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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반달리즘의 원인은 결국 열등감성서와 UFO 2020. 12. 19. 22:00
최근 신문에서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에 관한 기사를 읽고 문득 종교의 흥망성쇠를 생각해보았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 미얀마의 바간(Bagan)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불리는데, 사원의 엄청난 규모와 더불어 퀄리티도 뛰어나 세계 최고의 불교 유적지로서 불림에 결코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도 오늘 주목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 있다는 점이니 과거에는 이곳 동남아시아의 남단까지 불교가 성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수도 자카르타 동쪽 500km 지점의 족자카르타 지방에 있으며 단일 사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원은 1973년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유명세를 지녔으며, 9개 단에 432기의 부처상이 조각된 건축물은 그 구조적 빼어남은 물론, 일출과 일몰 등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더욱 장엄한 모양새를 연출한다. 과거의 불교 세력이 이곳까지 진출해 이 엄청난 건축물을 만들어낸 사실이 사뭇 경이롭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건축물을 만든 인도네시아 국민은 지금은 거의 대다수가 무슬림으로서 2억7천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다.(하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지는 않는다)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보로부두르 사원은 중부 자바에 있던 마타람 왕국의 사일렌드라 왕조가 번성하던 8세기 무렵에 건설되었다고 추정된다. 그 불교 왕조의 쇠퇴와 더불어 보로부두르도 잊혔던 것인데, 천여 년이 지난 1814년, 당시 자바섬을 통치하던 영국의 총독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스가 족자카르타의 밀림 속에 거대한 사원의 폐허가 존재한다는 전설 같은 소문을 듣게 된다. 이후 래플스 총독의 지시를 받은 대사관 직원 헤르만 코넬리우스는 밀림 속에서 화산재에 덮여 있던 보로부두르 유적을 찾아낸 다음, 이렇게 거대한 종교사원이 폐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한 지역, 한 국가에 있어서 종교의 흥망성쇠야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쇠망 뒤에는 대개 유적지에 대한 파괴가 뒤따라 가슴을 아프게 하는데, 다행히도 보로부두르 사원은 거의 원형 그대로 발굴되었다. 만일 건설자인 마타람 왕국의 뒤를 이어 이슬람이 진출했다면 사원은 파괴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왕국은 근방에 위치한 므라피 화산(2,968m)의 분화에 의해 멸망된 것으로 추측되는 바, 그들의 유산인 보로부두르는 화산재 속에서 무사할 수가 있었다. 므라피 화산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으로, 지난 1930년 폭발로 1,300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2010년의 대규모 분화에 이어 작년과 재작년, 그리고 올해에도 수차례 분화했다.
다만 보로부두르 사원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니 한 지역, 한 국가가 다른 종교를 지닌 세력에 점령되면 대개 파괴가 뒤따른다. 최근의 파괴는 2001년 3월 8일과 9일, 이슬람 원리주의를 앞세운 탈레반 정권이 로켓탄으로 파괴시킨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 2기를 들 수 있겠다. 아래의 대불 입상(立像)을 위시한 바미안 석불군(群)은 6세기, 그리스 조형 미술의 영향을 받아 조성된 간다라 양식의 석불들로서 이 중 대불 입상은 현장법사(우리에게는 손오공이 수행한 삼장법사로서 잘 알려진 사람)의 <대당서역기>에도 소개돼 있으며 신라 스님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언급되었던 불상이다.
그 유명한 불상이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반대 표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괴되고 만 것이니 21세기 문명 사회의 벽두를 장식한 종교적 반달리즘이었다.
더욱 최근에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lamic State)에 의해 시리아의 팔미라 유적이 파괴되었다. 2011년 6월 이라크 모술을 점령해 이슬람 국가 창설을 선포한 IS는 이어 7월에는 시리아 북쪽을 점령하고 라카를 수도로 삼았다. 이후 이라크 유전지대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바탕으로 더욱 세력을 넓힌 IS는 2015년 5월 20일 시리아 중부 도시 팔미라를 손에 넣었다. 팔미라는 기원후 1~2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로 217년 로마에 합병된 이래 중동 지방 상업의 요충지로써 오랜 기간 번성을 누린 도시였다. 이에 팔미라는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의 양식이 고루 응축된 건축물들이 세워졌는데(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2015년 IS에 점령된 후 그 심장부인 벨 신전 등이 파괴된 것이었다.
