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코로나 19와 기독교회의 비양심, 혹은 블랙코미디
    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3. 3. 18:52


    신천지 집단이 아무리 부정을 한다 해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에 신천지 예수교회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또 아무리 다른 기독교 단체에서 신천지를 이단이나 사이비로 몰아가도 그건 그들 사이의 인식일뿐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저들이나 이들이나 똑 같은 예수쟁이로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반 사람들의 인식에서 신천지가 아닌 기독교가 정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그들이나 저들이나 다 똑 같다. 


    그들의 차별성은 오직 도덕성과 양심에 기인할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 스스로 정통이라고 자부하는 기독교 집단 역시 비양심적인 행태를 보였으니, 그중에서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대형교회의 목사가 몇 차례 예배를 보았다는 기사에는 정말로 기가 막혔다.(게다가 그는 영화관, 식당 등 시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이 대형교회는 강제 폐쇄조치되었고, 이후 그 목사는 다행히도 음성으로 판정이 번복되어 여러 사람의 불안이 불식되었지만 당해인의 비양심을 불식시키지는 못했으리라 본다. 


    지금 이 상황에서의 모임과 집회는 옳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정부 당국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이나, 이후로도 교회 집단에서는 예외없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다가 은평구와 강남구의 대형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비로소 집회를 중단했다. 사실 주말 예배를 강행한 그들 교회 당국자의 심정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수백, 수천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마당이니...... 어쨌든 일단 웬만한 교회는 다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는데, 그러면서 자신들이 큰 시혜 베푸는 것처럼 말하던 어느 교회 관계자의 뉴스 화면은 얼마나 가증스럽든지.....


    우려스러운 건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기독교 단체가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 대명동 교회가 초토화시킨 대구 경북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지역도 전체 확진자 중의 절반이 한 대형교회와 관련돼 있다. 천주교도 예외는 아니니 경북에서는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18명(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과 가이드 1명)이 집단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제주교구 소속 신자 38명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왔다.(이후 이스라엘 공항에서는 한국인들을 입국시키지 않고 모두 돌려보냈다)


    여기서도 기가 막힌 것은 코로나 감염 우려에도 자신들은 여행을 감행(?)했다 면서 기내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린 것인데, 아니나 다들까 모두 감염됐다.(제발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 이 모두가 다른 사람이 아닌 결국은 자신을 위한 길이 아닌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천주교에서는 교회문을 일찍 폐쇄시키는 결단을 보였다는 것인데, 이후 개신교회가 동참을 했음에도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광란의 집회를 열고 있다. 게다가 뉴스에 보도된 그 교회 교인들 중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없었다.(정말 막가자는 것인지....? 그들은 앞서 본 블로그를 신고해 게시물을 끌어내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교회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되는 것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동에서 이례적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란의 경우, 중동의 대표적인 종교도시 중의 하나인 곰(Qom)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곰은 시아파의 성지로서 이곳에 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확진자가 되었던 바, 보건복지부 장관과 부통령마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제 3월 2일 일에는 급기야 국회 부의장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는데, 이후 이란에서는 곰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의 발표를 금지했다.



    곰의 위치

     

    곰의 모스크 



    청결의 도시로 대표되던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도 의외이니 지난 26일 기준 전체 확진자 91명 중 23명(25.3%)이 '신의 은총 교회'(Grace Assembly of God)에서, 8명이 '생명과 미션 교회 싱가포르'(The Life Church and Mission Singapore)에서 발생했다. 확진자의 31%가 이 교회 2곳에서 나온 것이다.(단속하는 것인지 내가 찾지 못하는 것인지 26일 이후의 자료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초기 확진자였던 두 사람도 싱가포르 학술 세미나에 참가했다 감염된 경우였다)


     

    싱가포르 '신의 은총 교회'


