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음모론 중 해결되지 않은 단순한 의문 하나

* 달착륙 음모론 중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단순한 의문 하나

 

1969년 7월 21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딛었다. 그것이 벌써 50여 년 전으로, 만화 가게 TV 앞에서 동네 꼬마들과 함께 그 역사적 장면을 지켜보던 소년은 이제 초로(初老)의 늙은이가 되었다. 그리고 공상만화에서 자주 묘사되던 꿈에 그리던 서기 2020년이 되었다. 2001년이나 2020년이 왜 굳이 최첨단의 미래사회로 지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필시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강조의 시각적 의미가 부각되었으리라 본다. 아무튼 당시 만화에서 말하는 미래사회의 모습은 다음 같았다.

 

 

 

 

 

사실 똑 같지는 않다. 특히 모든 만화에서 강조되던 하늘을 나는 버스와 열차의 출현은 요원하다.(이거 생기면 출퇴근 문제는 싹 해결될 텐데) 다만 좇아가고는 있는데, 그중에는 오히려 예상을 앞서 가는 것도 있다. 이는 내가 어릴 적 보던 만화에 나온 것은 아니고 스텐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나온 내용으로서, 당시 우주인이 보던 태블릿 PC보다 지금의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가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오히려 뛰어날 것 같다. 이렇듯 과거에는 상상에 머물던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가 지금은 어린아이에게도 일상이 돼버린 경우도 있지만.....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속의 태블릿 PC.

우주비행사가 밥을 먹으며 본부와 소통하고 있다. 이 장면은 2011년 애플사가 아이패드의 특허 디자인 도용과 인터스페이스 침해 혐의로 삼성을 고소했을 때 삼성측에서 변론의 자료로써 제시한 영상이다.

 

 

뉴스를 검색하는 게리 락우드

이상의 영상은 삼성 측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놀라지 마시라. 이 영화는 1968년 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제작했다. NASA 우주선의 달착륙보다 앞서 제작된 영화다)

 

 

하지만 그 나머지는 당연히 현실이 만화를 따라갈 수 없으니, 그중에서도 인간이 이주한 달 기지나 화성 기지는 앞으로도 한동안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간 우리 인류가 우주 개발에 태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도 그 갭이 엄청남은 우주개발이 그만큼 녹녹치 않은 분야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래서 1969년의 달착륙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진실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질문은 간단하다. 아폴로 11호가 달나라에 가긴 갔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검증의 칼날이 거쳐갔으니 정규 티비 프로그램에서마저 몇 차례 같은 주제로써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솔직히 나는 그간 간 것 같기도 하고, 안 간 것 같기도 하다는 모호한 입장이었다. 누군가의 항변처럼, '어디 멀리 수십 광년을 가야 하는 외계 행성도 아니고, 3박 4일만 날아가면 되는데, 못 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38만 km면 걸어서라도 가겠다'고 하면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하긴 길이 없어서 그렇지, 걸어가도 20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다른 주장인 빌 케이싱의 말을 들으면 정말로 '완전 사기' 같기도 했다.

 

 

<우리는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

1976년 이 책을 출간함으로써 음모론에 불을 당긴 빌 케이싱은 죽기 전까지 닐 암스트롱을 만나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그 두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됐다.

 

 

나는 앞서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 우리 뿐인가?'에서, 달나라에 착륙한 우주인이 마치 스튜디오 세트장에 있는 듯한 사진들을 넣었다가 "웬 음모론이냐"는 비난 댓글에 시달린 적이 있다. 블로그에는 그밖에도 우주인이 월면차(月面車, Lunar Roving Vehicle/LRV) 를 몰고 월세계 점 '세븐일레븐'에 가 칼스버그 맥주를 사서 마시는 사진 등을 싣는 등 '사실 반 재미 반'의 생각을 담았었다.(하지만 너무 장난기가 심한 듯한 사진은 나중에 몇 장 삭제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이 달표면에서 촬영된 사진이 아닐지 모른다는 일말의 의심은 남겼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아폴로 11호가 달나라에 간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 그게 과학적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심정적 근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를테면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세운 것은 당시 소련의 우주개발을 견제하고 제압하려는 것인데 달착륙이 구라라면 그간 소련이 왜 가만있었겠는가'(게다가 소련의 달착륙 플랜인 '소유즈 계획'은 실패했다)하는 주장이나, 이것이 조작이라면 50년 동안이나 (내부고발자 없이)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겠는가' 하는 과학 외적인 주장에 타당성을 맞춘 것이었다.