IS가 벨 신전을 파괴시킨 이유는 간단 명료했으니 그것이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우상을 모신 신전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벨(구약성서의 바알)의 신상은 없으나 벨을 모신 집이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폭파가 이루어지자 세계는 또 한번 경악했다. IS의 이와 같은 행위는 그들의 대량 학살과 더불어 세계인의 공분을 샀고, 미국 등의 서방국가에 이어 러시아까지 IS에의 공습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었다.(하지만 그 와중에도 러시아 군은 친·親 러시아 성향의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반군에 대한 폭격에 집중해 빈축을 샀다. 어쨌든 IS는 서방 연합군의 공격에 2017년 7월 중요한 거점이었던 이라크 모술 지역이 함락됐고 이어 10월에는 수도 라카가 함락되며 사실상 와해됐다)
예술 문화의 파괴를 지칭하는 반달리즘(vandalism)은 로마제국 멸망 시 수도 로마에 입성한 바바리안 반달족의 무차별적인 약탈과 파괴 행위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들의 파괴는 폭력의 표출보다 자신들이 크게 못 미치는 문화적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중론인데 이 같은 반달리즘은 특히 종교시설에 특정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기독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으니 오래전, 그러니까 IS가 팔미라를 점령하기 천여 년 전에 이미 기독교도들에 의한 신전 파괴가 있었다. 이로 인해 기원후 2세기 중반에 건립되어 200년 이상을 건재하던, 벨 신전보다 훨씬 장중하고 아름다웠다는 알라트 여신의 신전은 서기 380년대의 어느 날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중동 지방의 아테나 여신 격인 알라트의 신전은 1975~1076년에 폴란드 고고학 팀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그들은 발굴 보고서에 "이 유적은 자연의 무차별적인 힘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인간에 의해 파괴됐음을 암시한다"고 적어 놓았다. 그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인간은 기독교를 국교화한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재위 379-395)로서, 그는 이교도의 의식과 이교 신전의 폐쇄에 대한 법령을 제정한 후 자신과 같은 광적인 기독교도인 집정관 마테르누스 키네기우스를 앞세워 팔미라의 신전과 신상 파괴를 자행했다.(바트 어만의 <기독교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나>에서 발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랄까, 벨 신전은 기독교 교회로 개조되어 지금까지 잔존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IS가 마저 파괴시킨 것이었다.
기독교도들이 파괴시킨 신전이 알라트 여신의 신전뿐만 일 리는 결코 없을 터, 그들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으뜸이라 불리던 터키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또한 파괴했는데, (☜ 「창세기의 수수께끼 단어 '우리', 그 비밀의 열쇠를 찾아서 II」) 특히 이 폭력은 1904년 이루어진 발굴작업 시 아르테미스 여신 조각상 자리 아래에서 다음과 같은 명문이 발견돼 증거가 되었다. "악마의 신 아르테미스의 거짓된 상(像)을 없앤 데메아스는 여기 진실의 표상을 세워 우상을 추방하시는 자 하나님께, 그리고 승리를 가져다주시는 영생의 그리스도 십자가 앞에 이 영광을 바치나이다."
