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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하나님, 그리고 에피쿠로스의 물음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3. 16. 08:24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사태에 국가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고, 국가의 근간인 교육마저 흔들리고 있다. 개학 연장이 지속되면 법정 교육 일수를 채우지 못해 입시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하니 큰일은 큰일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팬데믹을 선언했고 4대 스포츠도 모두 멈춰 섰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전부 비상이다. 이런 가운데 교회만이 홀로 달리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
교회가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임에도 문을 닫지 않고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를 새삼 말할 필요는 없다. 온 국민이 그 이유를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목사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수입원인 교회를 폐쇄시키면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관계자들은 어려울 것이다. 이 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어려운 것은 그들 교회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렇다. 그래서 모두들 조금씩의 희생을 감내하며 하루빨리 이 사태를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주 2회 예배를 강행하던 성남 모 교회에서 46명의 확진자를 냈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 보게 됐다. 교회가 계속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아직도 일부 교회는 반 사회적이고 이기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아닌 게 아니라 댓글을 보니 '저 혼자 천당가려고 다른 사람들 다 죽이려드냐', '이젠 진짜 지긋지긋하다', '또 교회, 정말 피로감이 밀려온다', '기독교는 제발 협조 좀 해달라'는 하소연이 그치지 않고 있었다. '기독교인은 이참에 빨리 천당가시라'는 악담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세평(世評)을 거스르고 홀로 달리는 그들 일부 교회는 분명 사회악이다.(이는 누구라도 동감하리라 본다) 그런데 왜 그들의 신은 그 같은 사회악을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도 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마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모두들 의아스러워 할 그 궁금증을 이미 2300년 전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언급했다.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한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에피쿠로스(BC 341~270)의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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