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요새 IV-엘츠· 카스틸로 데 센마르코스·메이든

22. 엘츠 성(Burg Eltz)

독일 라인란트 주 코블렌츠에 위치하는 12세기에 완공된 성으로 일대를 지배하던 엘츠 가문에서 처음으로 축성했다. 완공 이후로도 성을 나눠가진 후계자들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해 같은 성채 안에서도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후기 고딕 양식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난공불락인 성의 구조는 유지되었던 바, 좁은 관문 하나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어 완공 이후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은 철옹성의 명성을 자랑한다.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신성로마제국을 침입한 아우크스부르크 동맹 전쟁(대동맹 전쟁=9년 전쟁, 1688~1697년) 때는 특별히 그 명성을 과시하였으니 프랑스 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라인 강 서쪽 성들이 거의 함락되고 파괴되었으나 그때의 전화를 피한 많지 않은 성 중의 하나가 되었다. 1920년 9월 2일 남쪽 하우스에서 대화재가 발생하여 1930년까지 복구를 거쳤고, 2009~2012년 독일연방에서 모금한 440만 유로의 비용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 끝에 지금의 원형을 되찾았다.  

 

 

엘츠 성

엘츠 성의 위치

 

23. 카스틸로 데 센마르코스 요새

카스틸로 데 샌 마르코스(Castillo de San Marcos)는 플로리다 세인트 오거스틴에 위치한 스페인 통치 시절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가장 오랜된 석조 성채이다. 1672년부터 1695년 사이 스페인인들이 건설했으며 1756년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 별 모양으로 망루를 만들어 사각지대를 없앤 이 성채는 그 덕분에 오랜 기간 세인트 오거스틴을 지키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자리잡았다.

 

성벽에서는 18세기 영국과 스페인 사이에서 벌어진 치열했던 전투의 포격 흔적이 남아 있으나 의외로 흔적이 적다. 이것은 초기 스페인 총독 Pedro Menendez de Aviles가 근방에서 생산되는 'Coquina' 바위의 성질(부드러운 탄성을 지니고 있어 포탄의 파편이 퍼지지 않고 충격을 흡수시킨다고 함)을 깨닫고 그 돌을 채석해 만든 까닭이다. 이에 요새는 영국군의 한 달간의 집중 폭격에도 부서지지 않은 엄청난 방어력을 과시했다. 지금은 과거 전투의 흔적들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옛 군인 복장으로써 포격 시범을 하는 행사가 치러진다. 

 

 

 신비한 바위로 건설된 난공불락의 요새

카스틸로 데 센마르코스 전경  

 포격 재현 광경

요새의 내부

카스틸로 데 센마르코스 요새의 부감

카스틸로 데 센마르코스 요새의 위치

 

 

24. 메이든 성 

바쿠(Baku)시 칼라 디바랄리에 있는 메이든 성은 카스피 해를  바라보고 있는 난공불락의 성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는 까닭에 메이든 성(Maiden Castle, 처녀 성)으로 불린다. 성채의 하단부는 5~6세기에, 상단부는 12세기에 건축되었으며 높이 27m, 타워의 지름 17m, 벽체의 두께는 5m에 이른다.

 

예전에는 성 바로 밑에 카스피 해가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방에 살던 공주가 정략결혼을 비관해 이 성 꼭대기에서 바다에 투신했다는 이야기, 이 지방을 다스리던 왕이 제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청혼을 해 ㅡ후궁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ㅡ 절망한 딸이 바다로 뛰어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지금은 토사가 침전되며 한참 멀어졌다. 

 

바쿠시는 과거 러시아와 구소련에 속했으나 아제르바이젠 공화국이 독립하며 수도가 되었다. 바쿠는 유명한 유전 도시로 1940년대까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독·소불가침조약을 깨고 소련을 침공한 것도 바로 이 바쿠 유전을 탐냈기 때문인데 지금은 매장량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다.  

 

메이든 성

메이든 성에서 바라본 바쿠시와 프레임 타워

바쿠 베이와 카스피 해   

메이든 성과 카스피 해

메이든 성의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