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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판결이 몰고 올 퇴행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4. 11. 11. 23:28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드디어 이번 주말에 나온다. 참으로 오래 진행된 재판이지만 1심이니 당연히 선고가 나와도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기타 위증교사 사건 판결과 대장동·위례, 성남 FC·백현동 등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다만 판결 후 벌어질 이 나라의 극심한 혼란에 대해서만은 심히 걱정된다. 말리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필부의 글 한 줄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앞서도 말한 바 있거니와 우리민족의 붕당 정치와 그로부터 비롯된 극단의 정치 지향성은 뿌리 깊다. 그래서 따로 민족적 DNA가 내재돼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본 적도 있는데,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문인인 이건창(李建昌, 1852~1898)은 저서 <당의통략(黨議通略)>에서 같은 의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의 8가지를 거론했다. 
     
    첫째, 도학(道學)에 지나치게 치중한다. 
    둘째, 명분과 의리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셋째, 문사(文詞)가 지나치게 번잡하다. 
    넷째, 옥사(獄事)와 형벌이 지나치다.   
    다섯째, 대각(臺閣, 시헌부와 사간원)이 너무 높다. 
    여섯째, 관직이 너무 많다.  
    일곱째, 문벌이 너무 성대하다. 
    여덟째, 나라가 오래 태평한 것.
     
    이건창이 꼽은 이상의 이유는 모두 옳은 말이지만, 시대가 더욱 분화돼서 인지 현대 정치의 혼란에 대한 답으로는 들어맞지 않는 듯하다. 다만 윗글에 덧붙인 아래의 문장에는 구구절절히 공감이 간다. 마지막 .... 이하의 글은 내가 조금 고쳐 썼다. 
     
    사람의 어짊은 공자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가능할 것이거늘, 이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면서 스스로 성인이라도 된 양 세상을 속이려 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 잔인하게 보복한 후에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러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터, 어찌 인재가 많음을 바라겠는가.
     
    작금의 현실을 보자면 미워하고 헐뜯을 일이 아닌데도 한 사람이 의논을 주장하면 수십이 따르고, 반대로 따르지 않는 자는 공격하고 나서는데....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당을 편드는 도구가 된 지 오래고, 백성들은 오직 우당(友黨)만을 편드는 우민(愚民)이 된 지 오래다. 
     
     
     

    강화도 화도면에 복원된 이건창 생가
    당호 명미당은 정자(程子)의 문장 질명미진(質明美盡)에 유래됐다. 바탕이 밝아야 아름다운 현실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명륜동 성균관대 입구의 탕평비 / 영조 때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가능했던 탕평이 민주주의의 현대 사회에서 되지 않는다니....
    유명한 명륜동 서울문묘 은행나무
    명륜당 내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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