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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문' 인골은 한민족의 조상인가?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0. 4. 6. 23:57
     
    앞서 한민족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연해주 '악마의 문(Devil's Gate)' 동굴 원시인 화석을 소개해드렸다. 이 화석은 우리에게 자못 소중한 인골이니 그들이 활동한 시기로 추정되는 9,000~7,000년 전의 한민족의 인골은 물론이요, 그 전후의 것도 공전절후하기 때문이다. PH 4.2~4.7(산림 표토층은 PH 5.48)의 높은 산성도의 우리나라 토양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공룡 왕국이었던 한반도에서 공룡의 뼈가 희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악마의 문' 동굴과 위치
    '악마의 문' 동굴 내부와 그 안에서 발견된 인골

     

    그래도 가끔 선사시대의 포유류 뼈가 발견되는 것은 그것들의 발견 지역이 모두 알칼리성을 띤 석회암 동굴이기 때문이었다.(상원 검은모루 동굴, 제천 점말 용굴, 두루봉 동굴군, 도담 금굴, 단양 상시 그늘바위, 단양 구낭굴, 평양 만달리 동굴, 룡곡 동굴) 1983년 '흥수 아이'가 발견된 청주시 문의면 두루봉 동굴 역시 알칼리성 석회암 동굴이었다. 하지만 '흥수 아이'가 정말로 4만년 전의 인골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구라다.
     
    ~ '흥수 아이'는 석회암 광산 개발업자인 김흥수 씨가 발견한 까닭에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김흥수 씨는 동굴 속에서 이 유골을 발견한 후 고뇌에 찬 결단으로 신고를 하게 되었으니(광산 개발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었으므로) '흥수 아이'에의 명명은 그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이었다. 관계 당국에서 는이 유골이 4만년 전의 구석기 시대의 것이라 판명했고 '흥수 아이'는 일약 스타가 됐다. 사실 그럴 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흥수 아이'는 구설수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래 동영상에 축약돼 있다.
     
     
    발견 당시의 '흥수 아이' 뼈

     

    '흥수 아이' 논란을 다룬 mbc 보도 내용


    '흥수 아이'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구석기 시대의 인골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탓에 국제 인류학계에서 아무런 위치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흥수 아이'가 화석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써 이 인골이 AD 17~19세기(프랑스 국립 과학원의 탄소연대 측정값) 조선시대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쩌면 현대인의 것일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는 아래 북한 단군릉 속에 모셔진 단군 인골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일이다.
     
     
    평양 대박산의 단군릉 / 1994년 고구려 장군총을 본떠 만든 높이 22m, 너비 50m의 거대 능묘로서, 이 안에 방을 마련하고 아래의 유골을 안치한 유리관을 모셨다.
    북한은 이 현대 건축물을 국보 174호로 지정했다.
    단군릉 유리관 안의 단군 인골 / 1993년, 북한은 아래 단군릉이 아닌 평양 대박산 인근의 석실봉토분에서 발견된 86 조각의 남녀 인골을 5,000년 전 단군 부부의 인골로 판명하고 위의 거대 능묘를 만들어 안치했다.(KBS '역사스페셜'에서 이걸 보며 웃겨 죽는 줄 알았음 ^^)
    단군릉 내부의 단군 부부 관 / 단군의 유리관은 다시 이와 같은 목관 안에 모셔졌다. 이상의 사진은 일본 관광객이 찍어 소개한 것으로서, 내부는 쿨러를 돌려 쾌적했지만 현대적 감각이 지나쳐 고대 유물감(遺物感)은 제로였다는 설명을 달았다. 앞에 보이는 것이 부인 관이고 뒤의 것이 단군 관이다.
    1947년에 촬영된 단군릉 / 여느 무덤과 다를 게 없는 이 무덤의 비석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으며 혼유석은 해방 후에 만들어졌다.

     

    잠깐 이야기가 빗나갔다. 그런데 이왕 빗나간 김에 한 가지만 더 이 이야기해보자. 한민족의 외형적 특질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흔히 몽고반점(Mongolian spot)을 한민족의 특질이라고 말하는데,(미국에서 한국인 엄마가 이 몽골리안 반점 때문에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적도 있다) 알아보니 이건 아니었다.

     

    ~ 몽고반점은 몽골인과 만주족과 한국인 외에도 시베리아인, 일본인, 화북지방 중국인, 티베트인, 아메리카 인디안, 뉴질랜드 마오이족, 일부 헝가리와 터키인, 니그로이드계 흑인에게서도 나타나며 드물게는 백인종 중에서도 불가리아인들에게서도 일부 나타난다. 필시 흉노족의 침입으로 생겨난 유전자일 것이다.( '기마민족의 후예들II/로마제국을 유린한 흉노족')

     

    그밖의 한민족의 특질을 찾아보니 갈색 눈동자, 마른 귀지,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전변이와 고혈압에 약한 유전자 등이 있었는데, 체취가 적은 점도 한민족의 특질이었다.(내가 경험한 사람 중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장 적었고, 슬라브인과 아메리카 흑인이 특히 심했다) 이와 같은 특질과 연해주 '악마의 문' 동굴 원시인의 비교는 다음 동영상에 잘 소개돼 있다. 
     

     

    확실한 결론!

     

     

    그동안 우리는 우리 한민족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에서 출발, 몽골과 만주 벌판을 지나 한반도로 들어온 북방민족의 후예라고 추정해왔다. 이들 지역 사람의 언어·풍습·생김새 등에 공통점이 많다는 게 근거였으니 우리 민족은 아시아 북방 계통에 속하는 퉁구스계 민족이며, 언어는 우랄 알타이 어족(語族)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배워왔다. 따라서 그것은 국민 상식 정도의 것이 되었는데, 알아보니 지금은 그 내용이 모두 교과서에서 빠졌다고 한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내용이 온 데 간 데 없어진 것은 우리가 그동안 잘못 배워왔다는 말이다. 과학의 발전이 그와 같은 막연한 추측을 축출시켰음이다. 놀랍게도, 그동안의 게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뿌리가 베트남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위의 '악마의 문' 해골은 우리 민족과 아무런 상관 없는 것일까? 위의 동영상에서 설명됐든 그렇지 않다.
     
    아래 울산 과학기술원(UNIST) 게놈 연구소 소장인 박종화 교수는 한국인의 뿌리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사람이다. 그는 '악마의 문' 원시인 화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유전적 특성이나 유물 등을 놓고 보면 한반도 고대인과 악마의 문 동굴 원시인은 같은 유전자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 박종화 교수의 결론: 하지만 게놈 연구 분석결과를 보면 한국민은 북방계보다 혼혈 남방계의 유전자가 더 많이 섞여 있어요. 결론은 북방계 시베리아인과 남방계 베트남인의 혼혈이 우리민족의 조상이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우리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른 민족보다 내부동일성이 높습니다. 이후 적어도 8,000년 뒤부터는 외부인의 유입이 없었으니까요.

     

    말하자면 '악마의 문' 원시인의 화석과 베트남 원주민의 것을 융합했을 때, 현대 한국인과 가장 가까운 형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 게놈(Genome, 영어로는 지놈)이라는 단어는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식물학자 빙클러가 1920년에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쳐 만들어냈다. 박종화 교수는 이 게놈을 스마트폰에 비유한다. 스마트폰 안에 온갖 IT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게놈에도 온갖 생명과학 기술이 다 들어가 있어 ‘생명과학의 종합 예술’과도 같다는 것이다.(출처: Unist News Center)
     
     
    한민족 조상의 이동 경로 한눈에 보기 (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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