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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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천문기록, 우리나라 고인돌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4. 07:33
각 나라 화폐의 도안에는 대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유물 유적, 그림 등이 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1만 원권 화폐에 조선시대 천체 관측기구인 '혼천의'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들어간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 하겠다. 이 각석(刻石) 그림은 조선초의 것으로 1247년 제작된 중국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 다음으로 세계에서 오래된 상세 천문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바탕은 고구려 천문도에 있다. 이 각석에 새겨진 별자리는 놀랍게도 고구려 평양성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것으로서, 여기에 고려말·조선초의 천문학자인 류방택이 세월이 흐르며 달라진 별자리를 수정, 보완했음을 조선초 학자 권근(1352-1409)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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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천문학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22. 05:32
탐정의 대명사 쯤 되는 셜록 홈즈는 영국의 작가 아더 코난도일(1859-1930)이 만들어낸 작중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역사적 인물인 양 착각을 주기도 하며, 심지어는 지금도 생존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코난도일이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강렬한 이미지의 홈즈 때문일 터, 자신의 뛰어난 지식과 직관력, 눈앞에 벌어진 일을 넘어 그 전후 좌우를 일거에 분석하는 통찰력으로써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솜씨는 지금껏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에 나왔던 역대 셜록 홈즈 기타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 일개 탐정이면서도 런던 경시청 형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괜스런 통쾌함, 대중 이상의 예술적 심미안 등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지금도 홈즈의 광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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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또 다른 형제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7. 21:56
앞서 소행성 벨트의 지구 위협 요인을 언급했음에도 태양계의 안정성을 느낄 때는 역설적이게도 소행성 벨트에서이다. 여기서 그 수식(數式)까지 열거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태양계는 엄격한 배열 법칙이 존재한다. 태양을 기준으로 해서 있어야 할 자리에 행성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과학자들이 계산해보니 화성과 목성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수식(티티우스-보데의 법칙)으로는 분명 행성 하나가 존재해야 했는데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1801년 소행성 세레스(Ceres)의 발견을 필두로 드디어 소행성대의 존재가 밝혀지게 되었다. 로마 신화 농업의 여신 케레스의 이름을 딴 이 소행성은 1801년 1월 1일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이탈리아 천문학자 주세페 피아치에 의해 운명적으로 발견됐다. 세레스는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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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 지구 최후의 날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7. 05:28
과거 공룡의 멸종 원인에 대한 학설의 대세는 기후설이었다.(기타 화산분출설, 속씨식물 번성설 등이 있었다) 빙하기 도래와 같은 날씨의 변화로써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었다. 이 대중적이고 설득력 있어 뵈는 학설이 도전을 받은 것은 어이없게도 운석 충돌설에 의해서였다. 수 억년 이상 번성하던 공룡들이 어느 날 지구를 내습한 운석에 의해 한방에 훅 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내놓은 사람은 80년 때 초 UC버클리 대학의 실험물리학자 루이스 월터 앨버레즈(1911-88) 교수로 지질학이나 생물학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운석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훗날 연구의 대상이 된 베를린 생물 다양성 과학연구소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트리스탄 이걸 언뜻 들으면 공룡이 소행성이나 유성에 맞아 죽었다는 소리 같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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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67P'에서 일어난 사건.... It's real?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4. 23:57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을 그리며 도는 혜성은 지금은 다들 안정된 자리를 잡은 듯 보이지만 과거에는 더러 지구와 충돌도 한 모양이다.(만일 그런 일이 오늘날 일어난다면 상상조차 어려운 대참사가 벌어지겠지만) 그래서 그 충돌에 의해 지금의 대기와 바다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는데, 실제로 그러했는지 등에 조사를 하기 위한 탐사가 지난 2015년에 있었다. 유럽연합 우주기관(ESA)에서 '혜성 67P'에 탐사선 로제타 호를 보낸 것이었다. 로제타 석과 로제타 호 그 탐사선의 이름은 로제타 호로, 고(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비석 로제타 석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이었다. 로제타 석이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을 푼 것처럼 로제타 호가 혜성에서 얻은 탐사 결과로서 지구의 생성 비밀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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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에 관한 잡담 (I)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3. 23:59
흔히 우주의 방랑자로 불리는 혜성은 이상히도 반란이나 전쟁 등 재앙을 알리는 불길한 전조로서 인식돼 왔던 바, 따로 우주의 불청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것은 그만큼 인류에게 전쟁이 빈번했다는 방증이기도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서에 등장하는 혜성 중에서 1811년 홍경래의 난 때 그 격문에 기록된 혜성이 가장 인상적이다. 1910년 조선이 망할 때 출현한 핼리 혜성은 역사상 가장 밝았던 혜성으로 알려져 있다.(0.6등급으로 숫자가 적을 수록 밝음) 1910년 핼리 혜성 1910년 멕시코 엘파소에 나타난 핼리 혜성을 그린 그림 191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나타난 핼리 혜성을 그린 그림 ~ 조선 최대 민란인 홍경래의 난 때 출현한 서천(西天)의 혜성은 세계 여러 나라의 기록에 재앙과 공포의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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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로부터 온 것들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2. 19:33
지난 2017년 2월 22일, NASA는 외계행성의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회견의 요지는 '하나의 행성계에 7개의 지구 크기의 태양계 외 행성이 존재한다는 천체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7개의 태양계 외 행성 가운데 3개는 HZ가 존재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존의 행성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기존의 2개라는 골디락스 존의 에버리지가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NASA가 지목한 별은 물병자리 근방에 있는 '트라피스트-1(TRAPPIST-1)'이라 명명된 적색왜성으로 지구와는 39광년 떨어져 있다. '트라피스트-1'은 행성을 7개 거느리고 있는데, 그중 3개가 골디락스 존에 있다는 것이었다.(아래 e, f, g가 이에 해당된다) 이같은 NASA의 발표는 초기에는 골디락스 존의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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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우주로부터?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18. 4. 11. 19:28
* '단순 생명체를 찾아서'에서 이어짐 우리의 생활에서 생물의 자연발생설이 절로 믿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버려진 음식물에서 구더기가 생겨날 때나 바나나를 사 온 후 잠시 방치했을 경우다. 그 바나나에는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어마어마한 날파리들이 꼬인다. 주위에는 특별한 오염원도 없다. 물론 생물이 그렇게 쉽게 탄생할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이때 생물의 자연발생설은 쉽게 피부에 와 닿는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꼬여드는 날파리에 질려 비닐봉지 안에 바나나를 감출 경우, 혹은 랩으로 감쌀 경우 날파리들은 곧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이와 같은 의문을 처음으로 규명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의사이며 시인이었던 프란시스코 래디(1626-97)다. 1688년 그는 썪은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