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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 땡기는 삽니(shovel -shaped incisor) 이론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0. 4. 11. 18:45


    앞서 한민족의 외형적 특질을 말하며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삽니'라는 치아 형태인데, 영어로는 'shovel -shaped incisor'라고 쓴다. '삽 모양의 앞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무엇이 삽 모양이라는 것일까? 말로 설명을 하기보다는 아래 사진을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 듯하다.


     

    왼쪽은 삽니가 아니고 오른쪽은 삽니라는데 이걸 봐서는 잘 모르고,


    현대 한국인의 삽니

    이 치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으니 문자 그대로 앞니의 안쪽이 삽 모양으로 파여 있다. 치석이 좀 끼어 있는데 한국인은 태생적으로 치석에 취약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같은 삽니는 한민족의 중요한 외형적 특질로 거론되는데,(잠깐! 그렇다고 지금 앞니를 만져 확인하지는 마십시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만져보려면 우선 손부터 씻으세요. 혀로 밀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 놀라운 것은 한국인의 특질이라는 이 삽니가 네안데르탈인게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 어린이의 삽니


    네안데르탈인과 한국인의 상악골 비교

    교합이 좀 나쁘긴 하지만 오른쪽 악골의 앞니는 삽니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악골은 '유럽에서의 비대칭 치과 변이'(The Evolution of Non-Metric Dental Variation in Europe)라는 논문에서 발췌한 사진으로, 설명에는 '아시아 현대인의 악골'로 되어 있으나 완전한 삽니의 형태로 보아 한국인의 것으로 짐작된다.(영어 제목을 클릭하면 논문을 다운받을 수 있음)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

    악골이 온전한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은 비교적 흔한 편이다.


    중국 주구점 인골의 치아

    주구점 발굴 인골 치아의 경우 삽니가 미약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에서 발굴된 턱뼈 화석

    호모사피엔스의 것임에도 삽니를 찾을 수 없다.  


    중국 남부에서 발굴된 호미니드의 치아

    마찬가지로 삽니를 찾을 수 없다. 



    만일 정말로 삽니가 한민족의 중요한 특질이라면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 아닌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반대로 네안데르탈인과 한민족과의 유전적 거리가 너무 멀다면 니는 한민족의 중요한 특질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과 한민족과의 관계를 멀게 여기지만 놀랍게도 그 둘의 관계는 그다지 멀지 않다. 그 친연성을 설명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삽니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비교
    현생인류와


      
    치아 인류학(Dental Anthropology), 혹은 치아 고고학(Dental Archaeology)란 학문이 있다. 이 둘은 같은 학문이 아니나 인류학이나 고고학이 게놈 분석 등의 방법으로써 점점 세분화되는 데 영향을 받아 파생한 학문인 것은 맞다.

    인류학이나 고고학에서 치아가 강조되는 것은 사람의 신체조직 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의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법랑질은 뼈보다도 훨씬 단단해 선사시대를 거슬러 지구상에 가장 오랜 흔적을 남기는 인체의 부위가 된다. 앞서 데니소바인인이라는 존재를 파악하게 된 것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한 손톱만한 손가락 뼈아 어금니 한 개에서 비롯됐다.(☞ '데니소바인 완전정복')


    아울러 안테세소르인이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마지막 공통조상이라는 점을 밝혀낸 것도 호모 안테세소르 화석의 어금니 법랑질에서 추출한 고대 단백질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였다.(☞ '호모 안테세소르 훑어보기')


    앞서 소개한 4만년 전의 구석기 시대인인 '흥수 아이'가 여섯 살 먹은 어린 아이였다는 것, 또 그 아이가 4만년을 뛰어넘어 조선 시대인으로 의심 받은 것도 모두 치아에서 비롯된 것이니,(☞ '악마의 문 인골은 한민족의 조상인가?') 19세기 초의 해부학자 퀴비에(Georges, Baron Cuvier)가 언급한 '너의 치아를 보여보면 나는 네가 누군인지 설명해줄 수 있다'(Show me your teech and I will tell you who are you)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보다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치아 계측값과 비계측 특징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되는데, 그 계측값이라는 것만 해도 각 치아마다 다 다르고 계측 부위와 항목별(이를테면 마모도 분석 같은 것)로 다 달라 물리학 만큼이나 고등수학을 요구한다. 그런데 나는 그걸 일체 무시하고 그저 모양새 하나만으로 네안데르탈인이 한국인의 조상이 아니가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제목처럼 단순히 재미로만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 몇 차례 섹션을 나눠 나름대로의 근거로서 네안데르탈인과 한국인의 관련성과 유사성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천상에서는 부디 행복하기를.....

    가장 아름다운 치아를 가졌던 설리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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