 

지금 새삼 구닥다리 음모론을, 그것도 너덜너덜 걸레가 된 주장을 새삼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다만 엊그제 유럽남방천문대(ESO) 연구진이 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HR 6819'로 알려진 쌍성계를 관찰하다가 블랙홀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접한 후,* 블랙홀이 마치 차원(demension)의 통로처럼 이용됐던 영화 '인테스텔라'를 다시 보게 되었고,(이 부분은 아무리  봐도 억지스런 설정이다) 그러다 거기서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 조작설이 미래에는 정설이 돼 있는 장면을 다시 보게 돼, 평소 품었던 의문을 던지게 되었을 뿐이다.

 

* 이번에 발견된 HR 6816 시스템은 항성 하나가 중심에서 블랙홀 주위를 돌고 또 다른 항성 하나가 밖에서 공전하는 이중구조라나 뭐라나. 또 1000광년이면 바로 옆집처럼 가까운 거리라나 뭐라나.(블랙홀도 있다니까 있는 줄 알아야겠지만 이것도 영..... 하지만 이건 오늘 주제가 아니므로 일단 패스) 

 

앞서도 잠시 언급했거니와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간단한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인 '독수리호'에서는 월면차(LRV)를 실은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독수리 호'의 달착륙 광경의 상상도인데 보다시피 강한 역추진 장치로써 착륙선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이 광경은 '독수리호' 자신이나 '독수리호'를 분리시킨 사령선 '컬럼비아호'도 찍을 수 없으므로 그림이나 그림 형식의 GIF밖에 없다) 

 

 

아폴로 11호 착륙 상황

 

 

 

 

 

 

 

그리고 '독수리호' 착륙 후,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밟는 아래와 같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는 이때 이 유명한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단지 조그만 한 발짝에 불과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하나의 큰도약이다"

 

 

 

 

이후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윈이 내리고, 성조기를 꽂고, 어쩌고 하는 데에 온통 시선이 쏠려 있는 사이 은근슨쩍 월면차가 나탄나다.

 

 

 

 

그런데 얘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대부분 이 월면차를 '독수리호'가 싣고 왔다고 생각하지만 '독수리호' 아웃트리거 외경의 한쪽 폭은 4.22m이며 내경의 폭은 2m도 안 된다. 따라서 길이 3m의 월면차가 들어갈 수 없다. 게다가 그 자리는 위에서 말한 역추진 장치나 이륙에 쓰일 분사 보조장치가 자리해야 할 부분이므로 어떤 경우라도 그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안 그러면 달 표면의 두 사람은 집에 가지 못한다 .'독수리 호'의 상부는 잠시 후 솟구쳐  '컬럼비아호'와 도킹해야 하므로)

 

 

 

 

 

   월면차의 제원(출전: 위키백과)

 

디자인: Ferenc Pavlics

배터리: Two silver-oxide, 121 A·h

공차 중량: 460lb (210kg) on 지구; 76lb (34kg) on the Moon

제조업체: 보잉; 제너럴 모터스

길이: 10ft (3.0m)

별칭: "Lunar rover"; "Moon buggy"

높이: 3.6ft (1.1m)

 

 

 

 

이후 월면차가 이것저것 바빠진다.(어디 가니? 내가 말했던 편의점 가니?)

 

 

 

 

혹 월면차는 원래 여기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바쁜 가운데 월면차를 배경으로 지구 찰칵! 그런데 바닥에 웬 작업선....? 달에서 유선 작업할 일 있나? 전원도 따로 없을 텐데.... (※ 모바일로는 잘 안 보임)

 

 

 

 

아무튼 볼 일을 마친 두 사람의 우주인은 총 2시간 정도를 소요한 후 달을 떠나고

 

 

 

 

달 주위를 선회하던 '컬럼비아호'와 도킹했는데, 이때 홀로 사령선에 남아 있던

마이클 콜린스의 외로움을 누군가 이렇게 읊었다.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임무 
 
그는 항상 우주선 컬럼비아호를 조정한다.
이번 여행에서 달 표면을 밟지 않게 될 유일한 우주 비행사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착륙선 이글호를 달 표면에 내리는 동안 컬럼비아호를 타고 달 궤도를 돈다.
만약 이글호가 달에서 이륙하는 데 실패하면 그는 혼자 컬럼비아호를 조종해 지구로 돌아와야 한다.

- 베아 우스마 쉬페르트(Bea Uusma Schyffert)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中 

 

하지만 그럴 리 없을 터인즉

 

 

 

 

 

 

아폴로 11호에 탔던 세 사람의 우주인들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의 귀환은 진실이 아닐지 모른다.

 

 

 

 

Is this true?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독수리 호'에 월면차가 들어갈 자리가 없음이 더욱 명확히 인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