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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삼손의 힘은 어디서 왔는가?
    성서와 UFO 2019. 8. 25. 07:39


    이상 성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삼손에 관해 들여다봤지만 사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선의 것이리라. 아울러 그의 괴력이 머리칼로부터 연유됨 또한 부록과 같은 상식이리라. 여기에 성서적 지식이 있는 자라면 그가 하나님에게 바쳐진 나실인(Nazarite)이기 때문에 머리털을 자르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게다. 여호와가 모세에게 이른 나실인의 계율에는 와인을 포함한 모든 술을 마시지 말고,(포도나무의 소산까지도 먹지 않아야 될 정도로 철저하다) 절대 머리털을 자르지 않으며, 시체를 만지거나 가까이 하지 말 것 등의 금지 사항이 확실하게 포함돼 있음이다.(민수기 6:1-7)


    하지만 조금은 놀랍게도 삼손은 술을 좋아했고,(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저지르기에 ^^) 자신이 죽인 사자의 시체 속에 벌이 둥지를 틀자 그 꿀은 그에게 소소한 간식거리가 됐으며 그것을 제 부모에게 갖다주기도 한다.(사사기 14:9) 계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위인이었던 것이다. 사실 벌이 죽은 동물의 몸 안에서 벌집을 졌다는 사례는 이제껏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또한 진위를 따져봐야 할 성경의 내용이지만 주제가 아닌 만큼 패스하기로 하겠다.(곤충학자들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머리털은 분명 자르지 않은 장발이었다. 



    성문 기둥과 문짝을 들고 달아난 삼손

    매춘부의 집에서 잠을 자던 삼손은 정체가 알려져 포위당하자 성문 기둥과 문짝을 뽑아 메고 산으로 달아난다. 누가 봐도 맨정신이라고 여길 수 없는 노릇이다.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들릴라

    이 블레셋 여인에 제 머리털이 홀랑 잘릴 때가 모르고 있었다는 건 마취제를 먹었거나 술이 떡이 되었거나.....



    그런데 여기서도 반전이 있다. 삼손의 힘이 머리털에서 나온다고 믿는 것은 오로지 삼손 본인의 생각일 뿐 성서에서는 그와 같은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괴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동반된다.


      여호와의 영이 임하시니(Thre Sprit of the Load came upon him)


    위 문장의 용례는 다음과 같이 상식적 싸움의 선을 넘어설 때이다.


    삼손이 그의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젊은 사자가 그를 보고 소리 지르는지라.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그가 손에 아무것도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으나 그는 자기가 행한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더라.(사사기 14:5-6)


    → 요약: 여호와의 영이 강하게 임하자 젊은 사자를 염소 새끼처럼 찢어죽인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 곳 사람 삼십 명을 쳐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올라갔고(사사기 14:19)


    → 요약: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자 30명의 상대를 맨손으로 때려죽인다.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들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를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그의 팔 위의 밧줄이 불탄 삼과 같이 그의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사사기 15:14-16/)


    → 요약: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임하자 1,000명의 군사를 당나귀 턱뼈로 쳐죽인다.


    삼손이 본래 천하무적인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이 임할 때, 즉 외계인 천사의 조력이 있을 경우에만 천하장사가 된다는 얘기다. 반면 여호와가 떠나가면 당연히 쪽을 못쓴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사사기 16:19-22)


    위 사사기의 내용은 삼손이 블레셋인들에게 체포될 때 힘을 쓰지 못한 것은 그의 머리털이 잘려서가 아니라 여호와의 가호가 그에게서 떠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마지막 문장은 삼손 스스로의 힘이 심인성(心因性)에 근거하고 있다는 방증으로(그는 단지 자신의 머리털이 잘렸기에 힘을 상실했다고 믿고 있었으므로) 곧 힘을 회복해 역전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고편을 말한 데 불과하다. 아닌게 아니라 곧 그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지만, 이때 그가 다시 괴력을 발산하게 되는 이유는 머리털에서부터가 아니라 원수를 갚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로부터이다.



    저들과 함께 죽게 해달라는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삼손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사사기 16:28-30)


    만일 삼손이 지닌 힘의 원천이 진실로 머리털이라면  삼손은 굳이 이 같은 기도를 올릴 필요가 없었을 터이다. 앞서 말한대로 그의 머리털은 이미 자랐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삼손의 괴력은 여호와의 조력이 작용했을 때만 가능했던 것이니 암페타민 계열의 흥분제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같은 스테로이드제를 주입시켜 단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끔 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지금의 것이고, 미래의 것이라면 보다 획기적인 힘을 발휘했을 터인데, 다만 지금과 다름 없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과 다수의 생명을 맞바꾸는 테러의 형식이다. 말하자면 삼손은 원조 자살테러범인 셈이다. 아울러 그것은 언뜻 삼손의 의지처럼 보이지만 실은 잘 짜여진 여호와의 테러이니 정리하자면 삼손은 여호와의 버려진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였달까.....


    하지만 여호와의 심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실인의 계율조차 지키지 않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예상 불가능한 사내를 계속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로 두는 것도 위험스러운 일이었을 터, 어쩌면 용사로서의 명예로운 죽음의 자리를 마련해준 나실인에 대한 여호와의 마지막 배려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end-



    그리스 도기 속의 사자를 잡는 헤라클라스 → 신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페테스부르크 궁전 분수 속의 사자 아가리를 찢는 삼손 → 성서는 신화가 아니다. 이해될 수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가자 지구, 삼손 시대의 블레셋 유적

    삼손은 소렉에서 이곳 가자(가사)로 끌려와 죽는데, 당시의 신전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가자 지구 공습

    이스라엘과 블레셋(팔레스타인)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바, 포연이 낯설지 않다. 가자 지구는 서울시 반 정도에 불과한 면적(365㎢)이나 팔레스타인인 밀집지역인 관계로 늘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2014년 7월 EPA photo) 




    가자 지구 공습과, 공급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인 마을( 2016년 2월 AFP potho)



    원더 우먼과 가자 폭격

    원더 우먼 갤 가돗은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를 공습해 어린이 500명을 포함한 2,200명의 사망자를 내고 주택 2만 채의 피해와 50만 명의 이재민을 만들었음에도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빈축을 샀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정답: 그녀는 이스라엘 여군 출신의 헐리웃 배우다.   

     



    싸우는 들릴라의 후예들(2018년 4월)


    싸우는 들릴라의 후예들(2015년 10월)




    싸우는 가자의 여인들




    전쟁의 비극, 너무 어린 블레셋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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