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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호의 괴물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5. 9. 28. 12:10

     

    지난 대선 정국 때 이재명 후보의 엉터리 노쇼 경제학과 맞물리며 말 많았던 시화호 웨이브 파크에 다녀와 봤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시화호는 서해안 간척지 물막이 공사의 결과로 생긴 56.5㎢의 거대 담수호로서, 접경지역인 시흥시와 화성시에서 첫 자를 떼 와 붙였다. 시화방조제로 막히기 전, 일대는 군자만이라 불렸는데, 간척지 농지와 산업단지의 용수를 공급할 담수호를 만든다는 목적으로서 1987년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의 첫 삽을 뗐고 1994년 완공되었다. 

     

     

    시화호 전경 / 오른쪽이 호수다.
    시화호 인공위성 사진

     

    서해안 거대한 시화호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하지만 처음의 계획과 달리 방조제로 갇힌 호수에 주변 시화공단의 오폐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며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군자만에 살던 어패류 등의 생물이 몰살되었다. 더불어 그 생물들이 부패하면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했고 계속적으로 유입된 공장 폐수, 생활하수가 더해지며 시화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죽음의 호수로 변하고 말았다. 군자만에서 바다와 함께 생활해 온 지역주민들의 삶은 문자 그대로 지옥이 되었다. 

     

    평화로운 시골 어촌이 지옥이 되는 데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당국에서는 1997년 해수를 유입하기 시작했고 2000년 12월부터는 시화호의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화를 선언하였던 바, 사실상 돌대가리 사업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철칙을 무시하고 벌인 일이었으니 돌대가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도 해수가 유입되며 호수의 생명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어떡해든 시화호를 자원화하려 노력했고 그 일환으로 생겨난 것이 거북섬 사업이었다. 거북섬동 지역은 본래 바다였으나, 1990년대 시화호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가 된 곳으로 정부는 이곳에 국가산업단지 및 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밸리) 사업이 추진되었다. (2001년 8월 개발 계획이 고시 / 2007년 8월 실시 계획 승인)  그리하여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산업, 상업, 주거, 관광 기능이 어우러진 첨단 해양레저 복합도시가 완성되었다. 총 면적은 약 9.96㎢로, 여의도 면적의 약 3.4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왜 거북섬인지 말해주는 사진.
    거북섬동은 이와 같은 공사과정을 거쳐
    이렇듯 번듯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속빈 강정이다. (사진: 뉴데일리DB)

     

    개발을 맡은 시흥시는 당시 거북섬 일원에 해양레저거점, 해양관광거점, 해양생태과학관, 관상어 단지 등과 복합상가, 근린시설 등이 포함된 세계적인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여 지역관광산업 부흥을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써 거북섬 남단에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Wave Park)를 조성하기도 했다. 

     

     

    거북섬의 위치

     

    지금은 어떨까? 거북섬은 계획대로 세계적인 해양레저 복합단지가 되었을까? 유감스럽게도 결과는 정반대이니 위키원에서 캡처한 아래의 사진, 그리고 한 부동산 관련 유튜버의 동영상은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섬이 되어 버린 거북섬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거북섬 상가에 투자했다가 비극의 맞은 모녀 3대에 관한 동영상은 앞서도 소개한 바 있다. 

     

     

    위키원 DB

    거북섬 상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영상
    내가 본 가장 충격적인 영상

     

    대표적인 곳이 시흥시 시화방조제 아래쪽에 위치한 거북섬 웨이브파크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시흥 유세에서 거북섬 내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것을 자신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뜨거워진 곳이다. 당시 이재명은 자신이 이것을 부산으로부터 (뺏아와) 유치했다며 방탄유리 안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재명 :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죠?"

    사람들 : "네~ "

    이재명 : "거북섬에 거 '웨이브파크'라고, 요즘 장사 잘 되는가 모르겠네요?"

    사람들 : "잘 안 돼요~ "

    이재명 : "잘 안 돼요? 잘 안 되면  안 되는데.... 거기가 고용 규모도 꽤 있고 그러지 않나요?" 

     

    사람들이 분명 장사가 안 된다고 하였고, 이재명은 그 사실을 되물어 확인까지 했음에도, 이어 자신이 그곳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사실을 스스로 자랑이라며 떠들었다. 그러면서 나라 살림을 애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 충직하게 일하는 실력 있는 사람하고 권한을 가지고 어떻게 뭘 해먹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하고는 성과의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문제의 연설 장면

     

    맞는 말이다. 그는  나라 살림을 하면서 적어도 애정을 가지거나 충직하게 일하지는 않은 듯하니, 오죽하면 자신이 치적으로 자랑하는 거북섬 웨이브파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조차, 더 나아가 이처럼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투자자와 임대인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모르고 있겠는가? 게다가 이 후보 본인께서 당시 분명한 공약으로 명시한 거북섬 대관람차 건립은 그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대원플러스 측에서 이미 건립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관람차 건립은 거북섬 주민들과 상가 소유자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유동 인구가 극히 미약한 현 상황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자 죽은 상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따라서 주민과 상인으로서는 건립이 절박했지만 물 건너 간 셈이다. 해당 기업은 이미 거북섬 대관람차 부지 3분의 2를 200억 원에 매각해 3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2월 12일, 대원플러스그룹은 해당 사업의 민간 사업자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11월 22일 이재명 지사는 대원플러스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후보가 짓기로 했던 속초 대관람차 모델.
    대관람차 건설 미이행을 규탄하는 현수막

     

    이를 취재한 뉴데일리의 기사에 따르면 (주)웨이브파크는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의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에 맞춰 거북섬 개발을 위해 17개의 사업 대상 필지를 유상 공급 받았다. 

