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백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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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놀! 그간 몰랐던 한성백제 유적초기 백제를 찾아서 2021. 2. 3. 01:20
이제 초기 백제의 성인 삼성동토성에 대한 봉은사 수미산 쪽의 흔적은 찾은 셈이다. 백제본기 온조왕 14년조의 기사에 언급된 "한강 서북에 성을 축조해 한성의 백성을 나누었다(築城漢江西北 分漢城民)"는 바로 그 성을 찾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한성'이 대체 어느 곳이냐 하는 것이다.(한성이라는 지명은 위 온조왕 14년조의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다) 백제본기 온조왕 즉위년조에 보면, 남으로 온 온조는 처음에는 한수 이북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나라의 동쪽과 북쪽에 있는 낙랑과 말갈이 지속적으로 침범해 오는 까닭에 나라를 한수 이남으로 옮겨 안위를 도모한다.(온조왕 13 · 14년조) 그것이 하남 위례성이다. 잠시 언급하자면 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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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백제를 찾아서 II - 서울 삼성동토성초기 백제를 찾아서 2021. 2. 1. 02:19
말하기 새삼스러우나 백제 678년 역사 중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를 수도를 삼은 기간은 185년에 불과하다.(웅진 시기: 476-538, 사비 시기: 538-660) 나머지 493년은 위례성(서울, 혹은 서울 부근)을 수도로 삼았다. 우리는 백제가 위례성을 수도로 삼았던 그 시기를 흔히 한성백제(漢城百濟)라 부른다. 그 한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갑론을박 중이지만 아무튼 무려 5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백제의 중심은 한강 부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백제를 만나기 위해서는 공주나 부여로 가야 한다. 서울이나 그 인근에서는 백제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혹은 있더라도 잊혔기 때문이다. 혹자는 매일 출퇴근 길에서, 혹은 상시 풍납토성을 마주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백제의 도성(都城)임을 인식하는 분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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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백제를 찾아서 I - 포천 고모리 산성초기 백제를 찾아서 2021. 1. 29. 08:05
포천 고모리(古毛里)산성은 가장 오랜 백제산성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 산성에 대해서는 2001년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 교수)의 지표조사가 있었는데, 당시 문지 1개소, 건물지 7동, 우물지 1개소 등이 확인되었다. 전체 둘레 1.1㎞ 정도의 토성으로, 부분적으로는 할석으로 이루어진 토석혼축의 흔적도 발견되었다. 형식은 고모산(일명 노고산, 해발 380m) 정상을 둘러서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내·외성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내성 둘레 96.7m) 주소는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산64이다. 지표조사 때 성내에서 많은 양의 백제 토기가 출토되었다. 대표적으로는 건물지에서 발견된 흑색 연질(軟質)토기인 직립구연 단경호를 들 수 있다. 기타 경질 무문토기와 양이부호, 고배류, 뚜껑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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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서백제의 새로운 증거초기 백제를 찾아서 2019. 12. 27. 00:13
요서백제(遼西百濟), 즉 백제가 4세기 중국의 요서지역으로 진출해 그 지역을 다스렸는가 하는 문제는 한국 고대사의 오랜 수수께끼이다. 그에 관한 기록이 우리나라 역사 책에 나온다면 그저 국뽕조의 오류로 치부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백제의 요서 경략에 대한 내용이 모두 중국측 사서에 실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치가 아픈 것인데, 학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는 학자와 받아들이지 않는 학자가 나눠진다. 따라서 교과서에도 이에 대해 기술이 있고 없고 한데, 대개는 두루뭉술 넘어간다. 일례로 금성출판사 국사교과서에서는 백제가 요서, 동진, 왜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기술되지만, 동아출판 국사교과서에는 요서지역으로의 진출은 아예 언급도 않은 채 그저 동진과의 교류 관계만 설명된다. 흥미로운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