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세계의 슈퍼 블러드 문
    거꾸로 읽는 천문학개론 2021. 5. 27. 21:19

     

    일기가 나빠 지난 4월 27일에 예고됐던 슈퍼문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슈퍼문과 창어 4호'에 담은 바 있다. 그런데 어제는 이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피빛처럼 물드는 '블러드 문'(Blood Moon)의 광경을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어제 '블러드 문'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의 현상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블러드 문'은 지구와 달이 근지점에 놓였을 때 개기월식이 겹쳐야만이 가능하다.  

     

    태양 주변을 돌던 지구와 달은 어떤 날 우연찮게 태양과 일직선 상에 놓일 때가 있는데,(태양ㅡ지구ㅡ달) 이때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게 된다. 이것이 누구나 다 아는 월식(月蝕, lunar eclipse) 현상으로 지구가 달을 좀먹었다고 그렇게 불려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것을 전체가 덮여졌다는 의미로써 개기(皆旣) 월식이라 부르는데 블러드 문 현상은 이때 일어난다. 이 무렵 태양 빛이 지구 대기를 지나며 다른 색깔은 사라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남아 달에 닿게 되기 때문이다. 

     

     

    블러드 문의 원리
    어제 터키 이스탄불에서 촬영된 블러드 문

     

    어제는 1년 중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대한으로 좁혀지는 '슈퍼문 데이'였던 데다 개기월식까지 예고돼 있어 '슈퍼 블러드 문'의 장관이 기대되었지만 날씨가 안 좋아 보지 못했다. 저녁 6시쯤 흩뿌리기 시작한 비는 개기일식 무렵인 8시경에는 오히려 그쳤다. 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관측되지 못했다고 하는데, 대신 10시쯤에 이르러 구름 속에서 슬쩍슬쩍 보습을 드러내는 슈퍼문은 다행스럽게도 볼 수 있었고, 흐릿하게나마 그것을 촬영할 수 있었다.

     

     

    5월 26일 구리시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모습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11월 8일이라고 하는데 그때 다시 '슈퍼 블러드 문'을 기대해보며 어제 전세계가 열광했다는 지구촌 각지의 슈퍼문과 블러드 문을 감상해보자.(천문학적으로 예측한 '슈퍼 블러드 문'은 2037년 1월 31일로 아직 한참 남았다)

     

     

    뉴욕
     캘리포니아 샌디아고
    이집트 카이로
     
    그리스 아테네 & 수니온 곶
    터키 이스탄불
    터키 앙카라
    케냐 나이로비
    영국 솔즈버리
    중국 선전시
    미주리 캔사스 시티
    스페인 사라고사
    브라질리아
    홍콩
    인도네시아 자바
    베이징
    러시아 보로네슈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리오데자네이로
    칠레 산티아고
    인도 찬디가르
    필리핀 마닐라
    도쿄
    시드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탕에랑
    서울
    평양의 슈퍼문. 어제 평양에서는 개기월식이 완전히 관찰된 듯하다.

     

    댓글

아하스페르츠의 단상