     

    공모에 따라 웨이브파크는 대관람차를 짓기로 한 수변상업 3-1(1793㎡), 3-2(1697㎡), 3-3(1717㎡) 거북섬 매립 부지를 사들였다. 웨이브파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했던 해당 필지를 각각 33억1700만 원, 31억500만 원, 31억7600만 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웨이브파크는 해당 필지에 대관람차를 짓는 대신 필지를 매각했고, 이미 부지 3분의 2가 팔려나가 건립 예정 부지 소유권자가 6명에 달한다. 웨이브파크는 지난해부터 수변공원 부지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3-1필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웨이브파크는 2024년 8월 부산 소재의 한 조선업 자재 회사에 토지 지분 2분의 1을 50억 원에 넘겼다. 지난 2월 18일에는 남은 절반의 소유권을 부산 소재 골프장 운영회사에 이전했다.

     

    3-3필지 지분 50%도 2024년 6월 경남 소재 산업용 고무호스 제조업체에 50억 원에 넘겼다. 같은 해 8월 부산의 한 부부가 남은 2분의 1을 50억 원에 매입했다. 웨이브파크가 64억9000만 원에 매입한 두 개의 필지를 200억 원에 정리하면서 3배가 넘는 가격에 팔아 135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남은 3-2필지도 웨이브파크의 소유가 아니다. 웨이브파크는 2022년 해당 필지의 소유권이 넘어오자마자 농협은행에 신탁 등기를 통해 소유권을 넘겼다. 신탁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농협은행이 수탁자로서 권리를 행사한다. 

     

     

    '대관람차 부지 매각으로 누구의 이익을 챙기나?', '대관람차 건설하지 않고 부지 매각은 약속 위반이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상가 / 대부분이 빈 상가 옆으로 짓다만 아파트가 우뚝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기도 시흥시 공약 / 거북섬 대관람차 건립 추진이 명시돼 있다. (뉴데일리DB)

     

    대관람차 건립 방침은 경기도에서도 치적으로 홍보해왔다. 경기도는 2020년 10월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개장에 맞춰 보도자료를 내 대관람차 건설이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경기도는 "1단계 개발인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호텔, 마리나, 대관람차 등이 조성되는 2단계 개발을 통해 거북섬 인근을 글로벌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웨이브파크 준공기념식에도 참석했었다. 

     

    이재명이 하는 일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설명은 길게 하는데 내용은 늘 투명하지 않다. 미국과의 관세협상만 해도 영국은 10%, EU와 일본은 15%로 협상이 타결됐지만, 지난번 백악관에 다녀온 후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라는 발표와 달리 계속적으로 딴 소리를 한다. 결론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인데, 그럼 왜 처음에는 국민에게 그런 소리를 안 하고 잘 되었다고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지금은 또 무엇을 숨긴채 어떤 야료를 부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국민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기에 대통령의 체면을 생각해 차마 묻지 않고 있지만, 그리고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주면 탄핵감이고 한국이 망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따지지 않고 있지만,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생활이 곤란해지면 더 이상의 변명은 참을 수가 없게 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를 안 주고 반미 구호를 외치는 게 과연 전략이 될까? 만일 그러다 트럼프가 열받아 현 25%보다 더 높은 관세를 매겨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수출길은 다 막히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는 폭망하게 된다. 정말로 밥을 못 먹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때가 돼도 개딸들은 이재명을 지지할까?   

     

    시화호에서 발견된 유명한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Koreaceratopshwaseongensis)'라는 공룡 화석 때문일까? 갑자기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그 시의 끝 부분은 이렇다.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2021년에 개장한 웨이브파크 인공서핑장
    토요일 저녁임에도 서퍼들이 거의 없다.
    부근에도 인적 無.
    여기도 마찬가지.
    초입의 상가도 비었다.
    뒤쪽 상가는 입주했던 흔적조차 없다.
    영업 중인 곳을 발견함. / 이곳에서 살아 남은 가게는 진짜 맛집이라는 소문이 있다.
    역시 썰렁한 거북섬 별빛공원 / 누군가 말했다. "본인이 유치한 기업이 짓기로 한 대관람차를 짓지 않고 그것을 팔아 부동산 장사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공약한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는 일"이라고.
    광장으로 서퍼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시화호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의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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