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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의 신 여호와와 단군왕검
    신 신통기(新 神統記) 2020. 10. 18. 14:43

     

    언제나 그렇듯 올해 개천절도 있는 듯 없는 듯 부지불식간에 지나갔다. 그날이 국경일이라 쉴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인식이 없었던 것인데, 혹 천도교나 대종교와 같은 신앙을 가진 분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이 그저 그렇게 그날을 대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추석연휴에 묻혀 더더욱 인식을 못한 듯 여겨지니, 만일 알았다면 인왕산 단군성전에 걸음해 누가 무슨 행사를 하는지 기웃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사직공원 안의 사직단 사진이 필요해 그 동네에 가야 했던 마련이었기에.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이거니와 본래 국조(國祖) 단군왕검을 모시는 단군성전은 1985년 서울시가 민족정기 정립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사직공원 내에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독교 단체들의 반대가 워낙에 극심해 결국 철회되고, 1990년 쌍룡그룹의 김석원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사직공원 뒤 인왕산 길에 부지를 매입하고 작게나마 단군의 사당을 세웠던 바,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사직단 / 조선시대 임금이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다. 왼쪽 위 화살표 지점 쯤에 단군성전이 있다.
    단군 성전
    성전 안에 모셔진 단군의 표준 영정

     

    일본이 일본 고유의 연호를 사용하는 것처럼(올해는 레이와·令和 2년이다) 우리나라도 비공식적으로나마 단기(檀紀)라는 연호를 사용한 적이 있다. 즉 단군왕검이 고조선(BC 2333~BC 108)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기원전 2333년을 기원으로 삼아 셈하는 햇수 계산법으로서 올해는 단기 4353년이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언필칭 반만년(半萬年, Half a million years)의 역사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개천절을 4353회 개천절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옳지 않다. 개천(開天)이란 문자 그대로 하늘이 열렸다는 뜻인 바, 신화를 기초하자면 하느님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세 천사와 삼천 명의 수하를 이끌고 내려온 날이 곧 개천절이기 때문이다. 그 환웅은 지상의 웅녀(熊女)와 결혼해 아들을 낳으니 그가 곧 단군왕검이고 그가 건국한 나라가 곧 조선(고조선)인데,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 <제왕운기>, <응제시주> 등의 사서에 전한다. 그중 <삼국유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하느님인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세상을 다스리길 원하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니 삼위태백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弘益人間)'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지므로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인간세상에 내려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그러자 환웅이 풍백(風伯) · 우사(雨師) · 운사(雲師)를 비롯한 삼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고 일컬으며 다스렸다.....('다음백과' 설명 참조)

     
     

    <삼국유사> 위 내용이 실린 장


    이상은 물론 전설이다. 한 나라, 한 민족에 있어서는 대개 이와 같은 강림(降臨)설화나 난생(卵生)설화 등을 지니고 타국가, 타민족에 우월의식을 가지려는 경향을 보이는 바, 위 조선국 단군의 건국신화나 부여국 금와왕의 신화, 고구려 추모왕 신화, 신라 혁거세왕 신화, 가야 수로왕 신화 등도 모두 같은 맥락이며, 멀리는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창조신화 및 비슷한 곳에서 터전을 내린 사막의 신 여호와 신화도 같은 부류로 볼 수 있다.
     
    ~ 부여와 고구려가 같은 종족끼리 비슷한 지역을 공유한 까닭에 건국신화가 서로 겹치듯,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고대 이스라엘 등도 같은 셈족끼리 비슷한 지역을 공유한 까닭에 많은 부분이 겹친다.(천지창조, 대홍수 설화 등) 일본은 천조대신(아마데라스 오미카미)의 건국신화가 있으며 중국 역시 삼황오제의 건국신화, 그리고 그 이전 반고신화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베트남 건국신화는 중국의 건국신화와 겹치고 캄보디아의 건국신화는 인도의 신화와 겹친다는 것인데, 그들의 외양이 서로 닮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베트남인은 중국인과 비슷하고, 캄보디아인은 베트남의 옆 나라임에도 인도인과 닮았다)
     
    구약성서를 주종으로 하는 고대 이스라엘의 창조설화와 건국신화 역시 근동의 여러 나라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그래서 필라델피아 대학 고고학 교수로서 인류 최고(最古) 문명 수메르 문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사무엘 크레이머(Samuel Noah Kraimer)는 저서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에서 "수메르어와 수메르 문명은 고대 히브리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수메르 신화는 구약성서의 모전(母典)이 됐다"라고 명시한 바 있다.
     
     

    사무엘 크레이머(1987-1990)
    대홍수기(記)가 기록된 고대 아시리아 점토판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것은 정설이 되었으니, 그 일례가 2007년 9월자 '보스턴 그로브'지에 실린 성서학자 에릭 클라인의  '가짜 방주에 들어온 침입자들'이라는 사설이다. 그는 천지창조나 노아의 방주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냉소한다.(☜ '대홍수와 노아에 관한 진실 I')

     