    '생명과 미션 교회 싱가포르'의 내부

    한 눈으로 보기에도 향후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성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예수가 귀신 들린 자의 그 귀신을 돼지 무리에게 옮기자 돼지들이 일시에 낭떨어지에서 갈릴리 호수로 뛰어들어 빠져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허황한 스토리가 벌어진 장소라고 여겨지는 곳이 갈릴리 크루시(Krusi)인데, 이곳에는 이를 기념해 세운 5세기 비잔틴 시대의 교회 건물의 흔적까지 찾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8:28-34)과 누가복음(8:26-35)에 실려 있으며, 그중 마태복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그들은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더라. 이에 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마침 멀리서 많은 돼지 떼가 먹고 있는지라.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쫓아 내시려면 돼지 떼에 들여 보내 주소서 하니 그들에게 가라 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는 지라. 온 떼가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 들어가서 물에서 몰사 하거늘 치던 자들이 달아나 시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자의 일을 고하니 온 시내가 예수를 만나려고 나가서 보고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쿠르시의 비잔틴 교회 흔적과 일대의 호수 전경



    신약성서에서는 마귀, 귀신을 병원체로 여기는지 씌웠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예수의 명령으로 그것이 추방되면 사람은 멀쩡해지는데, 대신 위의 경우와 같이 가축이 몰살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귀신이 사람에게는 떼로 들어가지만 가축에게는 떼로 들어가지 못하고 1:1로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듯하니 귀신들이 돼지에게 들어가기를 희망하면 그 돼지 떼들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열병 바이러스에 걸린 가축마냥 몰살될 수밖에 없다.(귀신 들린 돼지를 살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아무리 종교라 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야 한다. 하지만 위 마태복음의 귀신 들린 스토리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귀신이 들려 병이 든 것이야 비유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그 귀신이 돼지에게 휙하니 옮겨가는 상황은 성서 전반을 통해서도 가장 황당한 일이다. 또 그것이 1:1도 아니니 누가복음의 경우는 한 사람의 몸에 군대만큼의 귀신이 들어갔던 바, 그 귀신들이 많은 돼지 떼로 옮겨간다. 예수는 그것을 허락하고 그 옮겨간 돼지들을 자살시킨다.(여기서는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우리는 이런 것을 종교라고 믿고 있는가?)

    이것이 성서의 기록이다. 교회나 성당에서는 당연히 하나님 예수님에게 '우리를 구원해주소서' 난리를 피우겠지만, 나는 예수가 와서 사람에게 씌워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돼지와 같은 가축들에게 옮기지 않을까 그것도 걱정이다. 물론 사람이 죽는 것보다 낫지 않는가 물으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당분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교회나 성당이 대부분 문을 닫았으므로. 그런데, 아십니까? 상황이 이렇듯 심각함에도 아직도 문을 닫지 않고 버티는 교회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그와 같은 교회 목사들이 서로 퍼나르는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군대는 문제가 되어도 문 안 닫는다. 병원도 문 안 닫는다. 학교도 문 안 닫는다. 관공서도 문 안 닫는다. 식당도 가게도 백화점도 문 안닫는다. 그런데 왜 교회만 문을 닫아야 하나? 코로나에 감염된 몇 사람 때문에 군대를 해산해야 하고, 모든 상점과 음식점은 문을 닫아야 하고, 모든 공장과 회사는 폐쇄해야 하나? 이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문을 닫고 자멸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형적인 빨갱이 북한 주사파의 논리다. 교회는 스스로 문을 닫으면 안 된다. 교회는 예수님이 닫으라고 해야 닫는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목사들도 자신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군소리 없이 닫는다.(행정명령이 발효되므로) 아마도 그들은 그것을 예수님의 명령이라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십니까? 예수님이 닫으라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 후기: 실제로 종로구의 모 교회, 수원의 모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회문을 닫았고, 일주일간 대구 모 교회와의 접촉 사실을 숨기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에야 그 사실을 고백한 사람도 있었다. 병원은 일부 폐쇄됐고 그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은 격리조치되었다. 일주일간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는 알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이 순간도 코로나라는 악마는 교회를 매개체로 확산 중이다. 교회문을 걸어잠그지 않는 한 교회는 계속 슈퍼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