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명기 속의 술 권하는 여호와
    성서와 UFO 2020. 8. 10. 13:03

     

    개신교에서 금주 금연은 당연시 되지만 교리적으로 그 이유를 속시원히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다시 말해 교리적으로 볼 때 음주와 흡연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구약성서에 금주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오히려 많은 대목에서 음주를 일상으로 여기는 분위기이다.(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성서에는 '포도주'라는 단어가 185회 정도 등장한다고들 한다)

     

    내가 아는 한 성서에서 음주가 나쁘게 표현된 경우는 단 세 곳으로, 첫째는 노아가 과음으로 추태를 보인 것,(창세기 9:18-27) 나머지는 '술 취하지 말라'고 한 로마서(13:13-14)와 에베소서(5:18)인데, 그나마 거기에서도 '술 마시지 말라'는 없다. 엉뚱하게도 창세기에서는 과음으로 빚어진 노아의 잘못이 아무 죄없는 손자 가나안에게 전가되지만 이에 대한 여호와의 질책은 전혀 없어 음주가 나쁘다는 인식을 갖지 못하게 만든다. 혹 이때 여호와도 술이 취했던 걸까?(☞ '대홍수와 노아에 관한 진실 II')

     

    담배는 성서가 만들어진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성서가 나온 이후 콜럼부스가 신대륙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성서에는 당연히 언급이 없는데, 담배를 가져와 유럽 사회에 퍼뜨리고 자신도 열심히 피운 콜럼부스의 경우는 독실한 기독교도였다. 엘살바도르(구세주), 도미니카(안식일), 트리디나스(삼위일체) 토바코 등의 국명이 콜럼부스의 명명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은 앞서 설명한 바 있다.(☞ '지브로올터 해협에 관한 이야기')

     

    그 독실한 신자 콜럼부스의 동상은 근자에 목이 달아나고 짓밟혀졌다. 담배를 가져온 죄 때문이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을 잡아다 유럽에 내다판 원조 노예상이기 때문이었다.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하며 세계 3대 성당으로 손 꼽히는 곳이다. 콜럼부스의 묘(Sepulcro de Colón)가 안치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콜럼부스의 묘

    막판에 스페인 국왕에게 버림받은 후 다시는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고 맹세한 까닭에 4명이 왕이 그의 관을 운구하는 형태로 조형되었다.

     

     

     

     

    수난당한 미국 각지의 콜럼부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콜럼부스 상은 공격의 대상이 됐다.('신명기에 나타난 여호와의 콜스턴 뺨치는 인종차별주의')

     

     

    반면 모두가 아는대로 천주교에서는 음주와 흡연에 대한 규제가 없으니 담배 피우는 신부님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엔가는 동네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떠드는 신부님을 보기도 했는데, 이에 지역 성당을 다니던 친구 와이프는 기겁을 했지만 그 신부님의 행위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성서의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것을 보면 개신교의 금지 규범은 후대의 인위적인 조치임을 알 수 있다.

     

    개신교에서도 모두 음주와 흡연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신교의 창시자들인 루터와 칼뱅은 음주를 즐겼던 듯하니 루터의 와이프는 맥주 빚는 솜씨가 소문났을 정도였고, 칼뱅은 애주가였다. 그렇다면 개신교를 믿는 나라 중에서 음주와 흡연을 제한하지 않는 나라는 어디일까? 내 생각으로는 우선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음주와 흡연이 자유로울 듯싶었지만,(마리화나도 합법인 나라이니) 알고보니 의외로 모든 나라가 자유로웠고(일부 국가의 원리주의 종교단체만 빼고) 유독 우리나라 개신교만이 금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술은 사실 예수님도 즐겼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태복음 11:19)

     

    예수의 첫 기적이 물을 술로 바꾼 일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며(요한복음 2:1-12) 최후의 만찬 때 사용된 예수의 술잔을 찾는 일은 인디아나 존스 이전부터 관심거리였다.

     

     

    코미디 영화의 더 클래식 <몬티 파이튼의 성배>

     

     

    "목수인 예수가 쓰던 잔이 절대 화려할 수 없다" <인디아나 존스>

     

     

    놀라운 건 여호와는 음주를 권장하였다는 사실이다.

     

    무릇 네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그 돈으로 사되, 소나 양이나 포도주나 독주 등 네 마음에 원하는 것을 구하고 거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와 네 권속이 함께 먹고 즐거워할 것이며(신명기 14:26)

     

    짐승을 잡으면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잠언 9:2-5)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다.(이사야 25:6)

     

    나아가 여호와 자신도 술을 즐겼다.

     

    번제나 다른 제사로 드리는 제물이 어린 양이면 전제로 포도주 사분의 일 을 준비할 것이요, 숫양이면 소제로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삼분의 일 을 섞어 준비하고 전제로 포도주 삼분의 일 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롭게 할 것이요, 번제로나 서원을 갚는 제사로나 화목제로 수송아지를 예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는 소제로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반 을 섞어 그 수송아지와 함께 드리고, 전제로 포도주  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화제를 삼을지니라.(민수기 15:5-10)

     

    결국 하나님의 뜻은 이러한 듯했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전도서 9:7)

     

    그런데  우리나라 개신교에서는 중뿔나게 음주를 금지한다. '중뿔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분수 지나친 있다'고 설명돼 있다. 지나쳐서 좋은 것에 대해서는 예수가 그 세목을 말한 바 있지만,(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송사하여 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가지게 하고, 억지로 5리를 가게 하면 함께 10리를 동행하라) 그런 권유가 이행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하긴 예수도 못한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 이 또한 중뿔난 것인지 모르겠다.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