만 예수가 크리스마스와 무관하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긴 그건 대단한 지식도 아니다. 예수는 크리스마스 날인 12월 25일에 태어나지 않았으며 그날은 오히려 고대 이집트의 신 오리시스나 중동의 신 미트라의 탄생일에 가깝다는 것 쯤은 지금은 그저 상식일 뿐이다. 


    오리시스와 미트라는 숭배 지역은 달랐지만 태양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2월 25일은 동지날과 근접한다. 다 알다시피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로서 동지 이후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 고대 오리엔트인들은 태양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하는 동지날을 태양신의 탄신일이라 믿어 기렸는데, 고대 오리엔트 지역이 로마에 병합되면서부터 그같은 풍습이 로마에 들어왔고,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그 날이 예수의 탄생일로 변모되었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태양신 오리시스 상



    이집트 아멘호테프 4세(재위 BC 1353-1366)의 종교개혁에 의해 오리시스는 유일신이자 태양신인 라'(Ra)'의 밑에 들어가게 되고 파라오 역시 신격화된다. 아몬 신은 태양의 원반 형상으로 표현됐다. 아래 사진의 인물은 아멘호테프와 자녀를 안고 있는 아내 네페르티티이다.   


    페르시아의 태양신 미트라 상


    바빌로니아의 태양신 샤마슈 상


    로마의 태양신 솔리 인빅토(Soli Invicto)

    로마황제 아우렐리아누스(재위 270-275)는 솔리 인빅토를 제국의 신으로 선포했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재위 306-337)는 매주 첫째날을 '디에스 솔리스'(dies Solis/일요일)로 정해 휴일로 삼았다. 하루를 쉬며 태양신 솔리 인빅토를 경배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두상

    황제 간의 전투에서 승리한 그는(당시는 황제가 4명이었다) 기독교로 개종하여 국교로 삼았는데, 이것이 유명한 밀라노 칙령이다.(313년) 이후 태양신 솔리 인빅토의 탄신일인 12월 25일은 자연스럽게 예수의 생일로 변모됐다.



    12월 22일(혹은 23일/국가간의 시차로써)인 동지날이 예수의 탄신일이 되지 않고 25일로 정해지게 된 이유는 로마의 달력인 율리우스력에 기인한다. 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 25일이 동지인 까닭이다.(*율리우스력에 대해서는 '셜록 홈즈와 천문학' 참조) 이집트, 혹은 고대 중동지방 신의 생일날이 졸지에 예수의 생일이 된 것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예수를 뜻하는 크리스트(Christ)와 예배라는 뜻의 마스(mass)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하는데, 로만 가톨릭과 서구 기독교의 행사인 크리스마스가 대한민국의 축일이 된 것은 필시 미국의 영향 때문이리라.(대한민국 최대 교파인 장로교와 감리교 등이 미국에서 전래되었으므로) 그런데 정작 현대의 미국인은 예수의 존재에 대해 놀랍도록 둔감한 바, 흥미롭기조차 하다. 



    '무엇이 신화인지 당신은 아십니까?'

    미국 무신론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무려 3천 7백 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포세이돈 같은 그리스 신, 예수, 산타크로스, 데빌과 같은 악마를 모두 신화로 생각했다.


    위 내용의 입간판


    참고로 기독교에서 매양 외치는 후렴구 '아멘' 역시 이교도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아몬-라' 신을 찬양하며 부르는 소리가 바로 아멘이다. 앞서 말한 태양신 '라'는 이후 아몬(Amon/고대의 최고신, 창조주 신)과 결합해 '아몬-라' 신이 되는데, 아멘이라는 구호는 바로 이집트의 최고 신 '아몬-라'를 찾는 소리였다. 이는 아멘이라는 구호가 이집트 기독교인 꼽트교에서 유래된 사실로도 알 수 있는데, 로마의 기독교가 이집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현지 종교인 아몬 숭배신앙과 융합된 경우가 되겠다. 이 명료한 구호가 역으로 로마 가톨릭에 전파된 것이었다.  '아몬-라' 신의 기원을 이집트의 파라오 아멘호테프로부터 찾을 수 있음도 유의해 볼만한 대목이다. 



    아멘호테프 4세(아크나톤)의 흉상

    아멘호테프는 '아몬 신이 만족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기존의 아몬 신 이름을 아톤으로 바꾸면서 자신의 이름을 '아톤 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의 아크나톤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이집트 최대 신전인 카르낙의 아몬 신전과 열주



    그 크리스마스를 우리나라 말로는 성탄절이라 부른다. 예수의 성스러운 탄생을 기념하는 명절이라는 뜻이렸다. 그래서 그날 대한민국의 교회들은 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날 예수는 태어나지 않았다. 결론인즉슨 다음과 같다. 



     '그저 건너 편 교회의 말씀은 모두 가짜 뉴스들입니다!'


    예수가 12월 25일에 태어나지 않았음은 이제 상식이다.


     

    * 사진 및 그림의 출처: Google. jp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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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