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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선수와 영국 웨일스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2021. 3. 21. 20:38

     

    웨일스의 국가적 정체성은 5세기 경 로마인이 영국에서 철수한 이후 브리타니아 켈트족에 의해 성립되었다. 따라서 앵글로 색슨족의 잉글랜드와는 피가 다르며 엄격히는 스코틀랜드인과도 다르다. 웨일스는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정복에 나선 잉글랜드 플랜태지넛 왕가의 에드워드 1세(1239-1307년)에 의해 점령되었는데,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heart)'에 나오는 냉혈한 왕 롱생크(Longshanks)가 바로 그자다. 키가 188cm여서 '긴 정강이 왕'이라 불려졌던 것인데 요즘 말로는 '롱다리'다. 

     

    웨일스는 15세기 초 오와인 글린두르라는 독립영웅에 의해 단기간 국권을 회복한 바 있으나 다시 잉글랜드에 귀속되어 유나이티드 킹덤(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의 일원이 되었다. 혹자는 1421년의 대대적인 탄압이 독립에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고 하는데 부정하기 힘들다. 이후로는 웨일스어가 쓰이지 못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민족 정체성도 희석되었던 까닭이다. 낙농업을 육성해 웨일스를 풍요하게 만든 잉글랜드의 정책도 물론 한몫했다. 

     

     

    '브레이브 하트' 속의 롱생크 왕
    "이때다. 쏴라!"
      "예? 그러면 우리 군사들이 맞습니다." "그래. 하지만 저들도 맞을 게 아닌가?"

     

    위 장면 보기

    이웰린 압 그리피드 상. 웨일스의 마지막 왕자로 "우리의 마지막 지도자 이웰린"(Llywelyn Ein Llyw Olaf)으로 불린다.

     

    그래서인지 웨일스는 스코틀랜드와 달리 독립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스코틀랜드의 주민들 의견이 찬성 52%, 반대 48%임에 반해 웨일스는 찬성 32%, 반대 68%로 반대가 무려 36%p차로 우세하다. 브랙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스코틀랜드에 자극받아 웨일스 내에서도 독립 움직임이 있다고 하지만 요원하다. 스코틀랜드는 북해유전이라는 믿을 만한 구석이 있는 반면 웨일스는 육가공 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으니 독립할 경우 지금의 형편도 누리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중에는 라이언 긱스처럼 민족의식이 투철한 사람들도 있다. 과거 박지성 선수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긱스는 프리미어 리그 13회 우승, PFA(The Professional Footballers' Association) 올해의 팀 6회, PFA 올해의 선수 상 등을 수상하며 EPL 역사상 가장 많은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이지만, 고국인 웨일스 대표를 고집해온 까닭에 단 한 차례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다.(웨일스가 번번이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기에/알다시피 영국의 월드컵 출전권은 4장이다)

     

    그의 고향은 웨일스 카디프 시로 지금은 EPL 카디프 시티의 감독이다. 과거 기성룡 선수가 뛰었던 스완지 시티도 웨일스가 연고지인 팀이다.  

     

     

    긱스는 24년 간의 긴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은 깨끗한 그라운드 매너로도 유명했지만 불륜의 끝판왕으로도 유명하다. 
    불륜 상대 모델 나타샤 긱스는 그의 제수씨였고
    '무결점 몸매'를 자랑했던 탑모델 이모겐 토마스도 불륜 상대 중 한 명이었는데,
    심지어 상대 중에는 자신의 장모도 있었다.(사진은 긱스의 첫 부인임)

     

    웨일스의 국기는 같은 유나이티드 킹덤의 국기들과 달리 십자가 형태가 아닌 붉은 용이 그려져 있다. 웨일스어로는 어 드라이그 고흐(Y Ddraig Goch), 영어로는 더 레드 드래곤(The Red Dragon)이다. <브리트니아 열왕기>라는 문헌에 따르면 이 적룡(赤龍)은 전설의 왕 아서를 의미하는데, 아서 왕의 부친 이름 아서 팬드래곤(Arthur Pendoragon)이 '용(Dragon)의 머리(Pen)'를 뜻하는 것을 보면 그 아들 역시 용의 꼬리 이상은 될 것 같다. 

     

     

    웨일스의 적룡기

     

    콘위 성과 함께 웨일스의 대표적 성채인 캐어필리 성에 적룡의 조형물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세계의 요새 II - 캐어필리 · 앙카라 · 슈피스 캐슬 外')

     

     

    캐어필리 성과 위치
     캐어필리 성의 적룡

     

    캐어필리 성 둘러보기(볼만함!)

     

    최근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벤 데이비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W 세레머니를 하는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마피아 + 소니'라는 글을 올려 화제다. 벤 데이비스는 조 로든 , 가레스 베일과 함께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웨일스 출신 선수로 그들은 자신들에 대해 따로 '웨일스 마피아'라는 애칭을 만들었다.(무사, 세르주, 은돔벨레의 '라 마피아'를 모방해) 그는 그 멤버에 한국인인 손흥민 선수를 추가하고 싶었던 것인데 아마도 손흥민의 친화력, 그리고 영입 공격수인 가레스 베일과 의외로 손발을 맞춰 막강 KBS 라인을 보여주고 있는 있는 데 대한 찬사로 여겨진다.

     

    손흥민 선수의 골사냥이 멈춰 피로누적이 아닌가 했더니 아닌 게 아니라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혹사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판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무리뉴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소니의 빠른 회복을 고대한다.  

     

     

    웨일스의 위치와 웨일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
     베일과 데이비스의  '웨일스 마피아' 세러머니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라는 KBS 라인
    소니는 골 세레머니로 대개 Korea의 K를 그리지만
     가끔 Wales의 이니셜 W를 그리기도 한다.
     그래서 베일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소니는 웨일스 사람이예요. 웨일스 마피아 원년 멤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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