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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기 바로보기- 4. 입다의 딸은 어떻게 됐을까?
    성서와 UFO 2019. 8. 27. 00:55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기독교에서 강조되는 성령이란 단어는 어느 상황에서나 만능 키(key)로 사용되어진다.  그 성령의 진실에 대해서는 앞서 '삼위일체의 진실 II - 황제가 만든 신 예수'에서 충분히 설명됐다고 여겨지기에 여기서는 따로 부연하지 않겠으나, 다만 구역성서의 여호와는 아무리 봐도 영이 아닌 육신을 지닌 존재이다. 그것은 일찌기 아브라함 앞에 나타나 어린 암소와 암염소, 숫양 등의 고기를 요구했던 점,(창세기 15:9) 이후 다시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 버터와 우유와 송아지 요리를 대접받아 식사를 한 점 등으로 알 수 있다.(창세기 18:1-8)


    이것은 그가 육신을 지녔으며 지상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육신을 유지하기 위한 식음(食飮)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인데, 사사 시절 농부 기드온 앞에 나타난  천사 역시 염소 고기와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국을 대접받는다. 하지만 이때 여호와의 사자는 그것들을 먹지 않고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불을 일으켜 태워버린다. 식사보다는 자신들의 위력을 보여주어 시골 농부 기드온을 사사(士師)로 세우기 위함이었다.(그가 내온 음식물이 맛이 없어 태웠을 수도 있다. 이건 농담이 아님!)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병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 하니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라.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병에 대니 불이 바위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줄을 알고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사사기 6:20-23)


    이때 여호와의 사자가 음식을 불태운 지팡이와 같은 도구는 필시 소총에 장착된 화염방사기나 레이저 건 같은 무기였을지니 바위에 부딪혀 역류된 불꽃이 음식을 태웠을 것이었다. 여호와는 이와 같은 무기로써 양털과 땅을 선별적으로 건조시켜 기드온을 뻑가게 만들었으니(6:36-40) 이후 기드온은 여호와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가 되고, 이후 침공한 미디안 족을 물리쳐 40년간 가나안 땅을 너끈히 지켜낸다.



    기드온의 영한신약전서

    성서를 무료로 배포하며 선교활동을 하는 국제 기드온 협회는 사사 기드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이 기드온의 시대는 사울 왕의 출현에 앞서 이스라엘이 강력한 왕정국가로 도약할 찬스였으나 기드온이 왕위를 한사코 사양함으로써 무위로 돌아간다. 기드온은 사사건건 여호와의 간섭을 받을 게 뻔한 꼭두각시 왕 노릇을 사절했지만, 그의 못난 아들 아비멜렉은 왕이 되고픈 마음에 많은 형들을 제거하는 왕자의 난까지 일으키며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했던 그는 무리하게 정복사업에 나섰다 성 안의 여인이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아 죽는다. 이후 이스라엘은 기원전 1020년 경 사울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임시 지휘관 사사가 통치하는 신정국가 체제가 지속된다.




     

    기드온 이후 이스라엘은 돌라와 야일의 사사 시대가 이어지며 약 50년간 무리 없이 나라를 지켜낸다. 그러나 변방의 모압족과 암몬족이 발흥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하자 다시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 암몬족의 공격을 받은 길르앗 지방의 장로들을 위해 길르앗의 큰 용사 입다(Jephthah)가 전장으로 나가게 된다. 이때 입다는 여호와의 힘을 기대해볼 요량으로 여호와에게 다음과 같은 서원(誓願)[각주:1]을 한다.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사사기 11:30-31)


    여호와가 물리적으로 입다를 도왔는지 어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여하튼 입다는 강적 암몬의 항복을 받고 개선한다. 그런데 바로 이때 비극이 발생하는 바, 입다가 집 앞에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맞은 사람은 사랑스러운 그의 무남독녀였다. 이후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 서원은 번복됨 없이 이행되었으니 입다의 딸은 두 달 후 여호와의 번제물로 바쳐진다.





    자. 그렇다면 이 당황스러운 결론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성서의 내용 그대로, 아래의 그림 그대로 입다의 딸은 친구들의 애곡 속에 그대로 번제물로 바쳐졌다 봐야 옳을까? 우선 성서의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 딸이 그에게 이르되,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의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하니라.