그 외 데메아스에 대한 다른 기록은 여태껏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열렬한 기독교도였음은 분명한데(신전 내에 있던 거대한 신상을 파괴하고 그곳에 십자가를 세울 만큼) 그와 같은 인간이 데메아스 한 사람뿐일 리 또한 없을 터, 그리스 아카이아의 만신전이 파괴되고 팔레스타인 가자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세라피스(이집트 황소 오소라피스와 제우스가 합체된 신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신전 또한 같은 신세가 되었다.(파괴된 신전이 어찌 그것 뿐이겠냐만은 그 파괴보다도 더 심각했던 것은 기독교도들이 그곳에서 행한 일련의 잔혹행위였다)
그와 같은 종교적 반달리즘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행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것이 종교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건조물 방화라는 심각한 범법행위를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니 얼마 전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사찰 수신사에서 개신교인에 의한 방화가 일어나 산신각이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방화범 A씨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신의 계시가 있었노라 진술했다는데, 신의 계시보다는 목회자의 잘못된 가르침이 선행되지 않았을까 여겨지는 바이다)
기독교도(특히 개신교도)에 의한 사찰 방화는 그 전에도 수차례 자행되었고, 특히 부산 범어사와 여수 향일암 방화는 국가문화재에 대한 방화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했다. 게다가 요즘은 절이 민가와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으니(예를 들자면 화성 용주사는 절 문 입구까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경우다) 사찰 방화는 이제 산불의 위험을 넘어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무튼 그 심각성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수신사 방화사건 이후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 나줄 것"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아울러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히 공표해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명시한 후, 목회자들에게 폭력과 방화를 지양하도록 선도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그와 같은 말을 새겨듣는 개신교도들도 있었으니 여러 개신교 단체와 교인들이 사과 성명을 내고 반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과거 모 사찰 대웅전에 똥을 싼 목사나 김천 사찰의 불상을 파괴한 목사, 제주 선원(仙院)의 불상들을 쇠망치로 훼손시킨 교인, 기타 여러 사찰의 불상과 시설물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뿌려대며 훼손 행위를 일삼아 온 교인들은 반성이 없었을 듯싶다. 더불어 성서와 UFO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는 필자에 대해 문자 폭력을 행사하는 개신교인으로 짐작되는 광신자, 혹은 더 이상 이에 관한 글을 쓰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위협하는 교인, 대화를 하고 싶다며 통화를 시도한 후 느닷없이 육두문자를 내뱉는 그릇된 사고의 교인들 역시 이에 대한 반성이 없었을 것이니, 오히려 자신들의 행위를 자신들의 신 앞에서 자랑스러워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성서와 UFO를 연결 짓고 기독교의 신과 외계인을 연계시키는 행위는 기독교 교리를 훼손하고자 함이 아니라 성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하자는 데 있다. 물론 그것이 불만인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그럴 경우 그에 합당한 논리로 공박하거나 아니면 그저 헛소리라며 관심을 끄면 된다. 그렇지 않고 나름대로의 사명감(?)으로 위와 같은 적극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인즉 필시 태생적 폭력성이 교화되지 않았거나 심한 교리적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일 것이다.(자신들의 교리에 자신 있는데 왜 그토록 파괴적이며 공격적인가? 그렇다면 민감해 할 필요도, 굳이 공격적일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그들은 기독교의 신이 절대적이며 다른 잡신과는 비교될 수 없는 전지전능의 유일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신은 자신이 질투하는 신이라 스스로 고백하며 자신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명령한다. 과연 그가 질투하는 신은 누구인가?(유일신이며 절대신인 그가 질투할 대상이 있는가, 또 그럴 필요가 있는가?) 나는 기존의 성서 해석으로는 이와 같은 성서의 모순이 해석되지 않기에 앞으로도 여전히 글을 쓸 요량이며, 소수라도 성서의 비논리성에 갈증을 느끼는 분들과 공유하려 한다. 이에 불만인 분은 논리적이며(궤변의 나열을 논리적인 것이라 착각하지는 마시고) 객관적인 글로써 공박하거나 아예 관심을 꺼주시길 부탁드린다.
~ 송구합니다만 엊그제 전화번호를 남겨주신 광주의 구 선생님과는 부득이 대화를 사절하였습니다. 문자 드린 대로 기독교인으로부터의 잇다른 언어폭력 때문이니 사태가 진정된 후 통화했으면 하며, 위의 내용을 심정의 표현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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