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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가 외계인의 자식이 아닐 경우 생겨날 문제점들(I)
    성서와 UFO 2019. 3. 9. 21:46


    본 블로그 '성서와 UFO'의 카탈로그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는 '성서는 외계인의 지구 역사 간섭에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 창세기를 시작으로 '여호와=외계인'의 공식을 줄기차게 증명하고 있는것인데, 그러다보니 자연히 '예수=외계인이 보낸 자'라는 등식 또한 뒤따르게 되었다. 나는 이 또한 누차에 걸쳐 설명한 바가 있다. 아울러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신약성서의 내용들을 분석해봤는데, 그에 대한 중점적인 시각은 아무래도 예수의 탄생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예수의 탄생은 부활과 더불어 그가 외계인인가 아닌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까닭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어느 정도 갈무리됐다고 여겨지는 바, 바로 앞에 포스팅한'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누구인가(II)'를 끝으로 이른바 '예수의 공생애'를 추적해볼 예정이었다. 당연히 그 촛점은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기적의 허구성과, 외계인 예수에의 증명'이 될 터였다. 하지만 갈무리가 됐다고 생각한 것은 단지 내 생각뿐이었는지 얼마 전 제 3자를 통한 강력한 비판의 소리를 전달받았다. 화자(話者)는 물론 기독교인이었다. (화자로서는 당연했겠음에도) 나는 갑자기 욱하는 기분에 그 화자를 직접 만나보고도 싶었으나, 만나봐야 어차피 평행선을 달리게 될 터, 차라리 글을 보완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서양에서는 널리 회자되는 '이새 나무(Jesse Tree)'라는 게 있다. 언뜻 나무의 한 종류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나무가 아닌 예수의 가계도를 도식화한 회화나 조각을 이르는 것으로, 말하자면 인류의 진화 갈래를 그린 그림과 비슷한 계통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새는 이스라엘의 1대왕 다윗의 아버지로 아브라함의 13대 손이 되는 사람이다. 그림을 보면 그 이새를 출발로 다윗 계열의 왕들의 모습을 그렸고 그 정점에 마리아와 예수가 있는 바, 필시 예수가 다윗 왕가의 핏줄이라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서술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그 그림들은 대강 아래와 같다.



    누가복음을 바탕으로그린 이새 나무

    나무의 뿌리가 되는 사람이 이새이고 정점에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그 위에 하나님이 있다.



    마태복음을 바탕으로 그린 이새 나무

    이새로부터 출발한 가계도의 정점에 마리아와 예수가 있다.

     


    이 같은 이새 나무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족보가 근거가 될 터인데, 그중 마태복음의 서두는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마태복음 1:1-6)


    앞서 여러 차레에 걸쳐 설명한 바와 예수의 족보가 마태복음의 서두에 실린 것은 그가 유다 사람의 조상 아브라함의 적통이요, 특히 유다 왕국의 가장 위대했던 왕인 다윗 왕가의 직계임을 강조하고자 함이었다. 그래야 예수의 정통성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는데, 이와 같은 예수의 족보는 아주 오랫동안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받아들여졌다.(물론 앞서 '예수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누구인가(I)'에서 힘주어 언급한 지오다노 브루노처럼 마리아의 처녀 잉태를 정면으로 반박한 사람도 있었으나 그와 같은 신성 모독의 결과는 마땅히 죽음일 터, 의심스럽더라도 감히 입에 담지는 못했으리라)


    그리고 위와 같은 예수의 가계도를 그려 도식화함으로써 문맹인 사람들도(당시 대부분이었을) 쉬 이해하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아브라함으로부터의 12대까지가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단지 그리기가 복잡해서였다. 아울러 당시 사람에게 중요했던 것은 예수가 다윗 왕의 직계라는 사실일 뿐, 유대인의 후손임은 굳이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래서 복잡한 가지를 이새란 사람이 대신하게 된 것이었다. 사실이지 그것만 알아도 충분했다.(누가 생각해낸 것인지는 모르지만 '굿 아이디어'라 아니 할 수 없겠다)


    이후 그 그림 이새 나무는 중·근세 교회 장식의 단골문양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문양은 사람들의 신앙심을 더욱 고취시켰고 때로는 없던 신앙심까지 생성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래 두 성당의 이새 나무는 그 대표적인 예로서 걸작의 예술을 넘어 지금껏 세인들의 신앙심을 진작시키거나 생성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실제로 아래의 성당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그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 감동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 프란시스쿠 대성당의 이새 나무 조각품



    성당의 내부

    이새 나무(왼쪽)를 중심으로 조성된 바로크 풍의 장엄한 조형물들.
     

    성 프란시스쿠 대성당의 외관

    1233년 로마네스크 양식을 기본으로 건립됐으나 200년에 걸쳐 지어지면서(1233~1425)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었다. 포르투칼 포르투 시에 위치하며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이다.


    関連画像

    샤르트르 대성당의 이새 나무 스테인드글라스


    이새 나무 통째로(부득이 사진을 눕혔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부분)

    성서의 내용을 담은 총 4000장의 유리로 꾸며진 172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이 계통의 건축물 중 최고의 것으로 평가받는데, 그 정점에 이새 나무가 있다.


    파리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1145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됐으나 1194년 화재로 성당 서쪽이 소실되어 30년에 걸쳐 재건했는데(1194~1120) 이때 서쪽에는 고딕 양식의 첨탑이 도입되었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불리는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상할 게다.


    그렇다면 중·근세는 이 같은 이새 나무의 예수 족보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까? 당시는 기독교 세상이라 언뜻 그렇게 여겨질만 하겠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다. 암흑 시대인 중세기에도 다윗 왕의 직계라는 예수의 정통성과 마태·누가복음의 족보는 의심을 받아 왔다. 다만 그 시대적 분위기 상, 딱이 누구라고 명시되지만 않았을 뿐이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실린 예수의 족보가 크게 상이함에 있다.


    여기서 그것을 하나 하나 설명하기는 지면 상 힘들겠지만 우선 크게 눈에 띠는 문제를 살펴보자면,


    마태복음에서의 이새로부터 예수까지의 대수(代數)가 총 29대인데, 누가복음에서는 그 대수가 43대로 대폭 늘어난다.(말하자면 없던 조상이 갑자기 생겨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그 조상들의 이름도 제각각이며,(마태·누가복음의 두 기록이 너무 판이해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다)


    때로는 이치에 안 맞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를테면 누가복음에 나타난 이새 이후의 평균 수명은 고작 23년 남짓밖에 안 되므로 그들이 후손 번식이 여하히 이루어졌을까는 누가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었다.(참고로 다윗은 기원전 1010년 경에 태어났고 예수는 기원전 5년 경에 태어났다) 


    이처럼 쉽게 노출되는 두 복음서의 문제를 유명인의 이름만 나열해도 수백 명은 될 중·근세의 인문·자연과학자들이 모를 리 없었을 터였다. 하지만 그 중 누구도 이를 문제 삼았다는 사람은 없으니, 첫째는 그로 인해  자신의 주변이 어지러워짐이 귀찮았을 것이고, 나아가서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도박은 하고 싶지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침묵했을까? 아니다. 침묵을 강요당했을 뿐 모두가 침묵한 것은 아니었으니, 당시의 유명인이 아니었던, 말하자면 자신의 이름을 내 걸 필요가 없었던 일반 민중들은 암암리에, 혹은 공공연히 제멋대로의 생각들을 떠들어댔다.


    * 2편으로 이어짐.


     * 그림 및 사진의 출처: google jp.


    성서의 불편한 진실들
    국내도서
    저자 : 김기백
    출판 : 해드림출판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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