    또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일만 내게 허락하사 나를 두 달만 버려 두소서. 내가 내 여자 친구들과 산과 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겠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가라 하고 두 달을 기한 하고 그를 보내니 그가 그 여자 친구들과 가서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고 두 달 만에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아온지라. 그는 자기가 서원한 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였더라 이것이 이스라엘에 관습이 되어 이스라엘의 딸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사사기 11:35-40)





    보다시피 성서에서는 입다의 딸이 구제됐다는 말이 없고 그저 딸의 의연함과 슬픔만이 강조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여호와는 사람 잡아먹는 요괴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그래서 기독교가 일반적으로 주장하는 방법인즉 마지막 문장 '그녀가 남자를 알지 못하였더라'를 들어 성소(聖所)에서 봉사하는 성처녀로 바쳐졌다고 해석하는 것이다.(동서고금의 이런 저런 예를 들이대며)


    내가 생각해도 가장 무난한 해석이기는 하다. 하지만 진실과는 어긋난다. 입다가 서원했던 것은 분명 번제물이었지 성처녀는 아니었으며, 또 이럴 경우 '만일 남자가 마중 나왔다면?'에 대한 대답이 궁색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럴 경우 과거 모세가 미디안족과의 싸움에서 거둔 승리의 댓가로 처녀 32명을 바쳤다는 민수기의 해석도 책임져야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역시 대답이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의 부녀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사로잡고 그들의 가축과 양 떼와 재물을 다 탈취하고 그들이 거처하는 성읍들과 촌락을 다 불사르고 탈취한 것 노략한 것 사람과 짐승을 다 빼앗으니라. 그들이 사로잡은 자와 노략한 것과 탈취한 것을 가지고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의 진영에 이르러..... 아이들 중에서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다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이니라..... 사람은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서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도합 삼만 이천 명이니....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자가 삼십이 명이니(민수기 31:9-41)


    당시의 좁디 좁은 성막 시절에서 32명의 여자들이 봉사할 것이 과연 무엇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위의 민수기에서는 분명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여호와께 바쳐졌다는 내용은 없지만) 앞 '사사기 바로보기 1' 에서 인용한 내용까지를 함께 보면 대강 그 답이 나온다.





    회중이 큰 용사 만 이천 명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주민과 부녀와 어린 아이를 칼날로 치라. 너희가 행할 일은 모든 남자 및 남자와 잔 여자를 진멸하여 바칠 것이니라 하였더라. 그들이 야베스 길르앗 주민 충에서 젊은 처녀 사백 명을 얻었으니 이는 아직 남자와 동침한 일이 없어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라. 그들을 실로 진영으로 데려오니 이 곳은 가나안 땅이더라.(사사기 21:10-12)


    옮겨쓰기 차마 민망하지만, 그들이 '남자 및 남자와 잔 여자는 진멸하고 남자와 동침한 일이 없어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만 골라 살려둠이 왜인지는 물어보나 마나 한 일이다. 모세는 그중에서 32명을 여호와에게 바친 것이며, 입다의 딸도 그렇게 바쳐진 것이다. 혹시 이것이 의아스럽거나 불경스럽게 생각돼진다면 아래 도기 파편을 보라. 이 도기편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1967년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를 점령했을 때 수습된 유물이다..


    ~ 15년 간의 시나이 반도 점령기간 동안,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그곳을 이 잡듯 샅샅이 훑었음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여호와는 왜 모세를 죽이려 했을까?')                                                 


    이 도기편은 기원전 800년경의 것으로, 왼쪽에 그려진 것은 야훼이고 오른쪽에 그려진 것은 와이프인 아세라다. 아세라는 흔히 바알 신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기서는 야호와의 부인으로 등장해 충격을 주었던 바, 그림과 함께 새겨진 명문에서는 '나는 당신을 여호와와 아세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되어 있다. 당시는 여호와에게도 짝이 있어야 된다는 개방적인, 아니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각으로 여호와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구약의 여호와는 분명 육신을 가졌으며 식욕을 지닌 존재였던 바, 성욕 또한 지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미 창세기에 그의 아들들은 지구를 무시로 드나들며 지상의 딸을 아내로 취했었다.(창세가 6:1-2/ ☞ 'UFO를 타고 날아 온 하나님의 아들들' 참조)




    도기 파편의 그림과 글씨


    도기편이 발견된 쿤틸라트 아즈루드

    유다 왕국의 남쪽 국경 요새가 있던 이곳에서는 그외에도 비슷한 명문(銘文)의 석편(石片)이 발견됐다.



    천시 브레들리의 '입다의 딸'(1874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전시품으로, 그녀가 입다를 맞을 때 춤추며 들고 나왔다는 소고(小鼓)가 더욱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1. 하나님께 어떤 선행을 하거나 헌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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