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新) 영일동맹 시대의 개막?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1. 3. 10. 17:55
최근 팽배한 반일 감정과는 별개로 일본에 대해 부러운 것이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지구에서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착륙, 토양 시료를 채집해 지구로 돌아온 일이다. 우리는 애써 모른 척했지만,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의 착륙에 성공한 작년 12월 7일 새벽, 일본 국민은 열도가 떠나가도록 열광했다. 탐사선이 2014년 지구를 출발한 지 6년 만에 이룬, 그들 말대로 '완전·완벽한 성공'에의 자축이었다. 과거 청일·러일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아마도 그들은 이렇듯 열광했을 것이다.
또 다른 부러움은 일본과 영국의 밀월관계로,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장관)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달 8일 도쿄 이쿠라(飯倉) 외무성 공관에서 만나 브랙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양국 관계 재정립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회담의 의제는 브랙시트 후 새롭게 필요해진 양자 경제협정 체결에 관한 것으로서 두 사람은 이에 관한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런데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투적인 회담 내용보다 스쳐가는 행간에 주목했다. 그 두 사람이 '이와 함께 안보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실제로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 일본 총리 아베가 중국을 겨냥해 제의했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현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미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는 공동 전선을 펴자는 것이었던 바, 이를 두고 국제언론은 '신(新) 영일동맹의 시대가 오는가?' 물었다. 1902년 일본은 세계 최강국 영국과 동맹을 체결한 이래 3차례의 공수동맹을 맺어 변화하는 국제관계에 유리하게 대처했다. 그리고 그 동맹을 바탕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제1차 영일동맹과 러일전쟁 동해해전') 바로 그와 같은 영·일 협력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가 묻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의 영국은 과거의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위세는 상실했지만 그 역할을 미국이 대신하고 있는 바, 미·영·일이 합심해 팽창주의 중국에 맞서겠다는 것이 일본 수뇌부의 생각이다. 양국의 긴밀했던 관계, 그리고 과거의 위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커먼웰스(영연방) 53개국의 종주국이라는 영국의 네임밸류를 십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연관 글
기타 관계 있는 글
한마디로 일본은 중국에 대해 '우리에게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인데, 나는 중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며 당당한 외교 전선을 펴고 있는 그런 일본이 부러운 것이다.(이와 같은 양국 밀월에 중국 외교부는 아무런 논평도 내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거 영·일동맹이 체결된 그때처럼 여전히 힘이 없어 중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기 바쁘니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원세개(袁世凱)가 설치던 구한말의 상황이 떠오를 정도이다. 다만 일본은 만만하다 보는지 일본 때리기에 열중하다가 3.1절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협력할 것은 협력하자며 손을 내민다. 무슨 외교가 이런지 어처구니가 없다.(일본도 어안이 벙벙한지 이에 대한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일본과 영국이 3월 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양국의 외교와 국방 분야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두 나라 사이에 이런 방식의 ‘2+2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그동안 일본과 영국은 3차례 관련 회의를 열었었다. 이번 회의에는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이, 영국에서는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과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과 영국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간 안전보장 분야 협력 내용을 담은 ‘행동계획’을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 행동계획에는 2014년부터 양국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시험 발사를 2023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 미사일은 일본의 센서 기술을 활용한 공대공 미사일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탑재될 예정이다.'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요새 II - 캐어필리 · 앙카라 · 슈피스 캐슬 外 (0) 2021.03.20 한국 선종의 원류 2 - 단속사 대감국사비 속의 남종선 (0) 2021.03.13 도전과 응전의 역사, 세계의 요새 I - 루멜리 히사르 外 (0) 2021.03.10 제1차 영일동맹과 러일전쟁 동해(東海)해전 (0) 2021.03.07 제 3차 영일동맹과 칭다오 맥주 (0) 202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