    '태초에'는 이제 유행에 뒤떨어졌다. 1950년대가 되자 성서고고학회 사람들은 예외 없이 창세기 첫 11장(창조, 에덴, 카인과 아벨, 노아의 방주, 욥기에 나오는 내용 모두들 포함해)을 연구범위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데 합의했다..... 지금은 누군가 (또) 노아의 방주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고학자나 성서학자들은 대부분 한 번 쯤 힐끔 쳐다본 뒤, 다시 자기 일을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들은 신이 6일만에 이 세상과 우주를 창조했다는 창조신화나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설화, 혹은 대홍수로 세상을 심판했다는 어설프고 비합리적이며 나아가 조악하기 한 성서의 신화들을 믿는다.(아마도 세상에서 그것을 사실로 믿는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성서의 고향인 중동지방에 선교사를 파견하기도 하는데, 그 끔찍했던 2004년의 사건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힐 뿐이다.(게다가 그곳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였던 바,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얻은 것이 결국은 나라 망신이었고, 잃은 것은 한 젊은이의 귀중한 생명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도하는 수많은 목사들은 여전히 신화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 채 "단군상(檀君像) 문제에 대처하라"며 다음과 같이 목소리를 키운다. 게다가 아래의 혹세무민 운운의 내용은 가당치도 않다.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중국의 하나님(상제)과 인도의 하나님(브라흐만)과 기독교의 하나님이 단군 하나님이라는 주장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 글은 다음까페 '예수가 좋다오'에 실린 글을 옮겨온 것인데 그래도 개중 점잖은 글을 초대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상이다. 허수아비처럼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하나님처럼 섬기고 있으니 얼마나 싫어하고 노하시겠는가? 우상은 아예 만들지 말고 설령 만들어져 있을지라도 절하지 말고 섬기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단군이 곧 하나님이요, 하나님이 곧 단군’이라고 하면서, 중국의 하나님, 인도의 하나님, 기독교의 하나님은 모두 한국의 단군 하나님에게서 유래했다고 혹세무민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환웅이 하늘 문을 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개천절(開天節)은, 단군 교도들의 경축일이다. 그러다가 1949년 나라가 어수선할 때 소수의 단군주의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개천절을 10월 3일로 바꿔 국경일로 정했다. 우리는 결국 단군교의 절기를 우리나라의 국경일로 지키고 있다.
     
    각급 학교 교과서에는 단군신화가 수록되어, 유치원 때부터 ‘단군은 우리 할아버지이고 조상이며,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나중에 단군을 국조로 믿거나 숭배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도록 단군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단군상 수록에 대한 교과서를 개정해야 하는 것이 문제 중에 문제다.
     
    그렇다면 교회는 단군상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단군상 문제에 잠들어 있는 교인도, 목회자도 깨워야 한다. 10월 4일 주일은 단군상 문제에 대하여 설교하고 주일예배, 수요기도회 등 기도시간에 합심해서 기도해야 한다. 시찰회, 노회 단위로 단군상 문제를 각성시키기 위한 연합 집회를 개최하여 최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총회는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를 계속 존속시켜야 한다. 인터넷 자원봉사요원을 모집하여 현실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교회학교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부에서는 학생들을, 어려서부터 단군상 문제에 대해 바로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해, 하나님을 제일로 사랑해야 한다. 그리하여 내 믿음, 내 자리, 내 가정, 내 교회, 내 목자를 지키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아래 신명기의 내용을 강조한다.(그 원문을 그대로 싣기로 하겠다)

     

    “여호와께서 호렙 산 불길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너희가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은즉 너희는 깊이 삼가라. 그리하여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해 어떤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 남자의 형상이든지, 여자의 형상이든지, 땅 위에 있는 어떤 짐승의 형상이든지, 하늘을 나는 날개 가진 어떤 새의 형상이든지, 땅 위에 기는 어떤 곤충의 형상이든지,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어족의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 또 그리하여 네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해와 달과 별들, 하늘 위의 모든 천체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천하 만민을 위하여 배정하신 것을 보고 미혹하여 그것에 경배하며 섬기지 말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택하시고 너희를 쇠 풀무불 곧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신 것이, 오늘과 같아도 여호와께서 너희로 말미암아 내게 진노하사 내게 요단을 건너지 못하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그 아름다운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라고 맹세하셨은즉, 나는 이 땅에서 죽고 요단을 건너지 못하려니와 너희는 건너가서 그 아름다운 땅을 얻으리니, 너희는 스스로 삼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세우신 언약을 잊지 말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금하신 어떤 형상의 우상도 조각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오,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신명기 4:14-24)
     
    그들은 내가 위 성서의 오류나 신명기의 내용을 비판하면 죽일 듯 달려들며 피곤하게 만들지만, 그렇다고 맞서 응대하고 싶지는 않은 바, 오늘은 그저 앞서 '전설과 실제가 혼재된 예루살렘 II'에 쓴 글과 사진을 전재(轉載)하도록 하겠다.
     
    ~ 알다시피 개천(開天)과 단군 신화는 <삼국유사> 등에 전하는 전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사람들은 자신들이 천제(天帝)의 자손이라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고조선의 후손인 우리는 개천절을 두고 국경일로 삼아 그것을 기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는 이것이 불만이다. 그래서 애꿎은 단군상의 목을 절단해댄다. 그들에게는 오직 아담과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만이 선민이기 때문인데, 그 또한 전설임을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 천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들이다.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天祭壇) / 신화에 따르면 천제(天帝)인 환인의 아들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정상 신단수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고, 이후 웅녀와 혼인해 단군을 낳았다.(사진과 글: 연합뉴스) 이 천제단은 2008년 기독교인에 의해 무너진 것을 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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